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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8 흰호랑김구
작성
10.03.18 01:22
조회
1,709

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피를 마시는 새

출판사 : 황금가지

  이영도님의 소설을 읽으면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소설 자체가 아주 정밀한 시계를 보는 기분입니다. 부품이 하나라도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초정밀 시계.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인물과 사건 하나하나가 톱니바퀴처럼 물려서 진행되는 이영도님의 글은 읽을 때마다 소름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영도님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의 말들 중 하나가, 캐릭터 하나하나가 그저 스토리진행을 위한 도구일뿐 애정이 전혀 없다는 것이죠.

  이영도님을 한국 최고의 판타지작가로 뽑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언어유희로만 따지자면 장르문학을 떠나서 한국 내에서도 최고급이고, 다양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창조해낸다든가 장르문학으로는 가지기 힘든 주제의식을 담아낸다든가.

  그러나 저는 이영도님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잘 짜여진 플롯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피를 마시는 새를 다시 읽으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말았네요. 이영도님의 스토리짜는 능력이 최고조로 발휘된 것이 이번 피를 마시는 새가 아닌가 싶습니다. 덕분에 나온 작품들 중에서 가장 무거운 작품이 된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무섭다고 할까요. 정확히 페이지수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영도님 작품 중에서 가장 긴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님이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책 마무리쯤을 읽어나갈때는 책에대한 감동보다 작가에 대한 경탄심이 먼저 흐를 정도니까요. 이토록 긴 장편에서 이만큼 짜임새있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건 순수문학 작가들 중에서도 거의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 영도님 장편이 안나와서 예전 작품을 들춰보던 넋두리였습니다.

  결론은, 타자님! 빨리 돌아와줘요 ㅠㅠ 단편보다는 장편을 원합니다. ㅠㅠ


Comment ' 6

  • 작성자
    Lv.14 테이크원
    작성일
    10.03.18 02:03
    No. 1

    초정밀 시계라는 표현, 동감합니다. 이영도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언급하는 거지만, 소설에서 인물들이 지나치게 개성적입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평면적으로 여겨질 소지가 다분해집니다.
    사람은 대부분 입체적이죠. 다른 말로 하면, 모두 다각적인 관점을 보이기 때문에 특정 예외를 접고서 바라본다면 보편적 '인간'으로서 비슷합니다. 다른 말로 '범주'라고 하죠. 그러나 이영도님의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완연히 다릅니다. 공통점이 없습니다. 어느 한 쪽 사상으로 완벽히 성장한 인물입니다. 현실에 이렇게 편협하게 발전한 인물은 드물죠. 그리고 모든 인물들이 각자에 맞는 배역이 필연적으로 있습니다. 요컨대 쓸모없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이영도씨의 방대한 주제를 풀어내기 위해 인물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한계의 끝까지 표출해내야 합니다.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이죠.

    이영도님의 글을 풀어내는 방식을 납득할 수 있다면 즐겁게 읽겠지만, 아니라면 꽤나 괴상하게 여겨질겁니다. 숨쉴 틈이 없고, 이야기에 여백이 없죠. 이영도씨 같은 경우에는 그 끈질긴 타자에 대한 담론과 캐릭터 각각의 개성을 위해 등장인물의 입체적 표현을 포기하거나, 아주 제거해버린 케이스니까요. 때문에 '피를 마시는 새' 같이 초 장편 대하 드라마가 되어버리면 이야기와 주제의 방대함과 캐릭터들이 수행해야할 역할 사이에 이질감이 대두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이영도님이 중심인물들의 쓸모를 한계까지 사용하다보니 전개가 약간 억지스럽다는 괴리감도 들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이야기 전개상의 문제'나 '맹점'이라기 보다는, 이영도님 전개 방식에서 비롯된 당연한 귀결처럼 느껴집니다. 호오가 갈릴만한 부분인데, 저 같은 경우엔 (팬으로서) 그 치밀함이 마음에 들면서도, 동시에 그토록 소설 전개가 치밀하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소설 내에 존재하는 비논리적 관념들이 포장없이 적나라하게 들어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여하튼 어여 새 장편을 보고 싶은데 말이죠 ㅠ_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미궁신군
    작성일
    10.03.18 02:22
    No. 2

    피를 마시는 새는 굉장히 좋아하기는 하는데.. 엘시 에더리가 좀 맘에 안들더군요. 물론 멋진 캐릭이라는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의 케이건 드라카의 포스가 워낙 강렬했기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반여랑
    작성일
    10.03.18 09:15
    No. 3

    지나칠 정도로 개성적인 캐릭터, 저에겐 장점으로 다가오더군요.
    하나하나 주인공 같으니 읽을 때마다 새롭다고 할까요.

    케이건 드라카는 교주님이 대놓고 '간지 간지 거리는데 진짜 간지가 뭔지 한 번 느껴봐라'하고 만든 캐릭 같음. 폭풍간지 케이건 드라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별작
    작성일
    10.03.18 17:55
    No. 4

    도서관에 양장본(맞나?)이 있던데 너무 두꺼워서 손이 안가더군요.
    그런게 저 뿐만이 아닌지 1권만 표지가 너덜너덜하고 2권부터는 새책처럼 깨끗한...
    평이 좋아서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lari
    작성일
    10.03.18 19:57
    No. 5

    으하하하하핳ㅎㅎㅎㅎㅎ우리엘시 왜싫어하나요 엘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실은 스카리 같은 남자도 귀엽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윤재현
    작성일
    10.03.19 12:51
    No. 6

    우에에에엑 우리 대장군님이 어때서요ㅠㅠㅠㅠㅠㅠㅠㅠ 영도님 작품 주인공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데에에엑 우리 엘시님이 어때서요 으에헤에으게겍..;;;;;;
    ...
    제 친구도 너무 우유뷰단하다고 좋아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매력인데에에엥<<이상 잡소리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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