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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
02.12.03 09:10
조회
4,093

2권까지 읽고 지금 3권으로 진도를 못나가고 있습니다.

벌써 출간된 책이라 교정할 수도 없고..

쩝..

아쉬운 마음이 너무 강하여 여기에 글 올립니다..

주인공의 성격에 관하여... 일관성 부족이 엿보입니다..

자운엽의 생각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주인공의 성격을 너무도 잘 표현 하였습니다..

자운엽 일기 형식으로 그의 생각과 시선을 일인칭 시점으로 바라본것이죠...

그리고 애틋한 사랑의 감정... 그리고 양심에 관하여..

결국 그는 생각보다 양심적이고 책임감 있는 그런 주인공이 였습니다..

그런데 무공을 홀로 깨우친것 까지는 이해가 어느정도 되었습니다..

이때 부터 글의 힘이 조금 떨어지는 듯 하더군요.. 그런데..

주인공이 하산하여 벌어지는 행적이 이해하기 힘듭니다..

뭐 아직 3편을 읽지 않았습니다만..  갑자기 표국의 표사가 되더니..

그리고 성격도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왜일까요.. 영악하다 싶을 정도로 똑똑한 자운엽의 성격이 변했다는 겁니다..

할말과 안할말을 잘 구분하던 영악함도 가지고 있는 자운엽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성격이 변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었습니다.. 결국 의문을 풀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글을 계속하여 읽을 수 없더군요..

저는 글의 의문이 자꾸 쌓이고 풀어지지 못하는 걸 보면 참지를 못합니다..

답답한것은 절대 사양입니다.. 그런 점에서 자운엽의 일기 부분은 너무나 멋진 글이고 감동도 주었습니다.. 그런데 글이 바뀐거지요... 물론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과 현재 벌어지는 스타일이 달라 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주인공의 성격이 일관성 없이 바뀌고 거기에다 설명까지 부족하다면 더 이상 읽어 내려가기 힘들군요..

결국 3권을 읽겠지만 너무 아쉬웠습니다.. 기대가 큰 반면 실망도 크게 되더군요..

물론 전체적으로는 재밌습니다만...

이 책은 처음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문제 입니다.. 하얀 도화지에 검정 먹물이 아무렇게나 찍힌 것 같은 느낌 이었습니다..앞의 이야기와 뒤의 이야기의 이질감을 심하게 느껴버렸습니다...

그럼 이만...

아직도 읽어보지 않으신분께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벌써 책이 출간 되었고 그리고 읽어보실 분은 읽어 보셨으리라 생각되어 글 올립니다...이상입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1 월인
    작성일
    02.12.03 10:20
    No. 1

    언젠가 끝을 맺고 이 글을 쓸려고 했는데 흑저사랑님께서 상세히
    지적해 주시니 위험을 무릅쓰고 대략의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아이러니!

