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지훈
작품명 : 더미
출판사 : 이타카
김지훈님의 작품은 정확히 두 가지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문피아에 연재 되었던 그림자 사나이와 블랙 마켓입니다.
두 작품을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그런 면에서 무척이나 기대했습니다.
저에게 더미란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하라면 '뜬금없는 연어의 강' 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책은 강이고, 제가 연어겠죠.
처음 하류를 지나 중류로 나아갈 때까지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글의 다음을 예견했거나, 예견하지 않았거나 중간중간 빵빵 터지는 웃음포인트와 챕터 마다의 마지막 한 마디가 정말 글의 묘미를 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중류를 지나 상류에 도착했을 때, 그러니까 스피넬이 등장하면서 부터 갑작스레 강은 '뜬금없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이 뜬금없다는 글 전체를 지배합니다.
갑작스러운 스피넬과의 만남, 해후, 재회,
누리와의 재회, 결혼, 임신 등...
가장 뜬금없는 것은 '뉴타입' 이었습니다.
연어인 제가 고향을 잃어버리고 미친듯이 방황하기 시작했죠.
물론, 작가는 뜬금없다 라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 중간중간 소소한 힌트를 책에 남겨두었습니다.
너의 고향은 이곳이다라고 말해주는거죠.
하지만, 뜬금없는 것은 힌트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대표적으로 갑작스러운 더미의 등장, 26과 126의 등장, 또한 올드타입만의 특징 등 이죠.
마지막에 저는 작가의 도움을 받아 고향에 도착한거 같지만,
확신 할 수 없습니다.
이 고향 또한 정말 뜬금없기 때문이겠죠.
결론적으로 이 책은 대단합니다.
초반에 나타난 사소한 인물까지 재활용합니다.
필립의 등장은 그 재활용의 대표적이었죠.
물론, 뜬금없기는 합니다.
뜬금없기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게 아니겠습니까,
또 웃음포인트 또한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중요 인물이라고 생각한 존재의 비중이 약하기도 합니다.
특히, 제드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제 생각으로 매우 비중이 약했죠.
하지만, 한 권에 이 모든 다채로운 것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희생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처음 감상란에 글을 써보네요.
고3인데...허허허, 이 시간에 수학 한 문제를 더 공부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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