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우각
작품명 : 검.마.도
출판사 :
이번 신작을 읽으면서 반가운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좋은 점은 환영무인, 파멸왕 때의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마지못해 쓴듯한 조악한 문체가 사라지고 십전제나 그 이전작품들 수준으로 글의 표현이나 밀도가 좋아졌다는겁니다. 아쉬운 점은 이번 신작이 과거의 작가님 본인의 작품과 유사한 부분이 간간히 엿보인다는 거였습니다. 누설을 할 순 없으니 자세히 적진 않지만 우각님 초기 작품을 보신분들이라면 어느정도 공감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주변상황과 운명 같은 것들 말이죠. 물론 신선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무예 습득과정이 무슨 절세의 기연이나 절세의 무공을 이은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기류로 성장해간다는 점입니다. 근데 자기류 성장속도가 거의 기연만난 수준이라는건 좀;;;;
1,2권의 대부분을 전장에서의 생활에 할애합니다. 뭐 전장이라고 국가간의 전쟁은 아니고 무림의 정마전쟁인데 치열한 장기전으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진 전장을 제법 잘 묘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전투신 묘사가 좋네요. 원래 우각님 특징이 전투쪽에 있긴 하지만 이번글은 특히나 그중에서도 좋은 것 같습니다. 어지간한 작품은 전투신은 휙휙 넘기고 이야기 흐름과 관련된 부분만 읽는데 전투신 묘사를 하나하나 세심하게 정독한 몇 안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기류인것도 좋고, 감각류 전투법도 다 좋지만 2권 끝부분부터 묘한 향기가 느껴집니다. 몰살의 우각, 일인군단 우각의 향기가 말이죠. 십전십지록의 주인공들도 막강했지만 초창기 작품의 무대뽀 일인군단의 위용은 없었죠. 하지만 전 이번 작품에서 과거의 그것을 살짝 느낍니다. 음~스멜~
그리고 또 하나 우각님 글은 정말 히로인이 매력이 별로 없네요 ㅡㅡ; 이야기로서의 힘은 좋지만 인물에 생동감이나 매력을 불어넣는 부분은 언제나 재미에 비해 부족함을 느낍니다. 물론 십전제라는 예외가 있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제목이 검,마,도인데 2권까지 검하고 도는 코빼기도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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