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진소운
작품명 : 대도영웅
출판사 : 미출판
영웅은 소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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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건 타고난 신력 하나뿐인 무식한 촌부. 극진한 효성으로 노부모를 부양하는 장호량이라는 인물의 소개는 딱 한 줄이면 족하다. 참으로 특출난것 없는 인물이다. 허나, 평생을 산속 깊숙한 곳에 눌러 앉아 사냥이나 하며 살 것 같은 이 인물이 휑하니 길을 떠난다.
배운것이 있어 학문에 뜻을 품은 것도 아니요, 재물 다루는 재주가 뛰어난 것도 아닌 이가 어째서?
출세(出世)가 하고 싶단다. 암살위협에 시달리던 황제가 발끈하여 내린 천하영웅대회라. 참으로 가당치 않은 목표다. 한낱 필부가 어찌 그런 큰 목표에 도전할 배짱이 있느냔 말이다. 게다가 편히 가도 여러 날을 가야하는 그 먼길에 이런저런 악재가 겹치고 보니 인간 장호량이 얼굴에 멍이 가실 날이 없다.
그런데 참 정감이 간다. 성격도 곱지못한 터에 제딴엔 순진한 구석까지 가지고 있으니
고생길이 훤하다 못해 눈이 부시는데도 큰소리는 뻥뻥치고 다닌다.
술김에 눈 감고 보면 모두 제 세상인지라 다음 날 아침엔 벌벌 떨며 뉘우칠지언정 당장은 고개 숙이기 싫은 놈. 재주없음에 한탄하지 않고 딴엔 의협심까지 가지고 있는 놈.
현실에 내가 좇지 못하는 이상에 시원스레 도전하는 장호량에게 반해버렸다.
손뼉을 딱 칠정도로 신선하지도 않은, 오히려 전형적인 이야기가 재미있는것은 인물들에 대한 깊은 동화와 자연스러운 상황에 묘하게 어울리는 엉뚱함이다.
100회 남짓의 연재분동안 본것은 그리고 작가가 보여준것은 인물의 행로였다. 영웅대회는 열렸고 초점은 장호량에게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은연중에 내포된 실마리가 풀려야할 시기가 아닐까?
황제의 진짜 목적과 여타 수구세력과의 충돌이라던지, 원하는 바던 그렇지 않던간에 장호령과 엮어들어간 갖가지 인물들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시기다.
첫 술에 배부를순 없으나 슬슬 포만감이 느껴지려는 찰나에 가스명수를 마실순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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