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급생 同級生, 1993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신경립
출판 : 창해
작성 : 2010.05.24.
“이것은 한 소년의 이야기였으니.”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린 여동생의 심장에 장애가 있었으며, 그것이 우연이 아닌 인위적인 결과였기에 용서치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에서부터 이야기의 바통을 잡고 있던 남학생이 야구부의 주장이었다는 것과 함께, 동급생 중 여학생 한명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그 여학생이 자신의 애인이었으며, 그런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말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상황증거들이 자신을 향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잠시, 또 한 번의 죽음에 있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게 되는데요. 어떻게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는 남학생의 발버둥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 진실은, 이 모든 이야기의 보이는 부분은 그저 큰 그림의 껍데기였음을 속삭이기 시작할 뿐이었는데…….
에.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짜증이 나는 것이 열리고 싶어 하는 뚜껑(?)을 진정시키느라 힘겨웠는데요. 그러던 중 왜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계속되는 추천에도 불구하고 만남에 보류상태를 걸어두고 있었는지 생각해내고야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짜증났던 이유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는 ‘학원물’을 싫어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대기 중인 소설 ‘방과후 放課後, 1986’에 대한 애인님의 평가로 그 나이 여학생의 심리를 잘 담았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은 그 나이 남학의 심리를 잘 담고 있었지 않나 해보는데요.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에서 ‘진리’를 마주한 이들이 그 상황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었던 것처럼, 걸러지지 않는 앙금마냥 부유하는 기억의 조각들이 반응하는 이 기분이란, 으흠. 스트레칭이나 하러 잠시 자리를 비워보렵니다.
위의 간추림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남학생의 시점으로 정보를 수집, 정리하여 나름의 판단에 따라 행동한 것을 함께하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시야가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 그의 행동에 이해의 한계를 마주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연령층의 분들은 또 어떤 기분으로 작품을 만나셨을지 그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그런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학생이신 분 있으신가요? 사촌동생이나 친척들로 아직 중 고등학생이 있긴 합니다만, 정작 제가 그런 학창시절을 기억 속에 묻어두…었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저의 현재가 아니기에 현재 시점을 가진 분들의 의견이 궁금한데요. 모든 감성이 상대적이기에 어떤 환경에 있건 힘들지 않는 삶이 없다고는 하지만, 당사자 분들의 뜨거운 의견이 들어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동급생’. 그러고 보니 이 말 자주 사용하시나요? ‘동창회’다 뭐다 하면서 ‘동창생’이라는 말은 몰라도 ‘동급생’은 그저 생소하기만 한데요. 어떤 분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유명했던 고전 명작을 떠올리셨을 것이라 감히 장담해보고 싶다는 것은 살짝 옆으로 밀어두고, 사전을 열어보니 ‘같은 학급이나 같은 학년의 학생.’이라는 친절한 설명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단지 사전적 의미가 아닌, 정신적 측면에서 어떤 비슷한 두 학생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해보는데요. 그렇다고 비슷한 두 사람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아닌 사랑싸움(?)이었으니, 자칫 유치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음을 경고해보렵니다.
그럼, 이번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 식의 ‘냉정과 열정사이’ 중 남자의 이야기인 ‘Blu’가 아니었을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덤. 이번 작품도 2008년. 같은 제목으로 영상화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TEXT No. 1225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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