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현월(고무판:가넷)
작품명 : 레인
출판사 : 북박스
판타지, 무협....
수 백권을 두루 섭렵한 본인에게 올해 가장 쇼킹한 일이 있었다면,
레인이라는 글을 접한 것이다.
지금까지 본 판타지 중 다섯 개를 꼽으라고 해도 이 글을 꼽을 것이다.
그 만큼 이 글은 1,2 권만으로도 대단하다.
그 수준이 너무 높아 정말 이 정도 판타지만 계속 나와주었더라면
내가 판타지 불감증 따위에 걸리지도 않았을 텐데....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 수준의 판타지가 나올 수 있구나.
무엇보다 돌킨의 패러디도 아닌, 그 작가만의 오리지날인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일본의 NT 노블 대작과 어깨를 견주어도 될 정도다.
하지만 보다 한국적이고 한국인의 정서와 입맛에 맞는다.
읽기 쉽게 잘 갖춰있는 탄탄한 문장력. 작가 특유의 재치가 살아있는 내용.
해외판타지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몽환성도 가지고 있으면서도
흔히들 말하는 먼치킨 요소가 들어있다.
그것이 독특함은 이 바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처절하게 부숴준다.
소드마스터가 나오지 않음에도 이토록 먼치킨의 매력을 살린 글은
드래곤 레이디나 SKT 이후로 처음이다.
엘프나 드워프 드래곤도 없지만 대신하여 다른 이종족들이 더욱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엘프와 느낌이 비슷한 닐,
수인족 슐(맞나?) 한쪽 날개만 가지고 있는 하야크,
암흑의 존재 베더, 그리고 일반적인 인간을 노블이었나... 아무튼 그러하다.
대중성을 잘 갖춘 이 글은, 뿐더러 유치한 먼치킨이 아닌 차근차근
성장을 통한 주인공이 강해져감에 따라 막대한 희열을 준다.
시작부터 엄청난 시작은 날 즐겁게 했다.
국가수상이 여자이며, 데릴사위제로 남편 후보를 선발한다?
그리고 그 남편이 보이지 않는 손처럼 나라를 운영한다?
참 엉뚱하고 이색적이다. 마치 첫인상은 매우 매니악해보이는데....
하지만 저것은 양념일 뿐, 본 내용은 내가 가졌던
처음부터 퀸의 남편이 되어 나라를 다스릴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아주 상큼하고 상쾌하다.
말 그대로 양념일 뿐이다.
주 메인은 동료들간의 우정, 사람의 지혜, 화려하고 참신하여 불꽃같은 전투,
단순히 오러 검강해서 쉭쉭 싸우는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가진 능력을
모든 것을 발휘하여 싸운다.
딱히 이 소설을 말로 표현하자면, 헤리포터에 우리나라 특유의 먼치킨 소설이
합쳐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캐릭터 성도 아주 우수해, 주인공인 은성과 주인공의 친구 위젠과 카르시안
퀸과 루시아, 고양이 선생 파바오, 그의 여친 릿타, 연금술 교수인 하인리히,
비행정의 캡틴 냐모(ㅋㅋㅋ)
누구 하나 개성 강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다. (이 점도 꽤 SKT랑 비슷하다.)
마치 하나의 경쾌한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도 있어 이 글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진정한 '퓨전' 판타지는 레인을 일컷는 말이었다.
나머지는 가짜? 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이 말의 뜻은 레인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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