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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 열정으로
작성
10.09.06 18:03
조회
4,449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파멸왕 6권이 나왔기에 고민 끝에 빌려 보았습니다. 사실 강호를 뒤에서 암중으로 지배하거나 강호인들을 속이고 암약하는, 그리고 종내에는 반전이라고 새로운 인물이 출연하는 그런 소설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협과 정이 사건을 만들고 이야기를 끌고 가던 예전과는 다르게 음모와 계략이 난무하는 소설들이 어느새 무협계의 정석이 되어버린 것 같아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쩌면 자극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닮아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각 작가님의 소설을 읽다 보면 현 무협계의 트랜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계신 분이 아닌가 합니다. 통쾌한 주인공의 행보, 강호의 뒤에 흐르는 암류, 항상 강호제일의 미녀로 등장하는 히로인 등. 독자들의 마음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통찰력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6권을 빌리는데 주저했다고 말한 것은 우각작가님의 책은 사건 -> 주인공 등장 -> 일망타진 이 패턴을 고수합니다. 강호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은 주인공으로 귀결되고 나쁜놈들은 항상 단계식으로 등장해 주인공의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등장인물들은 오직 착한놈, 나쁜놈 둘뿐으로 심정의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종이에서 오려낸 것 처럼 평면적으로 깊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한 강호 또한 사람사는 곳일진대 대화체 또한 사람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무미건조하며 틀에 박힌 듯 합니다. 위에 나열한 이런 것들은 명왕전기로 시작해 천인혈 전왕전기, 일대검호, 십전제, 환영무인, 파멸왕까지 일관되게 고수 되어 왔다고 느낀점들입니다.

사실 장점도 위에 나열한 것 못지 않게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단점만 콕 찝어 말한데에는 우각 작가님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주제 넘을수도 있겠지만 이번 파멸왕 역시 천우진이던 소운천이던 결국 철군패가 때려잡고 끝날 것 같습니다. 작가이던 음악가이던 무엇을 창조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족에 빠져 주저 앉는 순간 더이상의 발전은 없을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우각 작가님의 책은 첫 작품이 완결된 시점에서 정체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출판작가의 딜레마는 돈과 명예, 질과 양, 독자만족과 자기만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존재한다고 봅니다. 정치인, 의사 등을 포함해 모든 직업에는 소명의식을 갖는 것이 보수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각 작가님 또한 십지신마록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한단계 도약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9 늦은후회
    작성일
    10.09.06 18:25
    No. 1

    솔직히 말하면 파멸왕주인공오만함이 맘에안듬.....
    근데 재밌음....
    뭥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모노레
    작성일
    10.09.06 18:53
    No. 2

    우각작가님은 뭐 쥬논작가님같은 타입이랄까 양산을 해도 재미는 있습니다 다만 주인공성격좀 슬슬 바꿀때가 되지않나 싶네요 언제까지 완벽한남자 먼치킨 우려먹으실지 그리고 이분도 솔직히 재미는 있으나 발전은 없는 작가분중 하나에요 대사들 중복 진짜 많습니다 우각작가님 소설 다 보고 난 후에 보면 대사 중복진짜 많을거에요 맨날 똑같은 대사들 그리고 캐릭터들이 뭔가 재미가없습니다 단순함 완벽하거나 바보같거나 너무 단순합니다 캐릭터들이 개성이없어요 이 때문에 항상 거슬립니다 검운영같은경우도 무공배운지 얼마됬다고 무슨 20년은 무공에 노력한 화진천급 고수가 초빨리 되네요? 광륜 그 까짓거 2년후면 얻을듯 아마 다음작품도 게속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안읽을지도 모르겟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경천
    작성일
    10.09.06 19:04
    No. 3

    십전제가 특출나게 뽀록으로 튀어나온거였고 파멸왕은 뭐 그 전 작품이나 매나 그나물에 그 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주종잠
    작성일
    10.09.06 19:36
    No. 4

    호오 우각에 대한 정이 크신분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10.09.06 20:44
    No. 5

    인간미가 없는 작품을 쓰는 작가시죠.
    통쾌하지만 흐뭇하지가않아요
    기계만 잔뜩 들어있는 물류창고같달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메가마우스
    작성일
    10.09.06 23:39
    No. 6

    현재 문피아에서 이 정도 관심을 보이는 작가라는 것만해도 이 작가의 능력이야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개인적으로 필체같은 것은 충분하지만 너무 멋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살짝 담백한 것도 좋은데... <전왕전기>와 <십전제> 두 작품을 읽고나서 든 생각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취향입니다. 저도 Dainz님처럼 인간미가 느껴지는, 훈훈한 무협이 좋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곰탱이퓨
    작성일
    10.09.07 01:54
    No. 7

    멋진 비평이다 ㅁㄴㅇ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 열정으로
    작성일
    10.09.07 07:37
    No. 8

    네 저도 사람사는 냄새 나는 소설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임준욱 작가님을 좋아해 전질 소장하고 있습니다. 임준욱 작가님이야 말로 우려먹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타의 모범이 되는 작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용, 고룡등이 희노애락을 시대적 상황에 잘 맞게 표현한 반면 임준욱 작가님은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아니,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글을 쓰시는 작가분인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10.09.07 17:29
    No. 9

    우각 작가의 글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획일적인 느낌을 줍니다.
    입체감을 느끼기 힘들어요.
    대사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10.09.07 22:11
    No. 10

    십전제 1권 읽다 덮었다는. 본문 내용처럼 사건이 일어나면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럼 아슬아슬하게도 아니고 압도적으로 발라버리니 이건 뭐. 패턴이 너무 뻔해서 이후로 어떤 음모가 펼쳐져도 기대가 되지 않더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시한폭탄
    작성일
    10.09.08 00:52
    No. 11

    확실히 우각 작가의 글은 천편일률적이죠.
    여전히 재미있긴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주면 좋을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일리
    작성일
    10.09.08 16:22
    No. 12

    나도 전왕전기 끝으로 우각님 하차 했는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뽀오오옹
    작성일
    10.09.09 17:08
    No. 13

    인간이 없고 인형을 그리는 작가. 저도 글쓰는거 공부해서 글쓰는게 참 힘들고 고단하다는건 알지만... 닮고 싶지는 않은 유형이네요.
    dainz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바로스
    작성일
    10.09.11 02:03
    No. 14

    전왕전기는 정말 재밌게 봤는데

    다른작품은 못봤지만 환영무인과 십전제는 좀;

    취양차이겠지만 너무 주인공 원하는 식으로 흘러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냉운헌
    작성일
    10.09.17 06:45
    No. 15

    동감입니다. 아직 재미는 있는데 몰입할 수는 없는 정도인 듯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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