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현상
작품명 : 마법의 검
출판사 : 자음과 모음
몇년 전에 읽었던 마법의 검을 입수했습니다.^^
그때는 판타지를 처음 읽던 시기였는데 시간이 흐른 뒤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그래도 변하지 않는 점이 있다면 이 책이 참 잘되었다는 겁니다.
일단은 먼치킨입니다. 주인공 드레이크는 전설의 대마도사이며 육체적 능력 정치, 경제, 궁중암투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드레이크는 과거 라휄의 궁중마도사였지만 정치권력에 환멸을 느끼고 현재는 칼리스(북현무-봉인당한 신), 지크프리트(제자 라휄의 황태자)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지요. 사실 전투는 긴장감이 없습니다. 드레이크는 무적이니까요. (칼리스도 꽤나 강하죠.) 그러나 전투의 긴장감 대신 꼬여있는 스토리에 대한 긴장감이 깔려있죠. 드레이크의 과거, 지크프리트의 과거가 나오면서요. 그런데 멋진 점은 이 과거가 단편적으로 한토막씩 튀어나오는데 그 과거와 현실이 맞물리는 부분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간다는 점입니다.
여행의 목적은 마법의 검인 아스트랄 블레이드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드레이크는 절대자이지만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마법을 연구한 부작용이라고 나와있지만 작가의 설정상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해 보입니다. 게다가 시한부라는 설정은 절대자인 드레이크의 페널티로서 흥미요소가 되지요.)
아스트랄 블레이드를 찾기 위해 테라스를 찾아가고 최후에는 마나트라슈에까지 가는 과정속에서 제스를 유나를 슈카를 만나는데 이 인물들이 다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신과 마찬가지인 테라스도 외전으로 인해 인간적인 모습이 부각되어 매력이 있지요.
숨막히는 전개, 단 한장도 편안한 휴식 따위 일행에게는 없어보입니다. 전투, 전투, 전투가 계속되는 과정 속에 드레이크의 인격이 흔들리고 약한 동료들이 위기를 맞이 하는 과정이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드레이크의 태생또한 재미있는 장치입니다. 그는 양어머니인 아로이나 일행이 던젼을 탐험할 당시 최후의 방에서 드로램(드래곤의 골렘화)을 무찌르고 얻은 수정속에 있었는데 하스앙과 톨로메스의 대화중에서 그가 네피림(이것또한 재미있는 설정이지요. 대략적으로 만들어진 신이란 뜻.)이라고 나오죠.
문제는 이 마법의 검이 1부 완결이고 2,3부가 아직 안나왔다는 점입니다.(뒤에서 궁금했던 점이 많이 벗겨질 것 같은데 말이죠.)
비슷비슷하고 평이한 구성이 판을 치는 이때에 과거의 1세대 판타지 명작이었던 마법의 검을 한번 꺼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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