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성수
작품명 : 필객(筆客)
출판사 : 로크미디어
책의 초반 30여 페이지 정도의 소개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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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의 소재는 정말 끝이 없는 거 같습니다. 환타지란 장르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소재의 다양성이란 이점에 비해 글의 수준은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점점 하향 평준화되는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소재의 참신성이란 장점에 이끌려 '필객'을 뽑아들었습니다. 강호에 신문을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현대의 주인공이 이계(무림)으로 환생을 해서 신문을 만든다는, 어찌 보면 큰 틀은 조금 식상하나, 작은 틀인 신문이란 소재는 참으로 신선합니다.
신문이란 소재를 생각하니 몇 작품이 생각이 납니다. 신문은 아니나 강호를 그린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한백무림서'와 현대의 소재를 이계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아트메이지'가 그것 입니다. '한백무림서, 한백의 일기'는 본편의 이야기보다 더 재밌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트메이지' 또한 참신성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필객'에 기대가 커져만 갑니다. (감상란 운영 원칙상 비교는 하지 않겠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보겠습니다.
현대에서 취업 준비생인 주인공 '현성'은 어릴 적부터 가졌던 꿈인 신문사에 합격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순간 불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생의 한이 남은 주인공은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 부유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이계(무림)에서도 사고가 일어나고 한 아기가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게 됩니다. 아기의 아비는 간절히 아이의 소생을 바라고, 그 아비의 념(念)과 주인공의 한(恨)이 공명하여 주인공은 아이의 몸으로 환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못다 이룬 꿈을 무림에서 펴게 됩니다.
한 30페이지 정도 되는 내용이니 알고 보셔도 크게 무리는 없을 걸로 판단됩니다.
전체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소재도 참신하고, 글도 큰 무리없이 진행됩니다. 이계 깽판이 아니라서 주인공도 자신의 목적을 향해 한반 한발 전진해 가는 모습이 차분히 잘 그려 저있습니다. 신문을 만들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그리고 현대와 무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를 알아가며 하나씩 필요한 능력과 인력 그리고 정보를 얻어 나갑니다.
큰 줄기는 무리 없어 보이나, 세세한 부분에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첫 번째, 너무 우연적인 전개가 많습니다. 주인공이 하는 일에 어려움이 닥칩니다. 그러면 주인공이 그 일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힘쓰는 장면을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주인공의 노력보다는 우연적 사건을 개입시켜 주인공에게 손쉽게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버립니다. 여기서 독자는 주인공의 성취를 기뻐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뿐 직접적인 공감을 얻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스토리 전개상 자세한 장면을 말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두 번째, 주인공의 친구에 관한 집착(?)입니다. 주인공과 관련된 조연을 드러내는 건 좋으나 너무 그 조연의 탄생이 획일적입니다. 보다 다양한 인연을 그려내면 좋겠으나, 작가가 택한 방법은 '친구 하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환생 전의 주인공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친구에 관한 집착을 보인다는 복선이라도 깔아 줬으면 했습니다.
세 번째, 주인공이 이생을 부유하게 되는 원한과 신문사에 대한 집착을 좀 더 자세히 다뤄 줬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초반에 짧게 다룬 현대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소망과 그의 원한이 독자에게 충분한 공감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주인공의 동기부여가 독자에게 공감을 주지 못하니 무림에서 신문을 만들고 활동을 펼쳐가도 왠지 찜찜함이 듭니다.
크게 세가지 아쉬운 점을 들었으나 이는 개인적인 아쉬움입니다.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그냥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에 비하면 부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주 내용은 주인공의 무림에서 신문을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필객'은 소재의 참신성과 전개의 무난함, 무림과 현대의 조합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호를 그려가는 신문사라니, 개인적으로 기대 되는 작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림에서 신문이라는 소재는 참신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신문이란 더 이상 참신할 게 없는 소재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이란 소재를 무림이란 세계에 적응시켜 얼마나 참신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낼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대와 다름없는 신문사 만들기라면 독자들은 초반의 신선함을 다시 지루함으로 느낄지도 모릅니다.
작가님의 개성 있는 전개를 바라면 감상을 마치겠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니 읽어 보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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