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한경쟁던전사회
작가 : 토이카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무한경쟁던전사회는 최근 문피아에서 유행하는 소설들의 설정을 모조리 집어넣은 듯한 소설입니다. 현대물이면서 레이드요소가 들어가 있으며, 게임소설들에서 사용되는 레벨업과 스탯, 스킬들을 사용하고 거기다 던전까지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요소들은 다 쑤셔박았죠. 그 결과인지 플래티넘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성실한 연재와 빠른 호흡 또한 한몫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설의 진행되는 과정상에서 오는 답답함과 여러가지 문제점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일단 소설의 목적의식이 불명확합니다. 무한경쟁던전사회에서는 던전이라는 요소가 핵심이며 주인공은 현실세계와 던전이라는 특정한 이계를 오가면서 보스들을 레이드하고 성장해나가는게 기본 뼈대입니다.
던전은 수 많은 이계에서도 찾아올 수 있고, 주인공은 다른 이계인들과 파티를 맺어가며 보스를 클리어하기도 하는데 다른 이계인들의 경우 모두 다 그 세계가 정체가 불명확한 적에게 침략받아 세계가 전쟁상황에 돌입한 것을 말해줍니다. 던전을 탐험하는 이들은 특유의 성장방법으로 인해서 위험에 빠진 세계를 구할 수 있는 구원자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것으로 보이고요, 그 부분에서 미루어 보았을 때 던전을 탐험할 수 있는 극소수의(지구의 던전 탐험가는 현재까지 총 여섯명) 선택받은 이들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부여받은 것을 알 수 있죠. 주인공의 세계는 아직까지는 멸망의 길을 가고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만 세계에 퍼진 필드던전(? 필드던전이 무슨말인지는...)을 보아하면 곧 그렇게 되리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세계를 구원하는 용사를 작중 내에서 부여받는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정작 주인공이 하는 짓은 던전에서 노가다 하는 짓 뿐이고, 멸망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도 않으며 수 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서 일상을 보내는 것 뿐입니다. 이 부분이 참으로 이해가 안되는게 작중에서 주인공과 대화를 나눠봤던 모든 던전 탐험가는 멸망에 대항하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전혀 지구에 대한 걱정이나 앞으로에 대한 계획 이러한 것이 주인공에게는 없습니다. 그냥 생각이 없어요. 지능이 부족한가 싶은데 이미 스탯상으로는 일반인을 아득히 초월한 상태입니다.
최근 올라온 편에서는 작 중 미지에 둘러쌓여있던 던전 탐험가가 등장하였는데 이 부분은 정말 못봐주겠더군요. 소설이 가지는 흐름이 있는데 그 흐름 딱 한복판에 갑작스럽게 등장했습니다. 작 중 아무런 언급도 없다가 뜬금없이 등장하고 주인공이 그 탐험가에게 하는 행동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한마디로 흐름을 확 깹니다. 앞서도 적어놨지만 주인공의 세계관은 예정된 디스토피아 세계이고 던전 탐험가는 굉장히 중요한 상태이죠 탐험가를 더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더더욱 그러하고. 그러나 주인공은 그러한 생각은 전혀 없는지 탐험가의 사지를 부수고 아이템을 모조리 박살내고 노예로 살것이냐 죽을것이냐 라는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탐험가가 죽을 죄를 지었냐 하면 목욕 장면을 도촬하였기 때문에 그것이 죽을죄 라는 것입니다. 대체 이게 무슨 전개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아마 이 부분에서 저랑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 꽤 될겁니다. 쓰기 귀찮은 댓글에서도 꽤나 많이 보였으니까요.
주인공의 성격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100화가 넘게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은 정의로운 모습을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모습, 이익을 추구하긴 했으나 정도를 넘지않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화에서는 지나치게 잔인하고 악의에 찬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왜 그런가 잘 모르겠습니다. 100화동안 주인공의 성격조차도 제대로 표현을 안한건가 싶기도 하고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1차원적인 생각과 영유아 같은 태도 말투 등도 보는데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요소입니다. 후에에에엥이나 바보 정말 미워라든가 여자들이 내뱉는 대사는 제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어버립니다.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 플레이어즈가 가끔씩 오글거림을 보여주고 돌아가고 완급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되는데, 이 무한경쟁던전사회는 오글거림의 홍수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것 같군요. 허술한 설정이나 개연성을 참고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마우스를 집어던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히로인의 역할을 맡은 여자 인물들만 해도 숫자가 엄청납니다. 생각나는데로 하나하나 적어보겠습니다. 근친물의 여동생, 은둔형 외톨이 대학 동기, 던전 탐험가이면서 ss급 이능력자인 동료, 멸망에 대항하여 전쟁을 치루고있는 이계의 공주, 마찬가지인 이계의 공주 동생, 요정족의 여왕이자 상점 주인 엘프 이 정도가 지금 당장 기억나는 인물들인데 이들과 대화할때마다 정말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적어도 라노벨, 미연시도 대화를 그딴식으로는 하지 않을겁니다.
주인공의 객관적인 강함이라고 해야될지 이런것도 굉장히 설정이 빈약하고 제대로 언급하지도 않습니다. A급이면 어째서 A급이고 어떤 부분에 의해서 측정되는건지도 나오지 않고 특유의 강함으로 주관적으로 측정되기도 하는건가 싶으면은 S급을 가지고 놀듯이 농락하는 주인공은 왜 SS급이 아니고 S급인걸 보면 뭔가 싶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허술해서 뭔가 지표가 될만한 요소에 대한걸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작가가 S급이다 하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S급이구나 하고 넘어가야만 해요 왜냐면 설명이 없거든요.
소설이 진행되가면서 기존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행동이나 요소들, 등장인물이 나타났을 때 당황해서 댓글로 이상하다 싶은걸 적어보니 작가분이 그러시더군요. 큰 그림을 볼 줄 모르면서 어깃장 놓지 말라고. 100화동안 진행된거 보고 말하는데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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