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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잠룡대제를 읽고

작성자
Lv.36 로쏘네리
작성
14.05.06 14:58
조회
5,892

무협 베스트란을 기웃거리다가 잠룡대제란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제 쉬면서 처음부터 연재되어있는 마지막까지 다 읽었습니다.

전 크게 까탈스러운 독자는 아닌지라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는 편입니다.

요즘 베스트에 올라와있는 글들 보면 어떤건 “와..어떻게 이게 베스트에 올라오지..하~”하고 한숨이 나오는 글들이 상당수 있거든요.

그런 글들에 비하면 잠룡대제는 아주 준수한 글 이었습니다. 재미도 있었구요.

하지만 몇몇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읽기에 거북하고 아쉬웠던 점 하나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점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의 서술 입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주인공은 정무금가의 소가주인 금반하.

공동파의 문주인 검천신 양적과 자신의 어머니가 사통하여 동생 금세하를 낳았고 아버지가 그들에 의해 중독된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후 금제에 의해 기억을 읽고 무공까지 전폐된채 유배나 다름 없이 가문을 떠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죽이려 하는 자객들의 추격...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정천사무신 중 1인인 곤륜파의 현암진인의 제자가 되어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몇년뒤 용봉승천제에 참가하기 위하여 길을 떠나는데..


용봉승천제에 참가하기 위한 여정에서 주인공 일행은 공동파 일행을 만나게 됩니다.

공동파는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고 자신들을 소개한후 주인공에게도 소개를 요구하지요. 하지만 정체를 숨겨야 했던 주인공은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곤륜 일행은 소개를 거부합니다. 그러자 선배가 궁금해하는데 어찌 고개를 돌리고 있느냐며 버릇없다고 주인공을 나무랍니다.

그런데 어찌 이리 무례하냐며 주인공 일행은 도리어 화를 내고;;

주인공은 사실 나는 정천사무신인 현암진인의 제자로 너희보다 배분이 높다! 정도 무림의 웃어른을 알아보지 못한죄 목숨으로 갚을거냐면서.. 공동파 무리를 꾸짖습니다.


전 이 부분을 읽으며 공동파 일행이 잘못한 점을 도저히 못찾겠습니다.

주인공이 오히려 잘못하면 했지.. 그러나 글에서는 공동파 무리들의 무례,오만방자함이 극에 이르렀고 썩어 문드러지다 못해 악취가 풍긴다라고 까지 표현을 합니다;;

읽는 독자가 드러난 서술만으론 전혀 그렇게 느끼지 못했는데 지문으로 공동파가 썩었다라고만 하면 납득이 갈까요? 그냥 공동파가 잘못했다고 어거지로 몰아가는 느낌입니다.


이런 부분은 또 나옵니다.


용봉승천제에서 자신이 정무금가 소가주였던 금반하임을 밝히고 자신과 씨가 다른 동생과 대면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사정을 모르는 동생이 형님 그동안 어찌 지내셨느냐며 반갑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동생에게 이제 가주라고 불러야 됩니까 라는식으로 도리어 비아냥 거립니다.

그러자 동생은 나에게는 공동파가 있으니 가주 자리는 원한다면 돌려드리겠다 말합니다. 이 상황에서 동생이 잘못한 부분이 눈에 띄시나요?

전 이 부분을 읽으며 주인공이 왜 저리 속좁게 행동하지.. 생각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문에서는 동생이 세속의 명리를 위해 가문을 헌신짝처럼 버리겠다 말했다 라고 서술합니다.;; 제 눈엔 주인공이 이러한 상황을 유도해 냈는데 작가님은 동생만 나쁜놈이라십니다. 


이 뒤로도 이런식의 서술은 몇번 더 나옵니다.

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니 생략 하겠습니다.


주인공이라 그가 한 행동은 다 정당한 행동이게 되는 걸까요?

내용을 읽고 전혀 그렇게 느끼지 못했는데 작가님이 지문으로 저놈이 나쁜놈이다 라고만 해놓으면 독자들이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나름 괜찮은 글인데 이런식의 서술이 반복되어 이루어지다보니.. 점점 몰입도가 떨어지고 다음편을 읽기 싫어 지더군요.

초반을 재밌게 읽었던지라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Comment ' 6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14.05.07 13:31
    No. 1

    첫 번째 부분은 저도 걸리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부분에선 공동파의 대응이 오히려 적절했다고 보거든요. 다만, 두 번째에 있어서는 역시 글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유도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주인공의 성격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무공을 잃고, 유폐되었던 까닭에 자격지심이 있었을 터이고, 게다가 동생이 사실은 금씨의 핏줄이 아니며, 원수의 자식이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는 마당에 평정을 유지하기란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동생이 가주의 자리를 내놓고, 공동파 운운하니 주인공으로썬 당연 원수와 동생의 혈연관계가 생각나니, 감정적이 된 거라 봅니다.
    물론 감정이 앞선 만큼 아쉬운 대목이지만, 주인공의 성격이 완전무결한 대협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고, 뒷 부분에서 그런 자신을 탓하던 묘사도 나오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로쏘네리
    작성일
    14.05.07 23:08
    No. 2

    제가 아쉬움이 큰 이유 중 하나는 글 처음을 보면 주인공은 완전히 비범 그 자체인 인물로 묘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목숨의 위기 앞에서도 초연한 모습. 금제가 풀려 모든 사실을 알고난 후에도 의연하게 대처합니다. 헌데 글이 후반으로 흘러갈수록 주인공은 나이만 먹었지 오히려 초반보다 더 덜 성숙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14.05.08 10:13
    No. 3

    저도 그 부분이 가장 아쉬운데 지금은 처음 부분은 그냥 싹 잊어버리고 힘을 되찾은 지금이 원래 성격이려니 하고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vitaminB
    작성일
    14.05.07 19:39
    No. 4

    저는 위 소설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위와 같은 내용은 너무 많은 소설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싫어하는 내용 중에 하나가 위에 있는데, 정체는 숨기면서 정체를 숨길 때 타인이 자신에게 한 행동에 대해서 과도하게 복수하는 내용이지요. 또 기득권자(귀족, 대기업 등)의 행위에 비판하면서 때려부시는 데, 뒤돌아보면 자신이나 기득권자나 마찬가지의 행동을 하는 데 자신은 그것을 변명하거나 잘못된 것을 모를 때 진짜 보면서 역겨울 때도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로쏘네리
    작성일
    14.05.07 23:21
    No. 5

    같은 행동을 해도 주인공은 괜찮고 주인공의 적은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비판해놓은 글들은 너무 주인공쪽에 심하게 이입해 쓴 것 같아요. 한걸음 물러서 전체를 보았으면하는 바람이 있습니다.결국 드라마 정도전 처럼 절대적 악도 절대적 선도 없는게 세상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大殺心
    작성일
    14.05.13 11:30
    No. 6

    공감합니다. 어색한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대사와 케릭터의 성격이 겉돈다는 느낌도 들고요. 그래서 읽기가 힘이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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