    이글을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단어입니다.
    두령을 좀 빨리 끝냈기에 4권 출판이 되기 전에 이 글을 긁적거려
    보았습니다.
    일기부분과 그 뒷부분을 조금 써 나가다 이건 도저히 재미가 없어서
    아무도 안 읽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작과는 많이 다른 색깔이고 주인공의 성격도 제 생각으로는 좀
    애매모호하고 이상야릇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글을 중단했습니다. 그냥 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근 열흘에
    걸쳐 쓴 것이 아까워 출판사에 한번 보내 봤습니다.
    도저히 안 될것 같으면 일찌감치 중단하고 다른 글을 구상하고 싶다고....
    그런데!
    다음날 당장 출판사에서 계약을 하자고 메일이 왔더군요.
    사실 그때 심정으로는 던져 버리고 다른 글을 쓰고 싶었거던요.
    그래서 좀더 생각해 보고 계악을 하더라고 몇 달 후에나 하자는
    답멜을 보냈지요.
    그런데 바로 답멜이 오고 원고는 늦게 넘겨도 좋으니 일단 계약을
    먼저 하자는 약간은 강력한 어조의 요청이 들어오더군요.
    그때 전, 이 분들이 왜 이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착각하시고 계시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지요.
    그리고 며칠 후, 하이텔 최장기 연중작가님(?)과 횟집에서 소주한잔
    하며 계약하고 이 얘기, 저 얘기 하는 과정에서 이번 작품이 두령보다는
    훨씬 낫다고 하더군요. 그때 제 심정은 어이 없다기 보다는 화가 벌컥 났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뭔지 모르고 달려들긴 했지만 두령은 많은 생각을 하고
    애착도 강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마쌍협은 그냥 펜 가는 대로 장난치듯
    쓴 작품이었기에 도저히 그 말을 인정할 수가 없더군요.
    물론 미운오리새끼라는 모델을 생각하며 썼지만 생각의
    깊이나 애정은 두령에 비해 비교가 안 되는 작품이었죠.
    그런 평을 듣고, 계악하고 나서도 그 생각은 변함 없었습니다.
    그랬기에 그 뒤 계속 글을 쓰고 올리면서, 저로서는 제일 맘에 안
    드는 일기부분의 자운엽 컨셉을 서서히 변형시켜 가려고 했습니다.
    아마 표사가 되는 시점부터 그렇게 해 나갔조.
    연재를 해 나가며 조회수도 두령의 반만 되면 만족한다는 심정이었
    는데 점점 이상한 반응이 오더군요.
    두령보다 낫다느니. 일기부분 재미있다느니...
    그때도 웃음이 나오더군요. 몇몇 독자들은 정 반대로 느끼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현상은 계속 되었고 조회수도 두령의 두 배를 넘어가더군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과 이 분들은 또 왜 이러시나 하는생각도 했지요
    그리고 자운엽의 성격을 바꿔가는 작업도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운엽 성격이 점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칭찬 한 마디
    쯤은 기대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반응은 정 반대였습니다.
    일기부분의 그 좋던 컨셉 다 죽어 간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댓글,
    멜 등이 쏟아졌고, 그런 평들이 주류를 이루더군요.
    정말 아이러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잠시 글을 덮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일기 부분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이
    제일 맘에 안 들었기에 아무리 읽어도 비슷한 심정이 들더군요
    그리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이런 저런 방향으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 작품을 가장 많이 읽는 연령대와
    제 연령은 열살 이상, 때로는 스무 살 이상도 차이가 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차이면 충분히 그런 갭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내 생각대로 밀고 가야 하는지, 아니면 일기부분의
    분위기를 되살려야 할 것인지 갈등을 많이 했지요.
    애초에 사마쌍협은 내 생각만 하고 쓴 두령과는 달리 독자들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여 써 가겠다는 뜻을 밝힌 적도 있었고, 그 뒤로 몇 개 더 접한 멜들은
    점점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계속 나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 뒤로는 캐릭터의 성격이 많이 흔들린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많이 두들겨 맞기도 했지요.
    그리고 아직도 흔들리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 일기부분의 주인공!
    그 캐릭을 살리기 위한 힘든 싸움이라고나 할까요.
    한없이 요악스런 듯 하면서도 끈끈한 인간미기 느껴지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알 수 없는 광기에 휩싸이고 그러면서 초인을 꿈꾸는.....
    쉽지 않은 캐릭라는 생각이 다시 무겁게 가슴을 눌러오는군요.
    한 십 년만 더 젊었으면 좀더 쉽게 그 캐릭이 풀려나갈 것도 같은데, 아무래도
    톡톡 튀기보다는 시간 있으면 느긋이 앉아서 눈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좋은
    나이이다 보니 무척 힘이 드네요. 필히 류정효님을 한번 만나 보아야 겠습니다.
    어쨌든 앞으로는 일기부분의 자운엽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많이 오락가락 하는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2.12.03 10:57
    No. 2

    실제 발생한 사건이군요...
    일기 부분은 정말 맘에 듭니다..
    그 글만 따로 떼어 놓는다면 어디에 내놓아도 뒤짐이 없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내면과 생각들이 잘 표현 된 좋은 글이라는 겁니다... 인간을 표현하고 그 성격을 표현하는게 제일 힘든 작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리묘사라던지..그런 것 말입니다..
    그런 부분이 너무 매끄럽게 표현 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성격이 바뀌니 황당할 수 밖에요..
    일기에는 자운엽의 성격 뿐만아니라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아니 품성이 그대로 너무 잘 정리 되어있습니다.. 사실입니다..
    그점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2.12.03 11:15
    No. 3

    두령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유력한 비평가? 몇명의 글을 보고 느낌 점은 월인이라는 작가가 갈 수록 좋은 글을 써가는 구나 실력이 늘어 나는 구나라는 좋은 느낌입니다.. 저는 단지 그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일기 부분이 아까웠던 겁니다..
    재미는 분명이 있습니다만.. 아쉽다는 것이지요..
    억울해서라도 끝까지 읽을 겁니다만...
    월인이라는 작가가 커나갈 수 있다는데 한표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비평이 쫒아 다니는 작가가 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十四歲美少年▦
    작성일
    02.12.03 13:43
    No. 4

    컥.. 난 암말도 안했는데..ㅠㅠ 제가 어려서 그런건지 아님... 성격이 드러버서 그런건지...ㅠㅠ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청풍
    작성일
    02.12.03 13:52
    No. 5

    사마쌍협이 재미없을 것 같다는 판단하에 휴지통에 던져질 뻔한
    소설이라니..... 정말 아이러니 하네요.

