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돌아다니다 길 고양이들을 보면 생각나는 친구...
벌써 9년전 이야기 이지만 가끔 생각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8년전 겨울 고2때 친구들이랑 밤늦게 농구를 하고 집에 가려는데
농구 골대 아래 새끼고양이가 울고 있더라고요...
친구들이랑 어떻게하지를 연발 하는 가운데 저희 집이 주택이라 제가 떠맡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어머니가 시골분임에도 불구하고 털날리는 짐승을 엄청 싫어 하셨어요. 그래도 깡다구로 몰래들고가서
집 밖 연탄 보일러옆에다 나두고 전 들어 갔죠 다음날 어머니에게 된통 혼났지만 곧 고3이다 생명을 소중히 해야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논리로 우리집 앞마당에 매어놓고 길렀습니다. 그땐 고양이 기르는법도 모르고 그냥 라면 국물에 밥말아주고 간장에 밥말아서 주고 생선 닭 뼈주는데 잘 먹더라고요;; 그리고 요놈이 영특한게 변 같은건 마당 흙을 파서 변을 보고 잘 묻어 놓더군요 이부분때문에 어머니가 별 말 없이 잘 길르셨는데 6개월 쯤 되니 이놈이 배가 불러있는겁니다.
어머니는 다 컸다 하시며 목줄을 풀고 분가를 시켰으며... 그녀석은 신이 나게 지붕을 타고 사라진줄 알았는데 현관문을 열고 쇠밥그릇 두들기는 소리만 들리면 저 멀리서 지붕타고 내려 오더라고요 그렇게 방목하면서 기르는데 가장 감동적인 일은 ㄱ고3 야자가 끝나고 12시쯤 우리집 골목을 들어서면 야옹야옹소리에 징붕을 살펴보면 이놈이 지붕에서 처마까지 내려와 발을 내밀더라고요 ㅋㅋ 아 그땐 얼마나 눈물 나던지 그래서 달빛아래서 같이 초콜렛 나눠먹던 추억이 있는데
수능 앞두고 어머니가 어디서 고양이 시체를 가져오셨는데 그친구 더라고요 도국고양이들끼리 영역 싸움에서 졌는지 목이 물린채로 죽어있는걸 우리집 마당에 묻어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나이를 먹었지만 가끔 고양이들을 보면 그친구가 생각이 나요
ㅋㅋㅋ 아 글이 길어졌네요 하하하 보고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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