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류지혁
작품명 : 시뮬레이터
출판사 : 뿔미디어
오랜만에 제가 처음부터 2권까지 한 숨도 안 쉬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뭐 나름 대작이나 감동적이다..라고 한다면 판타지 소설에 너무 기대하시는 것이고요.
제 나름대로는 여태 나온 책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이었습니다.
제가 재미있다고 여기는 이유를 몇 가지 적어봅니다.
첫째, 주인공 성격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몰락한-이 몰락도 재미있습니다. 읽다보면 판타지면서 중세인데...이렇게 막가는 집안도 있구나...싶더군요.-백작가의 후계자인 제오딘은 돈에 관해서는 눈이 반짝 빛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막가는 인생 막장까지의 성격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재미있는 성격이더군요.
제오딘의 여동생도 정말로 재미있는 성격입니다. 그 오빠에 그 동생입니다. 푸하하하~
둘째, 집안 몰락의 원흉인 시뮬레이터 아레스.
이놈(? 년?)도 비굴하면서도 아는게 많은 지식의 보고이면서도 주인인 제오딘에게는 비굴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설정이 그렇더군요. 한번 주인으로 정해지면 500년간 주인을 새로 못 정한다니...이놈도 나름 고충이 있더라구요.
셋째, 주인공이 금방 강해지지 않습니다.
요즘 먼치킨적 소설을 보면 대충 2권 사이에 강해지는 요소가 정해지거나 강해져있습니다.
하지만, 제오딘은 열심히 아레스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뭐 그 노력도 노력이지만, 잔머리도 한 몫하지만서도....
넷째, 정의감 투철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영웅적인 주인공이냐하면...이놈은 아닙니다. 제오딘은 가문의 부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터이면서 최전방으로 자청해서 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오딘은 아레스를 십분 활용하여 돈을 무지하게 법니다. 군용상인 중 한명을 어거지로 꼬시기도 합니다만...그 상인이 제오딘에게 '평생 이분에게 매달려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그 상인이 오히려 제오딘을 이용한다고 해야 합니까? 음...어쨌든 제오딘은 현실 감각이 투철한 놈입니다.
감성적인 면보다는 이성적인 면이 강한 주인공입니다. 덕분에 더욱 제 마음에 꼭 들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마음에 꼭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나머지 상황 설정과 흘러가는 사건들은 흔히 보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어차피 판타지 소설들이야 거기서 거기이니 어떻게 더 재미있게 구성하고, 어떤 주인공이냐에 따라 달라지는게 아니겠습니까?
한 가지 제마음에 안 드는게 있는데...아무리 미래의 최첨단 인공지능인 아레스라도 위성을 그렇게 쉽게 띄운다는게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그것도 한개가 아닌 몇개인데...대기권 돌파도 쉽지 않을 위성을 몇 개나 바로 쏘아 올릴 수 있다니..이것만은 조금 이해가 쉽지 안 더라구요.
이거 외에는 전 정말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말 '엘무어 시온'이던가요...이 소설 다음으로 이렇게 재미있으면서 다음권이 기대되는 소설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상태로 재미있을지... 아님, 실패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렇게 쭈욱 나간다면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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