    그리고 일기 부분이 작가님 개인적으로는 제일 맘에 안드는
    부분이라니.... 그참
    어쩌면 읽는 사람으로서는 제일 재밌는 부분이라도 쓰는 사람
    에게는 제일 피곤하고 힘들어 다시 보고싶지 않은 부분일지도
    모르겠군요.

    통신소설을 연재하시는 작가님들의 최대 딜레마가 그게 아닐지...
    자신이 쓰고자 하는 방향과 독자들이 바라는 방향이 극단적으로
    대치될때.

    아이구 난 그런상황 못견딥니다.
    뭐 글솜씨가 없어서 그럴 상황이 닥칠가능성이 제로이긴 하지만.

    건필 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청풍
    작성일
    02.12.03 13:56
    No. 6

    아참 그리고 작가님께서 아마 류정효님을 만나
    회춘을 계획하신듯.
    십사세 미소녀 어디 있으면 소개시켜 드리시죠
    사마쌍협 좀더 재밌게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분 다 부산에 사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미소녀 못구하시면 직접...... 작가님 취향이
    천만 뜻밖에 그쪽일 수도 있다면 류정효님이
    제격이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十四歲美少年▦
    작성일
    02.12.03 14:09
    No. 7

    사마쌍협 재밌냐고 묻는다면 갸웃.. 뭐 이건 강추닷 아님 절대 보지마라.. 그것도 아니고 그냥.. 음.. 보면 재밌을 수도 아님 없을 수도... ?? 라고 하면 작가님 삐지시겠죠...
    글쎄 저는 정독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 일딴 자운엽 성격 영악한 놈입니다.
    그런 넘이 성격이 홱가닥 바낄려면 빅 이벤트가 필요하죠. 그냥 바뀌면.. 머여 저거 말도 안되 이러겠죠. 자운엽의 가장 큰 문제점은 느금아 왜 그렇게 영악해 졌는지 독자들을 처절하게 일깨워 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늠아 영악한거야??라고 묻지도 못하도록..

    그럼 일딴 주인고의 성격에 몰입이 됩니다. 내가 만약 저렇다면, 소설 속의 주인공은 독자의 투시입니다. 즉, 독자는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독자 스스로 알지 못하더라도 말이죠.
    즉, 어떤 기막힌 반전이 와서 독자의 뒷통수를 딱 때렸다. 그럼... 반은 두가지 머야?? 저거 황당하네. 또 하나는 이야 멋지다. 어쩜 저런 생각을... 이 두 가지의 차잇점은 독자의 내면속에 그여진 자신만의 경계선을 넘는냐 안 넘느냐 입니다. 그 경계선을 넘으면 몰입이 안되는 거죠. 결국 자운엽이 대중의 생각하고 있는 상식선을 벗어냐느냐 아니냐의 문제... ㅎㅎㅎㅎ(에구 동문서답하고 있다.ㅠㅠㅠ)

    결국 대중적이냐는 초점의 마지노선을 어느 선에다 두었는냐에 따라 틀리다는 거죠.. ㅎㅎ

    에구 말이 길어졌네요.. 어쨌든 월인님 파팅.. 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02.12.03 15:31
    No. 8

    웅..첨엔 순진한 성격이였다가도 세상에 물들면 영악해질수도 있는거 아닐까요..?
    나이가 들고 직업 전선에 뛰어들면 최하 조금씩은 다 변하던디..
    표사가 되어 남과 부대끼면서 월급 받으면..변해야 정상 아닙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2.12.03 20:50
    No. 9

    야~~정말 보기 좋네요.

    조은 독자.
    조은 작가.
    조은 고무림입니다. 모두 훌륭하십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草客
    작성일
    02.12.03 21:23
    No. 10

    사마쌍협 3권을 다 읽고나서는 연재글을 볼 수가 없었읍니다.
    책으로 읽는 즐거움을 이미 맛보았기 때문에 더이상 살짝살짝 들춰지는
    여인의 종아리같은 글은 보기가 더 어렵게 되는군요.

