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팀 파워
작품명 : 캐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출판사 :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과는 상관없습니다 -0-;; 출판사에서 영화를 염두에 두고 제목을 정한 모양인데, 뭔가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긴 하지만 책을 고르는 사람 입장에선 이미 영화로 본 이야기를 책으로 또 보는게 그렇게 매력적인건 아닌거 같아 꺼려질 수도 있는데 차라리 다른 제목이었으면 어땠을까 아쉽네요.
이 소설은 신대륙이 발견되고 카리브에 해적들이 득실득실했던 해적시대을 배경으로 하는 해양판타지물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유럽대륙을 떠돌던 인형사인 존 샌더낵은 아버지가 죽고나서 아버지한테 왔어야할 유산이 친척에 가로침당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배에 오르고 신대륙으로 향하는 배를 타게 됩니다. 배위에서 마음에 드는 예쁜 처자도 만나게 되고 희희낙락하는 존 샌더낵, 하지만 재수없게도 해적 필립 데이비스에게 배가 나포당하게 되는데...
해결해야할 원한을 가진 주인공이 운명을 바꿀만한 사고에 휘말리게 되고 얼떨결에 분위기에 편승해서 이리저리 활약하다가 어여쁜 처자와의 로맨스에 빠지고, 그녀를 납치해간 악당(..이 아니라 장인어른이잖아;)에게서 그녀를 구출하고 덤으로 금은보화도 얻는..뭔가 전형적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전형적인 뭔가를 분명 뛰어넘은 소설인건 분명합니다. 영화에서도 훌륭하게 묘사됐지만, 카리브의 해적들의 그 자유분방하고 집시틱하고 부두교틱한 분위기가 잘 묘사되었습니다. 특히 이 소설은 마법이 실존했다는 가정하에, 부두교의 흑마법의 설정이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철과 마법의 설정, 서반구에서 마법이 사라진 이유같은건 처음부터 복선으로 나와, 나중에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중요한 장치가 되주죠
또한 이 소설은 실제 카리브의 해적들의 논픽션과 작가가 지어낸 허구가 절묘하게 얽혀서 흥미를 줍니다. 신사 해적이었던 스티브 보넷이 왜 해적이 됐을까, 기이하고 예측할 수 없던 검은 수염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등등..이 소설을 읽고 나서 해적의 역사라는 책을 봤는데 소설 속 내용의 많은 부분이 실제로 있던 이야기라는 걸 알자 짧은 전율을 느낄 수 있더군요.
이 소설의 작가인 팀 파워스는 의외로 많은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이 소설 외에도 라미아가 보고있다, 아누비스의 문 등 3개 작품이 소개됐다고 합니다. 스팀펑크 문학에서는 이름을 널리 알린 판타지장르소설 작가라고 하는데 다른 작품들도 꼭 찾아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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