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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윤하늘아래
작성
08.09.23 20:01
조회
3,837

작가명 : 마하

작품명 : 금선기협(金仙奇俠)

출판사 : 중앙북스

중앙북스에서 나온 장르소설이 눈에 띕니다. 표지가 비슷비슷해서 일까요? ^^  일괄된 표지로 왠지 세트 느낌을 주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ㅎㅎ 눈에 띈다는 이유로 책을 하나 집어들었습니다.

제목은 '금선기협(金仙奇俠)' 입니다. 책의 이름에서 오는 느낌은 헌책방에서 찾은 80년대 중국 무협의 오래됨입니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다들 멋지고 폼나는 제목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데, 이 책은 고전무협 책들 속에 꽂혀 있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제목에서 향수가 느껴지네요.

책의 내용을 조금만 살펴보겠습니다.

마을에 떨어진 유성은 주인공에게 오행기 중의 하나인 금의 기운을 주게 됩니다. 가까운 무당에서는 유성의 기연을 알아채고 주인공을 도관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유성의 기연과 함께 악연도 같이 얽혀버린 입장이 됩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악연을 극복하려 끊임없이 노력을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그리고 다른 오행기 중 주인공을 제외한 네 가지 기운을 이어받은 자들이 나타날 것임을 작가는 암시합니다.

황규영 작가님이 무협을 쓰시면서 유명한 말을 하셨습니다. '청바지와 박스티 같은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무협'이란 말을 하셨지요. 황규영 작가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금선기협'은 '청바지와 박스티' 보다는 조금 더 차려입은 '캐쥬얼한 셔츠와 면바지'의 느낌입니다. ^^

주인공은 기연을 통해 강호에 뛰어들게 되고 기연을 통한 재능에 노력이 더해져 강자가 됩니다. 한편으로 보면 흔하디 흔한 '기연으로 인한 최고수 되기'입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금선기협'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금선기협이 여타 기연물과 차이를 보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연을 통한 주인공의 행보가 경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순간순간 너무 기연을 통한 스토리 전개가 걸리기도 하지만, 잘 짜인 구성과 문체가 마음에 듭니다. 먼치킨 무협을 보면서 주인공의 행보에 유치한 웃음 짓지 않고 즐겁게 본 소설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부럽다고 느끼게 할 만큼의 감정이입을 한 소설도 오랜만입니다.

이 느낌이 바로 구무협입니다. 세 권짜리 구무협은 지금보다 기연과 신물, 기물이 판을 쳤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보다 훨씬 짜임이 있었고 진지했습니다. 스토리의 획일화로 구무협에 잠시 손을 놓았지만 오랜만에 이 느낌을 받으니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기연에서 벗어나 음모와 모략 속에서 강호의 구심점으로 활약하는 주인공을 기대하며 감상을 마칩니다.

p.s: 개인적인 감상이니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


Comment ' 8

  • 작성자
    Lv.1 슬레이
    작성일
    08.09.24 00:15
    No. 1

    개인적으로 대다수의 구무협보다는 '개념있는' 신무협이 제게는 훨씬 취향이 맞더군요,,, 많은 독자들이 100점만점에 120점으로 평가하는 김용선생님의 작품들도 저에겐 그다지,,, 천룡팔부는 로또당첨기같은 느낌이 들었고 신조협려가 개인적으로는 좋았지만 그외의 작품들은 전부 2번이상은 읽었지만 그렇게까지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아서 질문드리는건데,,, 신무협의 장점도 나타나고 있나요? (입체적인 인물, 개연성있는 전개 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윤하늘아래
    작성일
    08.09.24 01:09
    No. 2

    본문을 자세히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말하는 구무협은 김용이나 와룡생등을 말하는게 아니라 세 권짜리 한국무협을 말합니다. (검궁인, 사마달, 일주향, 고월 등등) 그리고 본문에 말했듯이 금선기협은 여타 신무협 양판소 먼치킨 무협보다 짜임새나 낫고 유치함이 덜합니다.
    신무협의 장점으로 입체적인 인물과 개연성 있는 전개를 드셨는데, 대부분의 신무협이 그 장점을 따라가고 있는지 먼저 의문이 듭니다. 신무협이라고 말하시기 보다는 무협소설의 홍수 속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몇몇 필력있는 작가를 칭함이 더 타당한 듯 합니다.
    대부분의 신무협 양판소 먼치킨 보다는 입체적이고 짜임새가 있다고 봅니다.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피룬
    작성일
    08.09.24 20:49
    No. 3

    개인적인 감상인만큼, 저에게는 매우 공감가는 감상문입니다. 저의 짧은 표현을 빌리자면, 예전 무협의 향기가 나는 요즘 무협이라고 하고 싶더군요...특히나 가볍기만한 작품들과는 달리 어느정도 무게가 있는 전개는 참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편하면서 어느정도 격식을 차린, 나름의 진지함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슬레이
    작성일
    08.09.24 22:40
    No. 4

    윤하늘아래님 꽤 기대가 되네요,,, 입체적인 어쩌고는,,, 이미 언급드렸다 시피 '개념있는' 소수의 신무협 이야기 ㅠㅠ,,, 대다수의 신무협은 거의 양판소에 가깝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08.09.25 16:42
    No. 5

    추천누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지의목
    작성일
    08.09.27 22:06
    No. 6

    저도 추천한표 드리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윤하늘아래
    작성일
    08.09.27 23:35
    No. 7

    감사합니다.
    동기부여가 팍팍 되네요. ㅎㅎ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7 [탈퇴계정]
    작성일
    08.10.04 00:44
    No. 8

    한때 사마달님의 무협지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는데요..!
    보통 3권에서 길면 6권..! 세로쓰기가 눈에익다가 가로쓰기가 나오면서
    이상하게 거북했던 시절이 있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가로쓰기가 정석이 되었지만 그때 그시절의 세로쓰기도 참괜찮았던것 같습니다.
    사마달님! 기연과 남자들의 의리.. 그리고 약간의 삐~~도 섞여서
    청소년이 읽기에는 좀 애매했던 소설이지만.. 정말 재미있었쬬..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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