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유재용
작품명 : 청룡장, 청룡맹
출판사 : 드래곤북스
현재 청룡장 6권을 다 읽고 청룡맹 3권을 읽고 있는 중인데
빌린 곳에서 들어본 바로는 취향을 많이 타는 소설이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읽어본 세력전이 주가 되는 무협물중
가장 치밀하게 짜여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천하제일인이나 신선의 경지같은 집단전에서는
치명적으로 볼 수 있는 초인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전략과 전쟁씬은 군사소설을 방불케 합니다.
(물론 표지의 장르가 무려 신무협 전략소설이라는 점도
간과할 순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군상을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통신판 청룡장의 경우 형산파의 도사가 강호행을 어느정도
마친 뒤 형산파에서 수련을 쌓아 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직후
형산으로 돌아가는 대신
여자와 함께 다시 강호행을 시작합니다 -_-;
지금 청룡맹 3권에 어떤 검사가 자기 가문의
검법을 10성 이상 익히면 엄청난 위력을 얻게 됨을 알았는데
보통 무협처럼 '그럼 10성이 될때까지 수련할꺼야~'
라고 호언장담하는 대신 스스로의 의지에 의심을 품고
그 알려준 상대한테 고맙다고 말하는 것으로 끝냅니다.
완벽하지 못한, 그래서 어디서나 있을 법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이처럼 뚜렷하게 보여준 작품은 많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진짜 취향이 많이 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이 꽉 짜여 있어 알차긴 하나 긴장감으로
인해 독자가 지쳐 나가떨어지기 쉽상입니다.
대부분의 인물이 인격이 어느정도 성숙되고 결정된 성인이라
오늘날 무협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장'의 느낌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느낌이 와 닿습니다.
게다가 인물과 세력간의 부침도 심해 어떤 인물이
언제 어떻게 끝을 맞이할지 몰라 쉽사리 호감을 주기 힘듭니다.
주인공이 누군지는 몰라도 소천을 주인공으로 본다면 비중이
생각보다 크기 않고 '영웅으로써의 오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소설을 좋아하거나 치열한 영지발전물에
관심있으신 분들, 혹은 이유도 없이 싸움에서
싸움으로 귀결되는 무협에 질리신
분들은 재밌게 읽을 수 있을만한 소설인 것 같습니다.
....대신 '골치아픈 소설이다'라는 건 어느정도 사실입니다.
비슷한 주제의 대규모 세력전이 중시된다고 해서 천마군림이나
사라전종횡기와 비교될 수도 있겠지만 이건
한층 더 복잡다양하고 골때린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청룡맹으로 내용이 완전히 끝은 아닌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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