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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소소설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4.01 21:51
조회
739

제목 : 괴소소설 怪笑小說, 1998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이선희

출판 : 바움

작성 : 2010.04.01.

“괴이하지 않던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세계 또한,”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적당히 만석(?)인 전차. 피곤한 몸을 겨우 자리에 앉힌 남자의 내면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되는 것도 잠시, 그 한 칸에 함께하고 있던 사람들의 마음속 릴레이가 있게 되는군요 [울적전차].

  그렇게 어느 날 어떤 남자 가수에게 느낌의 안테나가 서버려 통제력을 상실해나가는 할머니의 이야기인 [할머니 골수팬] 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이어서 둘째로 태어난 아들에게 야구 사랑의 마음을 쏟아 붓는 아버지 [고집불통 아버지], 교사가 중심이 되어 옛 제자들을 소환하는 동창회 [역전동창회], UFO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 [초 너구리 이론], 어느 날 타고 있던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도착하게 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은 구조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고자 살아있는 사람라디오(?)를 통해 지난 시절의 스모 중계를 듣게 되지만 [무인도의 스모 중계], 어느 날 발견되는 시체를 통해 시작된 두 마을의 치열한 공방전 [하얀 들판 마을 vs 검은 언덕 마을], 기적의 수술을 통해 젊음을 되찾았…었다는 할아버지의 일기 [어느 할아버지 무덤에 향을],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각각의 동물로 인지하고 있다는 소년의 이야기인 [동물가족] 으로 하나 가득 담겨 있었는데…….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앞선 기록에서 약속(?)한데로 히가시노 게이고 님의 단편소설집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흑소소설이 ‘실험’을 그리고 독소소설이 ‘사회’를 말하고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제목마냥 분명 일상의 일부분인 것 같으면서도 어느 한편으로는 괴상한 맛이라는 기분으로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블랙 유머 소설’ 시리즈에는 없는 작가노트 같은 ‘저자후기’가 있었기 때문인지, 제목과 함께하는 괴상한 면상의 소년을 자랑하는 표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음~ 괴상한 기분의 만남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으흠. 역시 직접 읽으시고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해보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초 너구리 이론’을 읽으며 ‘멀더’를 떠올렸다는 것을 시작으로, ‘하얀 들판 마을 vs 검은 언덕 마을’를 통해 클라이브 바커 님의 단편소설 ‘언덕에, 두 도시 In The Hills, the Cities, 1984’를 기억해내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같은 이야기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 아닌, 유례를 잊은 마을 축제의 그 끔찍한 실체에 대해 그만 정신을 놓아버리는 줄 알았다고만 적어보는군요. 그리고 ‘어느 할아버지 무덤에 향을’에 대한 ‘저자후기’를 읽으면서는 최근 독서지도자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된 책 ‘죽으면, 아픈 것이 나을까요? Als je dood bent, word je dan nooit meer beter?, 1993’가 연상 되었지만,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봐야 할 문제이니 일단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물가족’을 읽으면서는 연속극 ‘크리미널 마인드’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소년의 통찰력을 통해 문득 ‘연쇄살인마와 프로파일러의 비슷한 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는 그동안 본의 아니게 ‘정지’ 상태에 들어간 작품과의 만남에 ‘시작’버튼을 눌러보고 싶어졌는데요. 아아. 하치가 다쳤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런지… 아. 죄송합니다.

  아무튼, ‘마지막 책’이라는 생각에 슬픔과 안타까움의 바람이 폭풍을 불러올까 무서워 기록에 집중을 해보는데요. 흑소소설을 통해 ‘다시는 이런 블랙 유머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저자가 말했지만, 그래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네 번째 단편집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미 또 한명의 ‘골수팬(?)’을 만들어버리신 작가님! 밤길이 두렵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음 작품은 어떠신가요? 크핫핫핫핫핫핫핫!! …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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