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방황하는 칼날 さまよう刃, 2004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이선희
출판 : 바움
작성 : 2010.04.26.
“진정한 ‘선도’란 무엇인가?”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안구건조증으로 사격을 못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중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아내와 사별하고 이젠 고등학생으로 성장한 딸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음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불꽃놀이 축제가 있던 어느 날. ‘여자사냥’에 여념 없는 남학생 셋이 있었으며, 결국 한 아이를 납치에 이은 감금과, 이런! 본의 아닌 살인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셋 중 하나, 딸아이의 시체가 버려진 체 발견되었으며 익명의 제보로 범인에 대한 단서를 잡게 되는 아버지, 그리고 여고생 사건에 이어 유력한 용의선상에 오른 남학생 중 한명이 살해되었음을 추적하는 경찰의 이야기가 교차되는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모든 사건의 주범이 결국 발견되었음에, 아버지는 딸을 향한 복수의 총구를 남학생에게 고정하게 되지만…….
아아! 충격이었습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음에는 작가의 다른 작품인 소설 ‘비밀 秘密, 1998’의 변주곡인가 싶었는데요. 계속해서 읽으면서는 존 그리샴의 소설 ‘타임 투 킬 A Time to Kill, 1989’까지 떠올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예상되는 결말이 있었음에도, 표시된 것으로만 543쪽의 작품을 미친 듯이 달려볼 수 있었으니, 그저 작가님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납치. 유린에 가까운 강간. 그리고 살인. 하지만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범인은 법적보호를 받게 되고, 남겨진 피해자의 가족은 삶의 의미를 살아간 체 살아가게 되는데! 그게 만약 당신의 일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으흠. 무슨 광고 글도 아니고 이렇게 적고 있자니 문득 영화 ‘테이큰 Taken, 2008’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번 작품은 지극히 평범한 중년의 남자가 단죄를 결심하고 있었는데요. 복수를 위한 살인에 대해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동기가 무엇이든 살인은 나쁘다구요? 그 심정 충분히 이해되지만 다른 사람 이야기니까 패스라구요? 네?! 민중의 지팡이가 몽둥이 되는 이야기가 어디 어제 오늘 이야기냐구요? 으흠. 아무튼, 언젠가 출처를 잊은 것으로, 이 세상은 양육강식이라면서 법 또한 약자보다 강자를 위한 말장난이라는 표현을 접한 기억이 있습니다. 거기에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약속이며, 해석하기 나름인 두루뭉술한 가치기준이라는 등의 ‘법’이라는 것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떠올랐는데요. 사전을 열어보니 ‘국가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사회 규범. 국가 및 공공 기관이 제정한 법률, 명령, 규칙, 조례 따위이다.’라고 되어있지만, 으흠. 그저 윤리를 기초로 하는 ‘이상향’만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그랬다가는 말 그자체로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이라는 의미를 포함할 것이니 말이지요.
자. 다시 작품에 집중을 해봅시다. 결국 처단자가 된 아버지의 모습은 그저 한명의 주인공이구나 싶었지만, 앞선 사례의 다른 피해자인 또 다른 아버지의 절규를 들으면서는 온몸에 소름이 돋고 말았는데요. 적나라한 누드보다는 ‘세미’가 더 자극적이라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듯. 아아아! 정말이지 안타까운 기분으로 이야기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이 이야기로만 넘기기 안타까운 점은 범죄심리학과 관련된 정보를 접하면서 미성년자 범인과 그의 가족관계, 그리고 사회운영체계의 모순 등. 결국 답을 향한 길을 잃어버린 기분도 없지 않았었는데요. 그런 방황의 기분을, 작품은 그저 멋지게 담고 있었습니다.
그럼,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206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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