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현민
작품명 : 윈드스톰
출판사 : 록미디어
근래 들어 환타지쪽으로는 두문불출 안면몰수하는 상황이었지요
뭐랄까 식상한다고 해야할까요? 소드마스터,마법사,몬스터,드래곤
황제,공작,백작 등등의 더 이상 새롭게 정립될수없는 관계속에서
홍염의 성좌만이 간신이 바지가랑이 붙잡듯 읽고있었습니다
(홍염의 성좌도 추천입니다 그 특유의 감성적인 묘사가 가볍지않게 다가오면서 이야기의 구성이 섬세하더군요 여성작가님들에게 간간이 나오는 감정빠진 화려한 필체가 가끔 보이긴했지만
구성의 진행은 그런 살짝 살짝보이는 단점을 충분히 극복하고도 남더군요)
그러나 식상하다는 나의 생각 자체가 오만이더군요 위에 나열한
판타지의 여러 구성물들이 식상한것이 아니라 그 구성물들을 이끌어
나가는 가벼운 이야기가 주류인지라 본인 취향에 맞지 않았을뿐
오랜만에 몰입하게 만든 현민작가의 윈드스톰은 충분히 매력적
이었습니다 뭐랄까요 가벼움과 묵직함 그 종이 한장의 두께...
그 두께를 개척한 작품 같더군요 식상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구성
물들이 쏟아져 나옵니다(몇몇 안나오는 것도 있지요 예로 단골
손님인 소드마스터등등) 물론 무협물에서도 절대 빠질수없는
기연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허나 이런 기연,환타지물의 구성물
들의 짜임새있는 구성과 빠르면서도 굴곡의 묘미를 살리는
진행은 단숨에 6권까지 손을 떼지 못하게 하더군요
현민작가의 전작품인 <소천전기>를 무척이나 인상깊게 봐왔지만
<용사>에서 보여준 용두사미에 적잖은 실망감을 윈드스톰이
날려주었습니다 물론 꼬집고 본다면 연계성의 단점도 간간이
보였고 다른곳에서 끌어온 소재도 보았으며 6권 마지막 절단
신공에서 분노도 느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폭풍
처럼 휩쓸듯 빠져들게 하더군요 기존 구성물에서 탈피하려는 흔
적이 또 다르게 감각적으로 다가왔고 어린아이의 손에 든 실뭉치
같은 반전과 빠른전개지만 모든걸 보여주지 않으며 히든카드마냥
순간순간 적재적소에 배치된 중간매듭의 풀림은 정말 감질맛
납니다
오랜만에 뒷맛이 고소한 환타지를 보게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군요
ps"현민 작가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좀 냉정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윈드 스톰초기에는 사나운 새벽이 언듯 생각났었고(사나운 새벽
괜찮았는데 어찌 되가는지 감감 무소식..) 6권 후반부에서는
공각기동대의 스탠드얼론 콤플렉스가 생각나더군요
작가의 우연인지 기연인지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그러한 소재들을
새롭게 정립하고 이끌어가는 재미는 더욱 색다르고 더욱 빠져
들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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