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진행, 혁지명
작품명 : 향공열전, 남궁검존
출판사 : 드림북스, 디앤씨 미디어
향공열전은 6권이 아닌 5권까지만 접했습니다.
그래도 대략적인 글의 평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처음 3권은 나름 신선했다고 생각합니다.
조진행 님 특유의 부드러운 진행과 특이한 소재가
단숨에 눈을 사로잡더군요.
필력의 발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가장에서의 일이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향시에 합격한 서생이면서도 온전히 과거에 마음을
두지 못하는 남자가 어느덧 진정한 무인으로 변해가는 과정.
아주 좋은 소재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4권부터 발생합니다.
4권에서 토번이 쳐들어오면서부터 개연성의 부재가
심각하게 재기되기 시작합니다.
저는 아예 다른 사람이 대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했으니까요.
독고휘의 배려로 역모혐의에서 사면된 이들이 바로
현장으로 투입된 건 무리가 없었지만 그 제갈 모 씨 후임으로
마 씨가 천거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역적모의의 당사자니까요.
그리고 왜 그녀가 토번의 진중에서 나타났을까요?
굳이 주인공을 구할 이유가 없습니다.
나중에 관억과 관련한 일 중에서도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냥 머리 몇 번 굴려보면 단 번에 파탄이
드러나는 에피소드들.
마치 과거 기문둔갑을 보는 듯 했습니다. 기문둔갑도 소재가
괜찮았고 스토리 텔링라인도 좋았는 데 중반 이후부터
필력부족으로 무너지는 케이스였죠.
저는 조진행님이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지
매우 아쉽습니다. 이젠 중간에서 헤멜 때는 지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남궁검존은 신인의 작품 같은 데, 신인다운 부족함이
보이지만 절대 경시할 수 없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부족함 속에서 번뜩이는 날카로움. 탁월한 소재.
솔직히 많이 부족하지만 무정해보이면서도 한 가닥
정을 남기고 있는 주인공의 행보에 관심을 두게 만들었으니
성공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금선탈각의 계로 남궁가의 4공자를 날로 먹은 주인공이
어떤 흉계로 복수를 이뤄나갈 것인지...
2권까지 보니 벌써부터 변수가 줄을 잇는군요.
과정 하나하나의 묘사가 좀 더 정연하고 자세했다면
글의 가치가 좀 더 올라갔을텐 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무튼 주목할만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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