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SF]배명훈 '타워'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
10.04.30 09:15
조회
1,633

작가명 : 배명훈

작품명 : 타워

출판사 : 오멜라스

이 소설은 연작소설입니다.

빈스토크(콩대)라는 600층 이상의 층을 가진 탑으로 세워진 도시국가를 배경으로 하는 6개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이 소설은 무척 한국적인 SF입니다..한국적인 소재를 써서 그렇다는게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뉴스에서, 친구들과 술먹고 이야기 나눌때나, 또는 자신이 직접 겪는 그런 사회적 이야기들, 진부해서 클리셰처럼 보이는 그 이야기들을 색다르게 SF라는 창을 통해 보여줍니다..

1화는 권력과 그에 빌붙는 연구자들의 희화화된 이야기입니다. 권력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이야기죠...미묘한 권력의 세계에서 현금같은 건 뇌물이 되니, 은근한 마음의 짐을 매기는 그런 물건, 고급술(양주)같은 물건이 권력의 화폐로 쓰인다는 상상이 참 기발하더군요... 그 유통 흐름을 권력장으로 현상화하여 권력의 중심이 어디인지 파악해 보니..참 기묘한 곳으로 술이 흘러들어가는데..

2화는 털어서 먼지안나는 사람 없다...사회비판적인 작가였던 사람도...그 사람의 변화에 실망을 느낀 편집자도..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3화는 비정규직 파일럿에 대한 훈훈한 이야기...저는 그보다 미국이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벌인 전쟁의 민영화가 더 생각났지만..   '사실 우리는 모르는 일입니다.'

4화, 엘리베이터와 수백층의 바닥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3차원 공간에서 동원예비군 훈련 계획을 짜야 한다면?. 고시원에서 얼어죽을 뻔하다 시험에 붙어 '수평주의자'에서 '수직주의자'로 신분이 급상승한 주인공의 사람이야기.

5화는 해탈한 코끼리와 시위대 이야기..명박산성과 최루탄 섞은 물대포도 우정출연.

6화, 이런 이야기가 있죠...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전까지 절대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침몰하는 배에서 가장 먼저 도망가는 생물이 뭘까요? 저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가장 늦게 타워에서 도망치겠지만 말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편이 단편이 섞여 있습니다..최종적인 감상은 약간 알쏭달쏭. 분명 재미있습니다만. 희화화된 개그 코드가 섞여있는데도 웃을 수 없더군요. 왜냐하면 저 웃긴 이야기가 사실이니까..최루탄 섞은 물대포도, 코끼리로 시위대를 진압하려는 미친놈들도, 평생 소원인 집마련 위해 그냥 전재산 써서 집을 사셨다는 어머니 얘기도...참 기묘한 방법으로 챙길거 다 챙기는 연구소장도..사실 소설을 볼 필요없이 TV만 켜면 9시에 볼수있는 이야기들이죠....그렇지만 배명훈의 기발한 상상력이 이런 '한국적인' 소재들을 SF소설을 바꾸는 과정은 참 볼만합니다..

제가 배명훈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예비군 로봇 이라는 단편입니다. 추천해요~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baemh&no=48


Comment ' 3

  • 작성자
    Lv.1 하눌타리
    작성일
    10.04.30 11:22
    No. 1

    원래 우리나라 작가들 글을 별로 않좋아했는데, 저도 타워 보고 난 다음부터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흡입력도 있고, 재미도 있고, 그런데 읽다 보면 현실과 겹쳐서 생각할 부분도 많고. 굉장히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최재용
    작성일
    10.04.30 11:58
    No. 2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도 많죠. 제 아이디 보이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0.05.01 10:00
    No. 3

    네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근데 예비군 단편이 워낙 인상에 남아서..더 SF적인 상상력을 기대했었는데 그것보다는 살짝 떨어져서 약간 아쉽네요. 뭐 그래도 잼나게 읽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책인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787 기타장르 [SF]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 +2 Lv.66 서래귀검 10.05.18 840 0
3786 기타장르 [SF] 역사의 조정자, 타임패트롤 +5 Lv.66 서래귀검 10.05.18 1,406 0
3785 기타장르 [SF]화성에서 온 성자, ''낯선땅 이방인'' +5 Lv.66 서래귀검 10.05.15 1,536 0
3784 기타장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19 Lv.14 별과이름 10.05.14 2,939 0
3783 기타장르 블랙라군_샤이타네바디(악마의 바람) [미리... +3 Lv.53 소이불루 10.05.13 1,471 0
3782 기타장르 [SF/유머] 사이버+일리아드=사이버리아드 +6 Lv.66 서래귀검 10.05.13 1,422 0
3781 기타장르 완결된 더 세틀러를 읽고 +48 Lv.93 프로그래머 10.05.13 7,924 1
3780 기타장르 팬저드래곤 (반말임) +40 Lv.69 목마른여우 10.05.12 5,391 22
3779 기타장르 마법사 - 돌아오다 를 읽고 +8 Lv.73 멜체른 10.05.12 3,885 1
3778 기타장르 데스 노블 을 읽고 +1 악련 10.05.11 948 0
3777 기타장르 마지막 인사를 읽고 +1 악련 10.05.10 766 0
3776 기타장르 나무 공화국을 읽고.. 악련 10.05.10 994 0
3775 기타장르 체코영화 - Most(다리) +3 Personacon 히나(NEW) 10.05.07 4,708 0
3774 기타장르 [추리]브루투스의 심장 Lv.66 서래귀검 10.05.05 815 0
3773 기타장르 [SF]므두셀라의 아이들 +3 Lv.66 서래귀검 10.05.05 1,127 0
3772 기타장르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5.04 1,071 0
3771 기타장르 [SF]"여름으로 가는 문" +5 Lv.66 서래귀검 10.05.04 1,063 0
3770 기타장르 금년도 최고의 장르소설 메트로 2033 +6 Lv.8 목련과수련 10.05.04 3,115 1
3769 기타장르 the abyss 추천한 인간이 누굽니까? +22 Lv.1 fdsarete.. 10.05.03 6,979 1
3768 기타장르 [SF/추천]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3 Lv.66 서래귀검 10.05.02 2,218 1
3767 기타장르 하자쿠라가 온 여름 +3 Lv.64 극성무진 10.05.02 935 0
3766 기타장르 '마하나라카' 추천 +5 Lv.42 류판산맥 10.05.02 2,002 3
3765 기타장르 '무료판타지체험' 추천 +4 Lv.42 류판산맥 10.05.02 2,085 1
3764 기타장르 [목조르는 로맨티스트] 궤변의 궤변, 이중반전 +6 Lv.7 크로스번 10.05.01 1,353 0
» 기타장르 [SF]배명훈 '타워' +3 Lv.66 서래귀검 10.04.30 1,634 0
3762 기타장르 백마산장 살인사건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0.04.29 987 0
3761 기타장르 잠자는 숲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4.27 667 0
3760 기타장르 방황하는 칼날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4.26 942 1
3759 기타장르 헌터x헌터 +24 Lv.4 자칭애독자 10.04.26 3,014 0
3758 기타장르 상상불허의 스팀펑크 세계관 '모털 엔진' +5 Lv.66 서래귀검 10.04.26 1,61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