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베스트란을 기웃거리다가 잠룡대제란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제 쉬면서 처음부터 연재되어있는 마지막까지 다 읽었습니다.
전 크게 까탈스러운 독자는 아닌지라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는 편입니다.
요즘 베스트에 올라와있는 글들 보면 어떤건 “와..어떻게 이게 베스트에 올라오지..하~”하고 한숨이 나오는 글들이 상당수 있거든요.
그런 글들에 비하면 잠룡대제는 아주 준수한 글 이었습니다. 재미도 있었구요.
하지만 몇몇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읽기에 거북하고 아쉬웠던 점 하나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점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의 서술 입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주인공은 정무금가의 소가주인 금반하.
공동파의 문주인 검천신 양적과 자신의 어머니가 사통하여 동생 금세하를 낳았고 아버지가 그들에 의해 중독된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후 금제에 의해 기억을 읽고 무공까지 전폐된채 유배나 다름 없이 가문을 떠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죽이려 하는 자객들의 추격...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정천사무신 중 1인인 곤륜파의 현암진인의 제자가 되어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몇년뒤 용봉승천제에 참가하기 위하여 길을 떠나는데..
용봉승천제에 참가하기 위한 여정에서 주인공 일행은 공동파 일행을 만나게 됩니다.
공동파는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고 자신들을 소개한후 주인공에게도 소개를 요구하지요. 하지만 정체를 숨겨야 했던 주인공은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곤륜 일행은 소개를 거부합니다. 그러자 선배가 궁금해하는데 어찌 고개를 돌리고 있느냐며 버릇없다고 주인공을 나무랍니다.
그런데 어찌 이리 무례하냐며 주인공 일행은 도리어 화를 내고;;
주인공은 사실 나는 정천사무신인 현암진인의 제자로 너희보다 배분이 높다! 정도 무림의 웃어른을 알아보지 못한죄 목숨으로 갚을거냐면서.. 공동파 무리를 꾸짖습니다.
전 이 부분을 읽으며 공동파 일행이 잘못한 점을 도저히 못찾겠습니다.
주인공이 오히려 잘못하면 했지.. 그러나 글에서는 공동파 무리들의 무례,오만방자함이 극에 이르렀고 썩어 문드러지다 못해 악취가 풍긴다라고 까지 표현을 합니다;;
읽는 독자가 드러난 서술만으론 전혀 그렇게 느끼지 못했는데 지문으로 공동파가 썩었다라고만 하면 납득이 갈까요? 그냥 공동파가 잘못했다고 어거지로 몰아가는 느낌입니다.
이런 부분은 또 나옵니다.
용봉승천제에서 자신이 정무금가 소가주였던 금반하임을 밝히고 자신과 씨가 다른 동생과 대면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사정을 모르는 동생이 형님 그동안 어찌 지내셨느냐며 반갑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동생에게 이제 가주라고 불러야 됩니까 라는식으로 도리어 비아냥 거립니다.
그러자 동생은 나에게는 공동파가 있으니 가주 자리는 원한다면 돌려드리겠다 말합니다. 이 상황에서 동생이 잘못한 부분이 눈에 띄시나요?
전 이 부분을 읽으며 주인공이 왜 저리 속좁게 행동하지.. 생각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문에서는 동생이 세속의 명리를 위해 가문을 헌신짝처럼 버리겠다 말했다 라고 서술합니다.;; 제 눈엔 주인공이 이러한 상황을 유도해 냈는데 작가님은 동생만 나쁜놈이라십니다.
이 뒤로도 이런식의 서술은 몇번 더 나옵니다.
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니 생략 하겠습니다.
주인공이라 그가 한 행동은 다 정당한 행동이게 되는 걸까요?
내용을 읽고 전혀 그렇게 느끼지 못했는데 작가님이 지문으로 저놈이 나쁜놈이다 라고만 해놓으면 독자들이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나름 괜찮은 글인데 이런식의 서술이 반복되어 이루어지다보니.. 점점 몰입도가 떨어지고 다음편을 읽기 싫어 지더군요.
초반을 재밌게 읽었던지라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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