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경
작품명 : 마군자
출판사 : 로크 미디어
장경님의 전작인 성라대연이나 그 이전의 비장감 넘치는 작품을 기대하고
아무 생각없이 책을 집었습니다...하지만 정반대의 코믹물이더군요.
미쳐버린 주인공 적무혁의 예측을 불허하는 언행.
특히 저는 자기만의 세계에 푹빠진 무혁의 엉뚱한 상상과 말들에서 한참을
웃었습니다....아무래도 이부분이 이 책의 백미라 생각됩니다.
요 몇년 동안 나오는 무협대작들중엔 정말 기발한 소재들이 많더군요.
머리속에 귀신이 들어가 앉는다는 임준욱의 <괴선>이나
과거를 망각해버린 고수를 다룬 <호위무사>...
마치 세기말적인 영화 매드맥스 분위기의 좌백의 <천마군림> 등등
마군자는 소재의 참신함과 더불어 쭉쭉 힘있게 전개되는 서사적 구조도 한 몫
했다고 생각됩니다.
좌백의 <대도오>로부터 시작된 자세한 전투묘사류도 물론 좋지만...
조철산의 <파산검> 도입부나 이책의 황당한 여정처럼 서사도 좋습니다.
가끔은 너무 자세한 근접전의 묘사가 책 읽기를 방해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읽었던 <대형 설서린>의 결전과 장소의 모호함이란..
너무 사실적인 접근도 때론 상상을 힘들게 할 때가 있더군요.
이 책의 단점이라면 (물론 저만의 단점일 수도 있지만) <암왕>에서 처럼
몽환적인 분위기의 요희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저는 샤머니즘 분위기의 (명교 빼고) 영혼적으로 맺어진 무슨 신녀가 나오는
종교적 색채나 환상적인 분위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4권부터 본격적으로 마인들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조금 실망스럽더군요.
정사마의 무협인이 아니라 완전한 지옥류의 마인이 등장해서....
아무튼 주인공 적무혁의 대사나 예측불허의 행동에 촛점을 맞춰 읽으신다면
이 여름에 시원한 청량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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