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경
작품명 : 철산호
출판사 : 로크미디어
예전에 집근처에 책 대여점을 정리하면서 싸게 팔던 중고책을 싸게 구입하여 가지고 있다가 최근에 휴가기간중에 뭐 읽을 거리 없나 찾다가 다시 읽게 된 책이 철산호 입니다. 덕분에 별로 할 것 없었던 휴가가 즐거워졌네요.
철산호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통천방의 당주이며 싸움꾼으로 유명한 귀호 곽검영이 예전 총표파자였던 대산인의 손녀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녹림 총표파자로서 종사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철산호라는 장경님의 작품을 다시 재독하면서 감탄했던 점은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첫째가 작품의 전반에 흐르는 신명입니다.
철산호에 나오는 인물들은 협의니 대의 같은 무협에서 가장 소중하게 취급되는 가치에는 별반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신명나게 즐기면서 사는 것이야말로 지상 최대의 가치라고 여기는 등장인물 들이 나오니 이런 인물들을 보면서 세파에 찌들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1 인칭 주인공 시점의 장점을 극대화한 장경님의 문장력입니다.
사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장점은 문장에 대한 독자의 흡입력과 독자의 몰입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에 대한 세밀한 묘사에도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산호의 주인공 귀호의 의식의 흐름 또한 작품 속에서 그렇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표현하는 장경님의 경지에 달한 문장력은 감정의 파고 뿐이 아닌 그 감정 자체를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합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신명이라는 미덕 또한 극대화 시켜 독자에게 이를 그대로 전달해주니 가히 놀라운 경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여간 최근에 나오는 무협들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이런 신명을 간만에 다시 느껴서 저도 모르게 감상글로 끄적이고 있습니다만,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철산호는 1~5권까지이고 마지막 권인 6권이 없다는 겁니다.. ㅠㅠ 그냥.. 오늘 바로 서점에서 주문해야겄네요.. (재고가 있어야 할텐데.. ㅡㅡㅋ)
읽어보시지 않은 분이라면 이 신명나는 난장을 한번 느껴보는 것이 어떠신지 한번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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