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 근 우
작품명 : 피 리 새 외...
출판사 : 노블레스클럽
하도 많은 장르소설을 읽어서일까. 피리새를 읽기전까지 나는 나도 글을 한번 써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름 중학교때는 글 좀 쓴다고 생각했었고 그 후에도 꾸준히 책을 읽어왔으니 한번 해봐도 되지 않겠어? 라는 과신을 하고 있는 무렵 그렇게 피리새는 나에게 절망으로 빠뜨리는 작품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김근우. 중학생의 나이에 "바람의 마도사"로 판타지 열풍을 이끌었던 천재작가. 하지만 바람의 마도사 이 후로도 흑기사, 괴수 , 위령등 뛰어난 작품을 썼지만 첫작품 만큼의 흥행은 거두지 못한 아쉬운 작가. 바로 그 작가가 혼신의 힘을 다 해 쓴 작품이 바로 "피리새"다.
피리새는 나무를 죽이는 숙명을 타고난 "화랑" 바오 가람과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잇는 운명을 타고난 일곱번째 공주 "피리새", 이들이 가리박사와 함께 신라를 출발하여 백제, 고구려를 통과해 서쪽나라까지 가는 도중 생기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가면서 자신들의 운명과 숙명을 깨쳐가는 여정을 담고있는 소설이다.
이런 피리새를 보며 나는 정말 감탄하고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역사와 판타지를 묘하게 섞어 환상적이면서도 아주 친숙한 설정을 만들어 내었고 화랑과 싸울아비, 주몽등 우리의 영웅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가 더이상 서양의 기사가 아닌 신라의 "화랑" 고구려의 "주몽"들을 책 속에서 만나게 한 것이다.
사실 우리는 한국사람이다. 韓민족이며 누구보다 우수한 민족이다.
그런 우리가 왜 중국을 바탕으로 한 무협과 서양의 봉건시대를 바탕으로 쓴 영지 판타지물이나 봐야하는가. 우리에게도 누구보다 우수한 고대시대가 있었으며 환상적인 설화가 있고 영광과 굴욕의 역사가 있다. 앞으로도 이런글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설정만으로도 나를 절망에 빠뜨리기에 충분하건만 작품성은 더욱 나를 궁지로 몰아갔다. 숙명을 지켜나간다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을 가리박사를 내세워 오히려 해학적이고 재미있게 풀어갔고 사랑과 동경의 관계를 적절히 분리해 질질 끌려나가다가 지저분해 질 수있는 관계를 멋지게 마무리 지었다.
차분히 이책을 읽고난 후 나는 앞으로도 독자로써 나에게 주어진 숙명을 다하기로 다시한번 결심하였으며 혹 작가로 나가려는 생각이 있는 이고깽 전문작가들은 이 책을 보고 다시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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