    자운엽의 일기형식의 글에서 저는 표현의 아이러니를 느꼈읍니다.
    누구보다도 인간적으로 보이는 자운엽의 행동거지가 자신의 내면세계에 조영됨에
    있어서는 극히 개인적이며 반사회적인 것임을 두드러지게 강조함으로써
    지독하게 자아의 내면으로 침착하는 거부감 가득한 자운엽의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었읍니다.
    이러한 내면으로의 침착이 무의식의 성장을 가져오고 어려서부터 정을 받지
    못한 고아로서의 자괴감을 내면으로의 몰두로 극복한 천재소년 자운엽은
    남들이 한가지 생각에 매달려 있을 때 이미 수십가지 시나리오를 머리속에서
    수행해보고 검증까지 마치는 최고의 두뇌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치 천적처럼 존재하는 또다른 천재 설수범의 존재가 자운엽에게는 세상을 전복할
    수도 있는 자신의 거대한 야심(?)을 잡아두는 족쇄이자 안전핀이 됩니다.
    오히려 이 설수범이 눈앞에서 사라지므로써 자운엽은 내내 설수범의 존재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게 됩니다.
    설수범 또한 자운엽의 천적으로써 천재적인 무공수련의 길을 떠남으로써
    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가문을 지키기 위한 예정된 운명의 길을 가게됩니다.

    확실한 것은 자운엽의 편집광적인 천재적 내면세계를 꽉 채우고 있는 것으로
    첫째가 설수범을 능가하는 힘(무공)을 갖추는 것이고, 둘째가 의식적으로
    설수범과의 약속후에 계속해서 느껴지는 힘이상의 강함(사랑)을 소유한
    그녀에 대한 집착입니다.
    십사세의 어린 나이에 비록 감숙땅에서 천재적인 두뇌회전을 보여준
    자운엽이지만 역시 아이의 사고에서 보여질 수 있는 단순하고 명쾌한 결론에
    도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읍니다.

    소위 말하는 개연성면에서는 2권의 표사행이 툭 떨어진 홍시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것은 복우산에서의 수련을 끝으로 금성표국에 나타나기까지의 경과에 대한
    설명이 백페이지는 넘어가야 하나둘 보여지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자운엽의 내면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일기형식의 일권 전반부에 비해
    이권부터는 삼인칭 시점으로 보여지다 보니 간혹 자운엽의 내면세계는
    천재성에 기인한 정확한 예지능력을 다소 당연시하게 되므로써 고강하기만한
    먼치킨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는 색다른 먼치킨이 그려지게 되어
    얼핏 자운엽의 성격이 심하게 변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수도
    있었읍니다.

    하지만 설수연에 대한 남다른 연정과 무공에 대한 괴이한 집착으로
    어린 나이에 산골에서 여우 한 마리와 다년간 생활을 함으로써 몸에
    밴 야성과 함께 혈육외적인 인간 자체에 대한 애정이 싹틀 수 있음은
    어찌보면 당연한 심리적 변화일 수도 있겠읍니다.
    너무 똑똑한 사람들은
    뻔히 보이는 더 크게 벌어지는 손해를 감수할 수 없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어쩔 수 없이 남을 도와줄 수도 있으며, 전체 정신세계에 녹아있는
    우월감으로 하여금 우리편을 조금은 도와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여기에 대한 자운엽의 내심을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일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자운엽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간간히 그려지는 자운엽의 냉소적인 표정에서
    그의 우월감과 이질감을 읽어낼 수가 있었읍니다.

    천재의 괴리감은 연이어 인간과의 동질성이 희석됨에 반하여 자연스레
    인간에 대한 그리움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고 볼 때 냉소적이면서도 열정적일
    수 밖에 없는 인간 자운엽이 그려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읍니다.

    아직 삼권과 사권 초입부분만 읽은 상태지만 천재의 특수성과 인간성을
    그려내기 위해 고심한 작가의 땀냄새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글입니다.
    간혹 오타도 있고 철자도 틀린 곳이 있지만 이런 정도로 몰입이 깨어질
    정도는 아니었으며,

    자운엽에 대해 그려내느라 소진된 작가의 내공이 다소 주변인물의
    성격을 자운엽만큼 그려내는데는 조금 소홀한 면도 없지 않으나
    맨처음 드러난대로 열살의 소년이 마흔살의 어른을 아둔하다고 할
    정도의 천재성을 깊숙이 연마하며 살아온 자운엽에 의해서라면 주변인물들이
    질질 끌려다니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호접몽을 떠올릴 수 있도록 자유분방한
    정신세계를 구가하는 초인을 그려내겠다는 당초의 목적에 부합되도록 그려지려면
    자운엽과 설수범의 행보는 아직도 요원하다는 것임을 들어 감상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2.12.03 22:28
    No. 11

    초객님 오랜만에 뵙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악덕이
    작성일
    02.12.05 22:45
    No. 12

    두령보다는 낫습니다. 사마쌍협이 다음 작품구상에 많은 도움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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