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마하
작품명 : 금선기협(金仙奇俠)
출판사 : 중앙북스
중앙북스에서 나온 장르소설이 눈에 띕니다. 표지가 비슷비슷해서 일까요? ^^ 일괄된 표지로 왠지 세트 느낌을 주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ㅎㅎ 눈에 띈다는 이유로 책을 하나 집어들었습니다.
제목은 '금선기협(金仙奇俠)' 입니다. 책의 이름에서 오는 느낌은 헌책방에서 찾은 80년대 중국 무협의 오래됨입니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다들 멋지고 폼나는 제목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데, 이 책은 고전무협 책들 속에 꽂혀 있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제목에서 향수가 느껴지네요.
책의 내용을 조금만 살펴보겠습니다.
마을에 떨어진 유성은 주인공에게 오행기 중의 하나인 금의 기운을 주게 됩니다. 가까운 무당에서는 유성의 기연을 알아채고 주인공을 도관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유성의 기연과 함께 악연도 같이 얽혀버린 입장이 됩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악연을 극복하려 끊임없이 노력을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그리고 다른 오행기 중 주인공을 제외한 네 가지 기운을 이어받은 자들이 나타날 것임을 작가는 암시합니다.
황규영 작가님이 무협을 쓰시면서 유명한 말을 하셨습니다. '청바지와 박스티 같은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무협'이란 말을 하셨지요. 황규영 작가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금선기협'은 '청바지와 박스티' 보다는 조금 더 차려입은 '캐쥬얼한 셔츠와 면바지'의 느낌입니다. ^^
주인공은 기연을 통해 강호에 뛰어들게 되고 기연을 통한 재능에 노력이 더해져 강자가 됩니다. 한편으로 보면 흔하디 흔한 '기연으로 인한 최고수 되기'입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금선기협'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금선기협이 여타 기연물과 차이를 보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연을 통한 주인공의 행보가 경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순간순간 너무 기연을 통한 스토리 전개가 걸리기도 하지만, 잘 짜인 구성과 문체가 마음에 듭니다. 먼치킨 무협을 보면서 주인공의 행보에 유치한 웃음 짓지 않고 즐겁게 본 소설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부럽다고 느끼게 할 만큼의 감정이입을 한 소설도 오랜만입니다.
이 느낌이 바로 구무협입니다. 세 권짜리 구무협은 지금보다 기연과 신물, 기물이 판을 쳤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보다 훨씬 짜임이 있었고 진지했습니다. 스토리의 획일화로 구무협에 잠시 손을 놓았지만 오랜만에 이 느낌을 받으니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기연에서 벗어나 음모와 모략 속에서 강호의 구심점으로 활약하는 주인공을 기대하며 감상을 마칩니다.
p.s: 개인적인 감상이니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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