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산타
출판사 : 시공사
설봉의 산타는 보면 볼 수록 독특한 풍미를 가진 작품인거 같다. 보통 정사의 대결과 대립, 복수무정이라는 한계를 가진 무협들 보다 설봉은 훨씬 멀리 나아간다.
정사 대립이 아닌 낭인과 정종 무공이란 독특한 세계관이 그렇고, 복수무정이라는 인간의 감정적 요소의 폭발이 아닌, 열정 또는 욕망의 단계를 차곡 차곡 게어 놓는 방식도 매우 독특하다.
뭐랄까.. 군림천하로 비교해 보면, 군림천하는 과거 무협의 유산에 대한 일종의 용대운식 화답이 있다면(예컨데 기존의 무협적 설정이나 내러티브에서 그는 벗어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설봉의 산타는 그것에 대한 화답이 아닌 무협이라는 이야기의 선을 흐려놓고, 더 넓혀놓는다는 느낌이 든다.
설봉의 산타는 그런면에서 물건임에는 일고의 의심도 불필요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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