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야설록님의 '향객'

작성자
Lv.5 촌백수
작성
03.12.30 14:11
조회
1,527

(편의상 존칭은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일전 향객에 관한 많은 말을 들어왔던 나는 모처럼 시간이 남아-언제나 남는 시간이지만..;;;;-책방에서 향객 세 권을 몽땅 다 빌려와서 본 적이 있었다.-약 1~2주전..;;-

그리고.. 그 책을 본 후 나는 실망을 금치 못 했다.

그럼 많은 사람들이 읽고 추천하는 향객이 왜 유독 나에게만은 맞지 않았던 것일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말하고자 한다.

첫째, 이 책은 단순히 팔기 위해 존재하는 책같다.

처음 향객을 읽기 시작했을 때 느낀 느낌이었다.

물론, 모든 소설들이 다 팔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향객의 경우에는-나의 경우 야설록님의 소설은 향객 뿐이 읽지 못했다.- 그 정도가 지나쳐 상업용 소설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 느낌이 든 것은 단지 하나이지만 그 하나가 너무나도 불쾌했다.

그 하나.

바로 책에 나오는 모든 문장은 다 문단이 되어버렸다는 사실, 그 하나.

그 어떤 짧은 문장도, 그 어떤 긴 문장도 전부다 마침표를 찍고 나면 문단 건너뛰기를 해버렸다. 아, 물론 세 권에 걸쳐 단 한 번 두 문장이 한 문단이 된 적이 있다.

아마 내가 기억하는 것이 정확하다면 대사와 위의 내가 찾은 한 군데를 제외하면 모든 곳이 다 '문장=문단'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며 이 소설을 충분히-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상업용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으며 이것은 나를 심히 불쾌하게 만들었다.

둘째, 너무나 스피디한 전개

과거에-아마도 80년대 일거라고 추정- 나온 소설들은 대부분 스피디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고 알고있다.

그리고 그것은 향객 역시 마찬가지이다. 향객 역시 스피디한 전개를 주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문제점이다.

몇몇 분들은 그게 무슨 문제점이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것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미처 감동의 여운을 즐기기도 전에 흘러가고 있는 전개. 그로 인해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독자.

그렇다. 내가 불만인 것은 바로 이것이다.

분명히 향객의 내용은 참으로 애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특유의 스피디한 전개로 미처 그 여운을 즐길 틈도 없으며, 그냥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으로 애절했던 것 같다.'라는 생각만을 하게 만든다.

그것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감동을 하지 않았던 이유이며, 충분히 슬픈 얘기인데도 눈물이 흐르지 않았던 이유이다.

그리고 그것이 불만이다.

셋째, 등장인물의 감정묘사 부족

상당히 부족하다고 보인다. 뭐라고 딱히 말할 순 없지만 그렇다.

사랑이란 너무도 오묘하고 어렵고 심오막측한 것.

그런 것을 향객에서는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 부분적으로나마 표향옥상-진짜 표향옥상-이 그러한 모순적 감정을 느끼지만 가슴에 다가오진 않는다.

이 역시 스피디한 전개로부터 파생된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넷째, 정말 맘에 안 드는 내용들.

애사달이 처음 동정을 버렸을 때, 애사달은 그냥 혼자 가만히 있고 거의 강제로(?) 당하다시피해서 일을 치뤘다(?).

그런데 나중에 곽연과 일을 치룰 때(점점.. -_-;; 적나라해지는...-_-ㆀ) 마치 예전부터 많이 해본 사람처럼 한다.

너를 부숴주지. 나는 너를 지켜주려했는데. 니가 나를 배신하는 구나. 완전히 부숴주겠어.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고작 한 번 해 본, 그것도 반강제로 자기는 무기력하게 있었으면서 한 번 해 본 녀석이 과연 그렇게 난폭하게 일을 치루어낼 수 있을까 싶다.(너무 적나라한 것 같아 내가 썼으면서도 민망하다.. -_-ㆀ)

그리고 표향옥상을 그렇게나 많이 사랑했으면서 어찌 단리무결과의 싸움이 끝났다고, 복수를 했다고 생각하고 아내들을 그리도 많이 들인단 말인가?

이것은 내가 가장 짜증을 내었던 부분이며 가장 맘에 안 들고 화가 났던 부분이다.

일편단심인 척하면서 마치 자신의 도리는 다했다는 듯이..

그 면이 너무 맘에 안 들었다.-지금도 생각하면 화가나며 어이없기도 하다.-

이상이 내가 향객에서 실망했던 부분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향객이 쓰레기 같은 작품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향객에 이러이러한 문제점이 있으며 나로썬 이러이러한 것들이 맘에 들지 않아 향객이 그다지 재미있었던 책은 아니었다는 말을 할 뿐이다.

