작가명 : 키무라 신이치
작품명 : 이것은 좀비입니까?
출판사 : 서울문화사
키무라 신이치 지음 / 서울문화사(만화)
나의 점수 : ★★★★
기대중
뒤늦게 인기작이란 것을 알고 뒤늦게 구입해 뒤늦게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독특한 책 구성과 작가의 괴랄한 전개 방식이 호불호를 분명히 가르는 작품이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두터운 팬층을 이미 형성하여 2011년 일본에서 애니화가 되었고 더욱이 그 인기에 힘입어 2기 마저 이미 예정이 된 작품이라는 겁니다. 일본도 현재 출판계가 불황이라는 말이 나오는 터에 이렇게 빨리 애니화를 결정 지은 데는 원작의 인기가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이겠죠. 더욱이 일러스트 역시 꽤나 뛰어난데 일러스트레이터를 두명이나 동시에 기용한 책이라는 겁니다. 그런 일러스트와 소설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극대화 했다는 것이 라이트 노벨이란 장르의 특장점이겠죠.
제목은 모든 것을 말하진 않지만 대략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렇습니다. 주인공이 좀비입니다.
현대 배경을 기반으로 한 이능력 배틀물? 마법 소녀 물? 고어 물? 러브 코미디? 패러디 개그물? 뭐죠 이게???????????????????
명확히 장르를 구분할 수가 없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가가 대단한 거고, 다르게 보면 정신 사납습니다. 연관 되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들을 뒤죽박죽 섞어서 옛다 먹어라 하고 불친절하게 떠매게 하는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문체나 문장력 역시 뒷권 부턴 조금 나아지나 3권까지만 보면 그닥 세련됐다고 말하긴 힘듭니다. 굉장히 짧은 단문이 많으며, 호러와 고어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한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같은 비명이 많습니다. -_-
뭐, 문장을 내용만 전달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요.
어쨌든 명확히 장르를 구분 할 수 없는 이 소설, 이것은 좀비입니까? 는 각 권마다 재미있는 부제가 붙습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4권의 부제는... 응, 선생님이 최강이야! 군요. 이것이 좀비냐고 묻는 의문형에 엉뚱한 대답으로 부제가 붙는 것이 이상하게 재밌습니다. 그리고 그 부제가 내용과 아주 상관이 없느냐? 또 그건 아니라는게 작가가 천재인지 아니면 그냥 장난꾸러기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내용은 참신합니다. 주인공은 좀비입니다. 어쩌다가 죽어서 명계에서 온 네크로맨서가(...) 살립니다. 그리고 좀비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좀비와는 달리 인간과 많이 비슷합니다. 뭐, 그렇지 않으면 러브 코미디가 될 수 없었겠죠. 성욕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이니까요.
소설속 여성들은 일단 나오면 주인공을 좋아합니다. 물론 아닌척 하는 캐릭터도 있지만 7권까지 읽으니 확실해지는 군요. 다 주인공의 포로입니다. 일부다처 좋아하시는 분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읽을 수 있습니다.
주제 의식은 없습니다. 음.... 주제 의식이 아예 없는 글은 없는 법이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이 표현에 대해 미리 씁니다만. 제가 주제 의식이라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작가가 독자에게 자신의 이상이나 전달하고픈 말이 있을 때 이런 표현을 씁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것은 전! 혀!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하긴 주인공이 좀비인 주제에 마법 소녀로 변하는 소설에 주제의식을 담을 수 있다면 정말 이 작가는 천재겠지요. 여친과 소꿉친구 수라장 정도의 주제의식도 없습니다. 그저 캐릭터들끼리 서로 서로 춤을 추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음... 그러네요. 요새 일본에서 툭하면 나오는 일상계 입니다. 어떻게보면 그네들에게 있어서 평범한 이야기들만 담고 있다고 할까요.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아주 딱딱한 말만 하는 것 같고, 시답잖은 분석만 하는 것 같습니다만...
캐릭터 성 면에서는 정말 최고 입니다. 근래 읽었던 소설 중에서 이것은 좀비입니까? 를 능가하는 캐릭터성을 가진 소설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소설에선 특이한 소재일 듯한 주인공마저 (그것도 마법소녀로 변하는!!) 아주 극히 평범하게 만들어 보이는 주변인들의 캐릭터성이 압도적입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매력이 굉장합니다. 소위 말하는 새침떼기 캐릭터를 무려 셋이나 집어 넣었으면서 각자 변조가 살짝씩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러브 코미디를 기대하고 읽는 독자들이 보기에 굉장히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것 밖에 없네요. (저는 덕후라서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은발 동안이신 유클리드 헬사이즈 (주인공 살린 명계의 네크로맨서) 님이 나오신다는 겁니다!!!!!!!!!!!!!!!!!!!!!!! 으하하하하하하!!!!!!!!!!!!!!!!!!!!!! 이 은발 동안 하나 만으로도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오는 거죠!!!!!!!!!!!!!!!!!!
아.............. 왜이러지.......... 빨리 자야겠다..........
총평을 하자면, 정말 가벼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 하지만 뒷권이 기대되는 압도적인 캐릭터성을 가졌습니다. 주인공과 연관되는 그 러브 라인 만으로도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원작을 능가하는 애니메이션(하루히 라든가) 이 많다고 하지만 이 '이것은 좀비입니까?'는 원작으로 읽어 봄이 작가의 완전한 의도를 알 수 있는 소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 끝.
p.s 올만에 정말 키보드 신나게 두드린 것 같습니다. 이만 자고 내일 출근해야죠. ㅜㅜ 연휴가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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