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어차피 대선후보도 사퇴했고... 지지하는 뜻에서 쓰는 글도 아닙니다만
초반 수한의 대사대사마다 안철수씨의 모습이 보이네요.
수하장수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계속 자문하는 모습이나
밑에서 계속 원술을 밀어내고 군주로 서라는 재청하는 것.
혼자 계속 원술과 자신을 두고 너무한다싶을 정도로 지지부진하게 고민하는 것.
그외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는 것이나
최근 사퇴 후 어느 자리에 있건 민초를 위해 뜻을 펴겠다는 것.
하다 못해 수한이 주창한 율가가 인문적 사고들을 융합하는 것까지
안철수 현상이 먼저였다면 안철수씨를 모토로 잡고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인데
재밌는건 안철수 현상이 일어나기 이전에 같은 꿈을 꾸다가 나왔다는 거...
같은 꿈을 꾸다가 괜히 조아라 넘버 원인 이유를 알것 같다고나 할까요.
문피아에서 1부를 보고 마침 완결났다는 소식에 처음부터 다시 읽고 있는데
묘하게 수한과 안철수씨가 오버랩됩니다.
단순히 제가 작가님이나 안철수씨만큼 인문적 소양이 뛰어나지 않아
올바른 상식인의 표상이 일반화된 것을 구분 못하는 건지...
개인적으로 수한과 같은 인물상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결단 내리기까지 너무 우유부단해서...
육손과 가후가 채근하는 장면까지 읽고 있는데
시쳇말로 ‘간’보는 것 처럼 보인달까;;
수한이 보여주는 모습이야말로 수평적 리더쉽의 표상이지만
사실 장르문학에서 이런 주인공은 좋은 취급을 못 받는 편이죠.
아, 물론 하얀 늑대들의 카셀같은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 남들과 비교도 안되는 무력과 지력을 가지고
위에서 군림하는 독재자들이 되는 것이 다반사인데..
그 많은 소설 중에서도 같은 꿈을 꾸다가 우뚝 서 있는 것은 재미있는 일입니다.
조아라 이전하기전 문피아에 있을때만 해도 1부만 두번 재독했고
이번이 세번째인데 사실 너와같은꿈님의 인문학적 소양이야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문장만 놓고보면 동어반복도 많고 비문도 많고... 문장 자체가 뛰어나진 않죠.
호평을 받은 건 순전히 충실한 내용이란 것인데
내용면에서 타 소설과 비교를 불가할만큼 튼튼했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냈기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천룡전기나 대한제국연대기와도 비교할만한데 대체역사를 다루는데 있어서
역사가 대체될 경우 사건들이 전부 바뀌기 때문에 대체되는 시점에서는
이미 새로운 역사가 생겨버리죠. 이걸 얼마나 그럴듯하게 꾸며내느냐가
이 계통 작가의 능력과 직결되는 부분인데 이 소설들은 정말 손꼽을만 하죠.
그런면에서 후속작들이 기대되긴하네요.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