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창준
작품명 : 뮈제트 아카데미
출판사 : 뿔 미디어
뮈제트.
내겐 무척 친숙한 이름이다. 어린 시절 우주소년 위제트 카드는 잊을 수 없는 추억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동네 대여점에서 나는 이 책을 검색하기위해 무진 고생을 했다.
"뮈제트 아카데미요." "위제트요?" "뮈이 제트요."
아르바이트 아가씨가 컴퓨터에 입력하길 '미제트'
결국 종이로 써서 보여줘야했던 우스운 일화가 있다.
각설하고 이 소설의 매력은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주인공 케이에 있다. 그는 매번 스스로 위태로운 쪽으로 몸을 내던지며, 그걸 무기로 삼아 여성들에게 색다른 보호본능으로 다가선다. 그는 '살아남기위해'선 노력하지만 '살기위한' 노력은 하진 않는다.
주인공은 한 마디로 매우 크레이지하다. 그 광기가 보일 정도다.
식상한 주인공에서 벗어난, 아주 제멋대로인 친구지만 매력은 만점이다.
그가 올바른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혹자는 학원조폭미화물이 아니냐는 혹평을 하는 이도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어디까지나 케이는 이 소설의 주인공일 뿐, 그 이상이 아니다. 꼭 선하고 올바라야 할 필요도 없다. 그런 인물을 조명했을 뿐, 딱히 그를 미화시킨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오히려 긍정의 대상이 아닌 부정의 대상에 가까웠다.
허나 미워할 수 없는 게 케이의 매력인지라 아이러니하다. 작가 서문에 히틀러와 조조라는 인물을 모티브로 삼았다했다. 케이는 영웅이 아닌 간웅인 것이다. 히틀러도 비판에 지탄을 받아야할 일을 일삼았음에도 그는 독일인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것도 심지어 소위 말하는 지식인들까지도 말이다. 작가 말 맞다나, 케이에는 그런 매력이 있다. 아마 여자만 들 꼬였더라면 나도 케이의 열렬한 팬이 되었을 것이다.
감상이 케이에 대한 인물로만 이루어졌지만, 뮈제트 아카데미는 그런 소설이다. 다른 것이 아닌 케이를 중심으로 케이의 변화에 대해 초점으로 두니 감상도 케이에 대해 초점을 잡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주인공인 케이가 점점 서투른 감정을 배워가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깨우치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을 한번쯤은 되돌아보길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히틀러처럼 비극적인 결말을 맞지 않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앞으로 케이의 활보가 어떻게 될지 심히 궁금하다.
식상한 판타지 소설계에 뮈제트 아카데미는 가뭄에 단비같은 소설이다. 주변 상황이 모두 흔한 아카데미에 중세 분위기여도 색다르다. 그것의 중심에 케이가 서있다.
작가의 문장력도 탁월하고, 글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없으니 한번쯤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특히 미소녀 대량 등장과 거기서 대리만족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유난히 강추다.
덧, 이 글에서 공주님의 말투는 일품이다. 공주라는 히로인은 흔하지만, 그녀처럼 공주다운 히로인은 상당히 드물다.
그녀의 고귀한 말투가 그녀의 매력 그 자체인 것 같다. 뻣뻣하면서도.... 은근히 귀엽다... [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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