문득 생각해본다.

향객 세 권의 내용이 두권으로 압축되고 추가로 세권의 내용을 보태-인물의 감정묘사, 스피디한 전개절제 등- 5권 한질짜리로 나오면 훨씬 더 감동적이고 재미있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고

-향객을 추천하신 분들은 아마도 혈견휴혈련환의 표향옥상에 대한 사랑과 그 깨짐, 그리고 표향옥상과 애사달의 사랑,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 거기다가 곽연의 애사달에 대한 맹목적이다 싶은 사랑을 크게 보시고 그것으로 추천하신 것은 아닐까 싶다.

여담이지만 폐인이 된 애사달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해서는 원래대로 만들려고 하지만 애사달이 끝끝내 거부하자 이에 실망하고 떠나버린 곽연이 애사달이 잘 되자 다시 돌아와 결혼했다는 사실 역시 약간은 이해하기 힘들다.

-온라인 상에 바로 올린 것이라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약간 이상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21 무협 이계진입을 읽고... +7 Lv.61 풍훈탑 04.01.03 1,319 0
920 무협 임준욱님의 괴선과 촌검 무인 에 대하여. +12 Lv.1 석류 04.01.03 1,397 0
919 무협 청산님의 '검신' +6 Lv.5 촌백수 04.01.03 1,302 0
918 무협 임준욱님의 '괴선' 을 읽고 +3 Lv.11 향수(向秀) 04.01.03 1,002 0
917 무협 보표무적..아우정말... +4 Lv.1 삼겹살 04.01.03 1,874 0
916 무협 퓨전란의 귀안..... Lv.44 하레스 04.01.03 829 0
915 무협 신조님의 낭인무적을 읽고... +3 Lv.3 天下 04.01.03 1,168 0
914 무협 낭인 무적... +3 Lv.99 류향천하 04.01.02 1,043 0
913 무협 -Go! 퓨전- 콜렉트의 악몽관을 읽고. Lv.17 억우 04.01.02 919 0
912 무협 낭인무적... 아쉬운... +30 Lv.1 쭈니 04.01.02 2,456 0
911 무협 별도의 <투로>를 읽고... Lv.1 술취한늑대 04.01.02 1,111 0
910 무협 요즘 나오는 신간들 무림괴협,중개인,마정... +7 Lv.23 어린쥐 04.01.01 1,635 0
909 무협 경혼기 지존록4를 읽고 +15 Lv.1 주황제 04.01.01 2,075 0
908 무협 손효의 영웅지를 읽고 ^^ Lv.95 프리맨 04.01.01 902 0
907 무협 진부동님의 <야신> 3권을 읽고. +1 Personacon 검우(劒友) 04.01.01 1,106 0
906 무협 혈리표를 읽고 난 찝찝함 +1 서비 04.01.01 1,185 0
905 무협 낭인무적을 읽고(이거 신존기 2부였다니..) +2 Lv.82 암혼 03.12.31 2,428 0
904 무협 장영훈님의 '보표무적' 을 읽고 +5 Lv.11 향수(向秀) 03.12.31 3,516 0
903 무협 질풍록을 봤습니다. +5 Lv.4 Hypnus 03.12.31 1,430 0
902 무협 무악님의 '자객왕' +5 Lv.5 촌백수 03.12.31 1,374 0
901 무협 무림혼철국인 - 상인에서 무인으로.. +2 『GUIN』귄 03.12.31 1,236 0
900 무협 낭인무적 - 진정한 고수는 이런것이다! 『GUIN』귄 03.12.31 1,669 0
899 무협 이우형 작가님의 소설 추천!! +13 Lv.1 사신이 03.12.31 2,147 0
898 무협 보표무적...조금 아쉬운 마음에... +6 Lv.1 슬램덩크 03.12.30 1,177 0
897 무협 + [추천]사라전 종횡기.... +6 Lv.79 BeKaeRo 03.12.30 1,361 0
896 무협 전검행[戰劍行]에 부족한 점 +4 Lv.1 [탈퇴계정] 03.12.30 1,261 0
895 무협 백우님의 '강호제일숙수', 강호풍님의 '강... +5 Lv.5 촌백수 03.12.30 1,258 0
894 무협 사마쌍협을 읽고...원츄~~ +1 Lv.1 야인 03.12.30 1,121 0
» 무협 야설록님의 '향객' Lv.5 촌백수 03.12.30 1,528 0
892 무협 뇌향님의 '신천기' Lv.5 촌백수 03.12.30 82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