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 Brock
작성
12.07.17 16:12
조회
1,812

그동안 서점과 대여점 모바일결제 위주로 장르소설을 접하다가 한 반년 전부터 문피아 소설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학생 때부터 10년 이상 판타지 무협 SF 등을 즐겨 있었었지만 해가 갈수록 읽을만한 작품은 줄어들고 킬링 타임도 못되는 망작들이 서점 서가를 점점 잠식해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좋은 글은 다 씨가 말랐다고 생각했지요. 한담 란 다른 게시물에서도 지적하시듯이 단순한 오탈자도 검수하지 못하고, 등장인물의 이름이 왔다갔다 하는 막장 출판물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요.

그런데 문피아의 완결란, 혹은 현재 연재되는 작품들을 보면 묘사도 출중하고 플롯 구성도 매우 바람직한 수작들이 즐비하더군요. 정담 란에서 간단히 이런 감상을 적은 적이 있지만, 문피아의 많은 글들은 웬만한 출판소설보다 재미있고 훌륭한데, 강호의 무명기인들처럼 게시판 어딘가에 뭍혀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요?

1.저의 소설을 보는 시각이 편향되었을 수 가능성도 있지요. 제 취향은 꽤 에픽 판타지에 가깝고 코믹 류나 일기당천  식의 글에는 점수가 박하며 필력과 이야기구조를 중시하는 까탈스런 쪽에 가까우니 때문에 제가 좋게 보는 글이 꼭 '좋은' 글이 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제 취향의 문제]

2. 시장에서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라이트한 학생, 중년층의 취향과 문피아의 작품이 괴리가 클 수 있습니다. 게시판 눈팅하면서 문피아에서 인기를 끌었던 글이 정작 출판되고 나서 판매가 부진해 종결되는 세태에 대해 한탄하는 글도 종종 본 적이 있습니다. 출판사가 원하는 글의 조건에 훌륭하고 잘 쓴 글은 부차적인 조건일 수 있는 것이지요. [출판사의 사정과 흥행의 문제]

3. 혹은 출간작이나 문피아 글이나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없는데 연재 방식이나 매체의 종류의 차이 때문에 인식의 괴리가 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문피아에서는 재미있게 보던 글이 책으로 묶여서 주욱 읽게되면 그 전에 장점으로 다가오던 것이 단점으로, 약점으로 지적되던 것이 지뢰로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매체의 문제]

문피아 독자나 작가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문피아에 많은 글들이 불우하게 때를 만나지 못한 글들이 많다고 생각하세요? 그냥 아마추어의 글 정도일 뿐이고 그 중에 빼어난 작품이 출간되는 것이 맞다고 보세요? 그리고 문피아에서 인기를 얻어 출판에 성공한 많은 작품들은 그게 걸맞는 퀄리티를 갖춘 것들이 많았다고 보시는지요?

덧) 단순한 발제나 궁금증 제기에 가까운 글이라서, 일부러 작품 이름은 예로 들지 않았습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7.17 16:20
    No. 1

    권수는 많지만 내용은 별거없어서 빨리 보기 좋은 책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Brock
    작성일
    12.07.17 16:24
    No. 2

    BlackBooks 님// 대여점 위주의 시장 성향에 맞게 소비가 빠르고 많은 권수로 승부하는 작품을 말씀 하시는 거죠? 대본소 시절의 얇은 무협지나 만화책이 생각나네요. 이것도 타당한 조건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지12
    작성일
    12.07.17 16:43
    No. 3

    대여점에서 잘나가는 소설위주로 출판하는거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7.17 17:00
    No. 4

    대리만족 킬링타임 재미만 있으면 그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jy리
    작성일
    12.07.17 17:56
    No. 5

    거지같은 현대판타지가 계속나오는이유는 모르겠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콤니노스
    작성일
    12.07.17 17:59
    No. 6

    말로는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라지만 요즘은 그 수준도 못되니 코미디죠. 똑같은 B급 쌈마이라도 용가리랑 펄프 픽션에는 수준 차이가 있는 법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CatsEye
    작성일
    12.07.17 18:07
    No. 7

