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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숭인문에 대한 주저리주저리

작성자
Lv.1 NoKal
작성
09.12.22 06:38
조회
4,777

작가명 : 이길조

작품명 : 숭인문

출판사 : 발해

요즈음엔 제 입맛에 맞는 무협소설을 찾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주로 설봉,용대운 작가님 같은 분들의 진중한 면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이제 구무협과는 너무 달라져버린 신무협의 세계가 와닿지 않아서였을까요. 그러다가 극찬이 자자한 숭인문을 접했습니다.

처음 읽으면서 느낀 것은 '아, 작품 잘 골랐군. 감사합니다!' 였습니다. 1권에서는 작가님이 '사람을 참 잘 그린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느 미리니름에서 보았던 바로는 인물마다 개성이 두드러진다고 하던데 그 말이 생각나 끄덕이며 보기도 했고, 또 인물들이 훈련도중에 욕설을 하는 모습이나 사제를 놀려주는 모습에서는 무협의 진중함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혼자 킥킥 웃었더랬죠.) 그러나 2권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다소 지루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콕 찝어 말하자면 스피디한 전개감이 없다고 할까요.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 데 그들이 하는 역할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는 듯한 느낌입니다. 천지회가 등장하면서 대체적인 세력구도는 그려지는 판국이지만, 너무 큰 줄기만 잡는 데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아직 3권을 읽는 중이고, 작가님께서 수많은 밑바탕을 깔아놓고 큰 사건을 만들어내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흡인력이 부족하달까, 책을 손에서 놓기가 싫은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잠시 다른 일 하고와서 봐도 괜찮을 듯하달까..) 그리고 왠지 군림천하와 비슷한 느낌으로 흘러가는 게 눈에 보입니다. 이건 제가 특별히 언급하지 않아도 생각해보면 '아..' 하고 아실 듯 싶습니다. (아니면 죄송^^;!!) 한가지를 더 짚어보자면, 비밀스러운 조직이 있고 고놈들이 또 사람의 이성에 관여하는 단약을 쓴다는 점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왠지 진부하달까요.. 무협이란 것이 참신한 것보다는 한정된 소재 내에서 작가의 필력에 따라 책의 우열이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지만..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전 이 작가님을 처음 뵈었고, 기존 작품들이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삼재검법은 11성이지만, 절기는 미완성인 느낌이랄까. 아마 흡성대법이 필요한 것일지도...

감상평을 쓰다보니 아쉬운 점만 주절주절거린 것 같아 스스로도 뜨끔하네요. 아마 훨씬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인데..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이런 비평에도 불구하고 숭인문은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내용이 탄탄하단 면에서, 그리고 인물들이 똑 부러진단 점에서. 일단 나온 6권까지 읽어볼 생각입니다 ^^; 숭인문을 다 읽고나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까지 찾아볼 만큼 저를 매료시켜주시길. ^^


Comment ' 12

  • 작성자
    Lv.6 maya
    작성일
    09.12.22 08:24
    No. 1

    작가님 처녀작이십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토우
    작성일
    09.12.22 09:54
    No. 2

    첫작이시지요. 놀랍게도 첫작같지 않은 첫작. 무당마검도 그랬었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12.22 11:16
    No. 3

    슬픈 소식은 출간주기가 좀 길다는 거죠.
    퀄리티를 보면 납득이 가지만 1년 5권은 힘든 건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달빛물방울
    작성일
    09.12.22 11:33
    No. 4

    한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더니 날씨가 좋았습니다.

    "아, 오늘은 날씨가 무척 좋구나!"

    남자는 좋은 날씨에 문뜩 산책을 가고 싶어졌습니다. 산책을 나가서 평소 무심하게 넘겼던 꽃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꽃잎 하나하나 살펴보고 싶어졌습니다. 길가에 놓인 가로수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까이서 살펴보고 싶어졌습니다.
    남자는 바로 옷을 입고 나서 천천히 길을 따라 걸으면서 하나하나 살펴 보며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하면서 그렇게 걷고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남자가 그 광경을 보고는 말했습니다.

    "멍청한 사람이군! 차를 타고 가면 금방 도착 할수 있는데 걸어가다니!"

    남자는 혀를 차고는 차의 속력을 높혀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낙일화주
    작성일
    09.12.22 11:40
    No. 5

    6권까지 가시면 아마 결코 후회하지 않을실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메일
    작성일
    09.12.22 15:13
    No. 6

    6권까지 가시면 다음 권이 안나온다는 사실에 나중에 볼걸 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히키코모리
    작성일
    09.12.22 18:41
    No. 7

    아아 7권 나올때가 된거 같은데..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후회는늦다
    작성일
    09.12.22 19:53
    No. 8

    6권나올떄 12월쯤 나오겠거니 했는데 안나오네요 우라질 ㅜ_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수서지
    작성일
    09.12.22 21:22
    No. 9

    7권 언제나오는겨 ㅠㅠ 아 ..작가님은 각성하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09.12.22 21:26
    No. 10

    내년이라도 그저 나오기만 하면 전 감사할뿐.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9.12.22 22:12
    No. 11

    올해 안에는 7권 나오는줄 알았는데 ㅡㅡ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Judi
    작성일
    09.12.23 10:52
    No. 12

    문체가 깔끔하고 소소한 재미도 주며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잘 살아있죠. 사람에 대한 따스한 시선도 좋구요. 그에 비해 구성은 단순한 감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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