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왕"에 대한 저의 감상은...
우선, "오옷, 정말 재미있다~!"였습니다.
특히 뒤로 가면 갈수록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나중에는 손을 뗄 수가 없더군요. 물 끓이려고 올려놓은 주전자를 홀딱 태워먹었다는...--; 어쨌든 그 정도로 쏙 빠져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무악님, 우리 집 주전자 돌리도~)
그리고 자객왕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살아 있는 생생한 캐릭터입니다. 자객으로 성장할 우직한 순딩이 도소우(그의 성장이 기대되는군요), 옆에 따라다니는 감초 같은 담십중(다른 분들의 말씀처럼 1권에선 얄미운데, 그리 나쁜 사람 같진 않더군요. 드라마로 치면 임현식씨가 자주 맡는 인물 같은...^^:;), 주요인물로 도소우와 대비되는 냉철한 캐릭터인 마애,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색마 가익, 악랄한 화보악,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좌충우돌 여자 캐릭터 백수련, 그 외 여러 유형의 주변인물 등 캐릭터의 설정과 그들의 면모가 드러나는 장면 묘사가 돋보이더군요.
"만인동", "대포두"에 이어 "자객왕"을 읽어보니, 무악님 작품의 특성 중 하나는 유머와 위트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자객왕은 결코 웃기기만 한 내용이 아니지만 심각한 내용 전개 가운데에도 적절히 유머를 잃지 않고, 요란하지 않고 깔끔한 문장 속에서도 재치가 묻어나는 듯...
2권까지밖에 읽지 않았지만 구성도 짜임새 있게 잘 짜여진 것 같아, 이야기가 펼쳐지고 감추어진 사실들이 드러날 뒷권들이 기대가 됩니다. 3권을 빨리 읽고 싶군요...
어쨌든, 몇 년 사이 읽은 작품 중에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아직 안 읽은 분들께 강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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