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씨
나의 산에서
마루마야
밑에 맥스씨 비평글 보고 댓글로 한자 적으려 했는데 양이 좀 되서 글로 씁니다
저도 오늘 맥스씨 1권만 보았습니다. 한번에 2권 다 빌리기에는 뒤통수 때리는 소설이 너무 많아서요.
일단 1권까지 읽어본 느낌으론 어느정도 괞찬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볼 때 좋다 싫다에 대한 판단기준은 사람별로 다르겠죠 누군가는 흡입력을 보고 누군가는 전개의 타당성을 보고 또 누군가는 글의 생동감을 보고....
저는 전개의 타당성 보다는 주인공, 기타 등장인물의 성격을 주로 봅니다. 아무리 전개가 매끄러워도 주인공+기타 등장인물의 성격이 아니다 싶으면 보지 않습니다. 그런면에서 ‘맥스’라는 캐릭터는 무미건조한 소설의 내용을 (현재까지는) 어느정도 참을수 있게해주는 성격을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이 성격이라는게 과거에는 조금 거창하게 이러니 저러니 했지만 지금에 와선 두 세가지 정도의 조건만 충족시키면 ok라고 생각했습니다.
1. 주인공이 모순점이 있느냐 없느냐+ 그로 인한 짜증
2. 기타 등장인물들의 과도한 주인공을 띄우기 위해서만 존재하는가, 우연한 만남을 가진 캐릭터 ‘대다수’가 우정짱 완전착함 이런게 없는가
2번의 경우엔 요새 판타지 소설의 예가 너무 많아서 딱 한 두개만 꼬집고 말하기 힘드네요. 그러니깐 우연히 만난 용병이 고위귀족이라든지. 우연히 만난 용병이 실력도 좋고 인맥도 좋고 성격도 좋다는지. 우연히 거지 한 두명 도와주니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 기사캐릭터들 빰따구 후려칠 정도로 천재라든지 하는것든....
1권 중간 쯤인가에 주인공이 여자거지 한명을 재워줍니다. 워낙 필사적이라서 하룻밤 자게 해주는데 탁자위에 시험을 할 겸 10쿠퍼를 두고 가죠. 당연히 다음날 아침에 보니 집안이 난리가 나고 10쿠퍼도 사라집니다. 하지만 여자거지는 그 하룻밤도 넘기지 못하고 옷, 돈 모두 뺏겨 얼굴 한쪽이 박살나 죽었죠.
[돈과 물건을 훔쳐갔으면 좀 더 잘 살든가 하지 하루도 못 버티고 옷 한 벌 가지지 못한채 죽어버렸다.
10쿠퍼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서 맥스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신에게 구역질이 났다. 차라리 외면하고 돕지 않는편이 나았다. 다시는 사람을 상대로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소설 내에 이런 서술이 있습니다. 이후에 거지 아이들을 헛간에 재워줄 땐 불피우지 마라. 밖에서 오줌싸라 같은 조건만 걸곤 그냥 재워줍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며 주인공 스스로 과거에 했던 다짐을 까먹고(주인공이 아니라 작가님이 까먹은 거겠지만) 또 당하는 멍청한 짓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땐 정말 소설 읽기 괘롭기까지 합니다.
거지여인과 거지아이들의 스토리가 같은 권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까먹기가 더 힘들겠지만 일관성 있으면서 동시에 정신적인 변화를 격는 모습이 나와서 만족스럽다 생각했습니다.
단 1권 뿐이지만 주인공은 계속해서 아무도 믿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책 뒤 소개말에도 나옴니다. 소설 마지막쯤에 ‘맥스씨’ 세계관에서 1만골드나 하는 마정석을 얻었지만 거둬준 여자 둘에게는 비밀로 하고 있죠. 이기적이겠지만, 이부분도 줄기차게 나온 아무도 믿지 말라는 주인공의 다짐에 어울리는 행동입니다. 이 외에도 한권에 계속해서 의심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기가 잘난줄 알고 혼자서 다 하고 하는대로 성공하고 다툼이 생겨 화나거나 슬픈일 생겨도 전혀 나아지지 않고 억지 말싸움도 힘으로 해결하는 짜증나는 주인공은 정말이지 혐오스럽습니다.
이후에 소설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역시 중간에 몇몇 이름도 없는 캐릭터들 나름 친한 용병들을 만나지만 자연스럽게 또는 경계를 하며 헤어지고 자신의 스토리로 돌아오죠. 아무도 믿지 말라는 것은 후반대 스토리가 진행 될 때 치명적인 모순점을 지니고 있겠지만 현명하게 풀어나가길 바랍니다.
소설은 분명히 무미건조한 느낌으로 진행 되더라도 주인공의 자기 스스로의 명확한 가치관, 스토리가 진행 될수록 단지 이야기를 짜내기 위한 스토리가 아닌 주인공이 거기서 무언가를 느끼고 성장 할 수 있게 된다면 저는 이 무미건조함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어 급하게 써서 오타지적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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