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월야환담 창월야(완)
작품명 : 홍정훈(휘긴경)
출판사 :
본 감상문은 상당히 주관적이고,
상당한 미리나름(네타)이 있을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리나름이 있을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사실, 이 감상문은 읽다가 본 필자의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적는 것이다.
물론, 글에 대한 퀄리티는 불만이 없다.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아무리 전작 [채월야]에 비해 조금 그 색이 바랬다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수작이라 할 만큼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내 분노하는 이유는 오로지, 주인공 '서린'을 향해있기 때문이다.
[창월야]를 먼저 읽으신 분이라면, 본 필자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 할 수도 있다.
허나, 전작인 1부격, [채월야]를 읽으신 분이라면, 본 필자의 분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견이고, 개인적인 소견일지도 모르지만, 홍정훈 작가님께 말씀드리고 싶다.
"2부. [창월야] 주인공은 그냥 '한세건'을 주인공으로 했거나, 아니면 '한세건'을 등장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라고 말이다.
'한세건'. 이 캐릭터가 문제냐고? 아니다. 현대물 판타지에 있어서 이 캐릭터 만큼 잘 만들어진 캐릭터가 없다싶을 정도로 최고의 캐릭터다.
[월야환담 = 한세건] 이건 거의 공식이나 다름이 없다.
문제는, 너무나 큰 '존재감'에 있었다.
[창월야]의 새로운 주인공은 '서린'이라는 캐릭터를 내새우고 있다.
0세대 라이칸스로프. 리림.
성장배경이 좀 그래서 그렇지, 성장가능성만을 본다면 무지막지한괴물이다.
그리고, [창월야] 이야기가 시작하기에 앞서 홍정훈 작가님이 말씀하신대로, 분위기가 조금 다를 것이다라고 한 말씀대로.
이 주인공 '서린'은 상~당히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 낙천적......킥.
[창월야] 초반에는 몰랐지만, 중반. 후반에 가서는 이 '서린'이라는 주인공이 그 어떤 악당보다도 싫어지고, 없애고 싶은 캐릭터가되어버렸다.
그 낙천적. 혹은 긍정적인 성격이 만일 '아르곤','래트거닙', '팬텀' 등 유쾌한 성격으로 대변되는 캐릭터들과 닮았다면, 본 필자는 '서린'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이 놈은 그냥 생각이 없다. 그 '존재'만 월야의 세계에 관련이 있을 뿐이었다. 적극적인 자세도 거의 후반에 가서 조금 취할 뿐. 이 주인공은 내게 전혀 흥미를 주지 못했다.
그래서 [창월야] 중반 쯤이 되서야 읽는 독자들은 느꼈을 것이다.
"한세건 않나와?", "한세건 어디갔어?"
창월야의 주인공은 '서린'이다 보니 '서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된다.
하지만, '서린'이 보여주는 것은, 상황에 휩쓸리는. 그저 돌풍 속의 모래마냥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을 뿐. 멋진 액션이라든가. 독자를 미소짓게 만드는 유쾌함이라던가. 독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고뇌는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한세건'만 찾게된다.
'서린'이 만들어낸 [창월야]의 분위기는 본 필자가 느끼기에는 전혀 낙천적이지 않고, 유쾌하지도 않았다.
그 떄문인지 '서린'이 고뇌하는 자기 입장에 대해 고려하는 부분도 전혀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반면, '한세건'이 나오는 부분은 묘할 정도로 집중이 잘되었다.
처절할 정도로, 최악의 몸상태로 월야의 세계에 대해 분노와 증오를 불태우고, 자신을 파멸로 몰아붙이며 고뇌하고 또 고뇌한다.
'한세건'이 나오는 중간중간의 파트는 상당히 빨려들 것 같았다.
그야말로 '한세건'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월야환담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조금, 중구난방으로 앞서 나불나불거리긴 했지만, 정리해서 말하자면.
" '서린'. 이 놈이 자꾸 얼빠지게 행동해서 분위기 다 깨네..... 아 씁."
물론, 이런 것이 홍정훈 작가님이 의도했던 것일지는 몰라도, 월야환담 시리즈를 사랑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월야환담의 고유의 분위기는 어둡고, 그 무거움과 간간히 유쾌하고 센스있는 위트있는 대사가 좋았다' 라고.
본 필자가 [채월야]에서 받은 충격은 사상최고라고 할 정도로 대단하고 신선했다.
아마 본 필자는 [창월야]에서 [채월야]의 충격을 다시 맛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홍정훈 작가님이 앞서 예고는 했지만, 이건 상당히 다른 결과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창월야]는 분명 읽을 만한 책임을 다시 한 번 말한다. '서린' 이 주인공은 그냥 개인적으론 엄청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이지만, [창월야]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사카, 볼코프, 앙리 유이, 아르곤 등등
홍정훈 작가님 작품은 버릴 캐릭터가 없을 정도로, 그 캐릭터의 고유 특징이 매우 살아있다.
월야환담 창월야. 한 번 일독을 권한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서린'이 '테트라 아낙스'가 되어서, 한세건과 실베스테르 앞에서 '그럴 듯'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는 짜증이 치솟았다. 이 놈 진짜 싫다고 생각했달까.....)
(아..... 광월야 4권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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