    매우 공감에 일단 한표 찍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위에서 예를 든 것중에 '출판사 사정 및 흥행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게임 판타지가 잘 팔리고 흥행하니까 어느새 게임판타지 중 조금이라도 인기 있다 싶은 것이 우수수 출판되고, 현대 판타지가 좀 뜬다 싶으니 마찬가지로 우수수 출판. 하지만 읽어 보면 다들 비슷(사실상 동일)한 내용에 비슷한 전개지요. 수 많은 작품(?)들 중에 읽어 볼 만한게 별로 없는게 요즘 출판된 장르소설인거 같네요. 차라리 완결란에서 읽을거 찾는게 더 효율적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Brock
    작성일
    12.07.17 18:14
    No. 8

    지12님// 대여점에서 잘 나가는 소설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사람이라는 게 크게 다르지 않을텐데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든 괴작들이 독자들이 즐겁게 보고 있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걸 출판하는 출판사의 시각과 목적은 무엇인지도요.

    흔히 말씀하시는 킬링타임 급만 되어도 가치가 있지만, 그 수준도 되지 못하는 작품도 종종 출판되더군요. 흔히 펄프가 아깝다고 하는 레벨...
    이것이 팔리는 것인가? 팔린다면 이유가 무엇인가? 이것도 제 의문의 일부가 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7.17 18:16
    No. 9

    이건 그냥 제 사견입니다.

    문피아의 회원수는 약 24만명 정도이고,
    실제로 글을 읽는 사람의 숫자는 조회수를 보아하니
    4만 정도를 맥시멈으로 봅니다. 4만 넘는 글 쓰시는분 흔치 않습니다.
    댓글을 제외한 활동인구는 이천명이 넘지 않는다고 봅니다.
    여기에서 활동인구는 글에 대한 어떠한 평가 혹은 의견을
    피력하는 회원 분들을 칭하는 말입니다.

    회원들이 모두 활동한다면 그 괴리야 적겠지만,
    이 실제 활동인구를 통해서 시장 반응을 살피기엔 비율이 너무 낮죠.
    괴리는 그래서 생기는 거라고 추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규을
    작성일
    12.07.17 20:21
    No. 10

    출판되는 글은 "잘쓴글"이 아니라 "팔릴듯한 글"인 것같습니다.
    요즘 되도 않는 현대물이 범람하는거 보면 말할필요도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좁은문
    작성일
    12.07.18 00:29
    No. 11

    개인 구매가 많은 몇몇의 작품이 아니고서야 글의 수준이 좋건 나쁘건 대여점을 대상으로한 판매량은 거의 비슷할거라 봅니다.
    좋은글이건 나쁜글이건 결국은 대여점 수만큼은 팔립니다.
    반품된다 해도 다른거 얼른 또 찍어내면 대여점에서 그만큼 팔아주겠죠.
    상황이 이러니 빠르게, 그리고 많이 찍어내는 출판시스템이 됬을거라고 보입니다. 그게 돈이 되니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놀치프
    작성일
    12.07.18 00:42
    No. 12

    장르소설이라는 것이 항상 현재의 주독자층인 중, 고생들에 맞춰서 출판되니까 5~10년 동안 장르소설을 읽어온 분들께는 점점 수준이 딸려 보이는 거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흙퍼먹
    작성일
    12.07.18 12:08
    No. 13

    솔직히 제대로 된 수준의 퇴고도 안한 책들이 넘쳐 나고

    출판사들은 그냥 덤핑 수준으로 찍어내고

    작가분들 보면 직장인들 대학생들 많지만

    왠지 직장인 작가의 글 수준이 더 높을꺼다 생각 하지만

    왠지 진짜 이거 중학생이 사칭한거 아니냐? 라는 생각도 드는 것도 많고

    현대물의 경우 쓰기는 쉽지만 현대의 틀안에서 써야하기 때문에

    아무리 잘쓰는 작가라도 현대물은 망하기 쉽상인데 그냥 막찍어내고

    솔직히 장르 소설은 진짜 책 사서 책장에 꽂아 넣기 힘든게 많네요

    일반 그냥 책 , 소설이나 좋아하는 분야 등은 사놓구

    소장 가치가 충분한데 사실 추억도 중요하지만

    왜 이러냐도 많은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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