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명
작품명 : 마의 군주
출판사 : 동아
이 소설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어느 한 가난한 가정에 쌍둥이가 태어납니다. 하지만 생계가 어려웠던 부모는 한 아이를 버리지요.
버려진 아이는 운명의 장난처럼 영주의 아들이 되고 다른 한 아이는 전쟁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여전히 밑바닥에서 꼼지락 거리며 삽니다.
그러던 어느날 영주의 아들이 죽자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다른 한 아이가 영주의 아들로 오인받아 영주의 성에 가게 됩니다.
이 뒤바뀐 운명을 통해 주인공이 과연 어떠한 인생을 살며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어떠한 인물인가?
주인공의 능력을 말하자면 그다지 명석하지도 않고 평범한 고아 소년입니다. 성격도 그다지 정의롭지 않고 그렇다고 악하지도 않습니다. '에이 몰라~'하는 식의 유유부단한 면도 있고 세상 경험없는 순진함과 물질에 대한 탐욕으로 위험을 자초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주인공을 우리는 근래 쉽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평범한 주인공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는 자주 읽어왔지만 과연 그 평범함이 어디까지를 말하는 지 우리는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보통 그들은 평범한 겉모습과 달리 마음 속엔 정의에 대한 갈등과 따뜻한 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의 군주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제 한 몸 건사하기 어려운 신분과 능력 때문이었는지 그 성격이 옳고 그름의 구분이 확실치 않으며 결단력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대단히 현실에 가까운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주인공이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 수 있지만 그 차별성만큼은 소설의 시작에서 독특한 맛을 줍니다.
물론 그런 그가 뒤이어 점차 강해지면서 그 면모가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는 지켜 보아야 할 일이나 분위기 상 그다지 좋은 쪽으로 가진 않을 듯 합니다. 강단이 있어지는 것은 모를까.
무엇보다 그가 납치당해 흑마법사의 집단에 끌려들어가 기이한 실험을 당한 후 얻는 능력엔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스토리도 어디 한 곳 거부감없이 착실히 쌓아올리며 진행되고 있고 이야기의 소재 또한 재미있는 편이라 한번 쯤 읽어도 큰 후회를 안 할 작품이라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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