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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백를원해
작성
10.02.15 17:41
조회
7,805

작가명 : 시하

작품명 : 여명지검 5

출판사 : 청어람

(존칭 생략함)

윤극사전기, 무제본기를 시작으로 시하의 글은 모두 읽고 있다. 나에게 한 줄이라도 더 구해서 읽고 싶은 작가를 말하라면 단연코 '시하'다. 나는 일년 전쯤에 시하 때문에 문피아에 가입했다.

시하의 필명 시하는 엄처시하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러나 시하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점점 더 시하의 필명에서 엄처시하가 아닌, 시하(視下)를 느끼게 된다. 여타 장르작가들을 눈아래로 본다는 의미의 '시하', 독자를 눈아래로 보고 있는 '시하'. 하지만 이런 시하가 나한테는 미울 수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이유로는 밉다. 물론 절대로 싫지는 않다.)

시하의 글 한 페이지에 묻어 있는 깊은 생각과 작가로서의 고뇌는 여타 장르소설 열권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 양의 문제를 제쳐두고 질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그 차이는 더 심해진다. 나는 시하의 소설에서는 항상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하게 된다.

시하는 소재나 주제, 인물 등에서 쉽게 남의 것을 빌려오는 경우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 1, 2, 3 같은 인물조차도 시하의 소설에서 지나가는 사람은 표가 난다. 어디선가 본듯한 대사는 물론이고 자기복제의 흔적도 없이, 시하는 쓰는 글마다 자기도 가보지 못한 곳을 걸어가는 개척자, 선구자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기의 글에서 많은 짐을 짊어지고 거친 돌밭을 맨발로 걷기 때문인지 시하의 글은 아주 불친절하다. 정확하게 사용되는 한자와 생소한 단어들에 대한 짧은 해석들이 다른 책들보다 풍부하지만 불친절하다는 비난은 면하지 못한다. 글은 아름답고 문장은 뛰어나고, 나타나는 정서는 미묘한데, 말하는 바는 심오하니 오케스트라를 감상하듯 읽어야 하고 몇 번이나 꼭꼭 씹어 대지 않으면, 혹은 그렇게 하더라도 그의 글에 담긴 맛과 향을 다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도 가끔은 꿀꿀이죽(내가 싫어하는 오트밀) 먹는 게 시하의 글을 읽는 것보다 편하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즉, 재미는 있지만 편하지는 않다.

시하는 예상치도 않는 곳에서 폭탄을 터뜨리듯이 크고 민감한 사고를 요하는 주제 또는 소재를 툭툭 까놓는다. 몹시 불편하지만 나이먹고 살다보면 외면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결국 거름지고 장에 가는 꼴로 같이 생각하고 고민해 버리고 만다. 그래서 나는 시하의 소설을 한 번 읽으면 녹초가 된다. 머릿속에서 인물들이 살아서 움직이고 시하가 말하려고 했을 것들 중에서 다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들이 나를 괴롭힌다. 특히 시하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중에서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그가 꾸민 것인지 분간할 수 없을 때는 짜증마저 밀려온다. 그가 말하는 것에 대해서 판단하고 더 깊이 알고 싶은 부분이있어서 자료를 찾아보고 싶어도 막막한 경우는 헤어릴 수가 없다.

독서백편의자현도 아니고 그저 시하의 글을 반복해서 읽으며 머릿속에서 뭔가 잡히길 기다려야 하는 건 고통이다.

나는 직업이 가르치는 것이다 보니 적잖게 동서고전을 뒤적였고 즐기기도 하였지만 시하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시하는 대체 어디서 어떤 자료를 활용하고 무엇으로 공부했기에 이런 글을 쓰는가? 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글을 잘쓴다. 이야기를 잘 만든다는 것과 다른 문제다.

윤극사전기에서는 시하의 독특하고 깊은 사고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뛰어다는 정도(무협독자에 대한 이해는 제외함), 그래서 좋은 작가, 정말 멋지게 읽을 만한 글을 쓰는 작가를 만났다는 생각을 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물론 그때도 나는 그의 소설을 무협소설이라고 생각하면서 볼 수는 없었다. 그건 장르를 뭐라하기 힘든 이상한 소설이었다. 무협소설이라고만 주장한다면 코끼리를 냉장고에 꾸겨넣는 것과 비슷할 거라 생각된다.

시하에 대한 내 본격적인 충격은 무제본기에서 시작되었다.

무제본기에서 나는 고대유교에 대해서 시하가 아주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가끔 나오는 말들이 적은 이해를 바탕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정말로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놀랐다. 내가 배우면서 선생님조차 대답해주지 못해서 의문을 가졌던 부분들에 대한 확실한 답들을 여러 개나 발견했다. 머리가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서 병법에 대한 시하의 서술은 나를 혼란에 빠뜨렸다. 소위말하는 육도삼략이나 손자병법 같은 것은 책 조금 읽은 사람치고 안 읽은 사람이 드물 것이다. 시하가 병법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준 답글이랄까 그런 것을 본적이 있지만, 나는 그때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대신에 시하에 대한 의문만 키웠다. 시하는 분명히 뭔가를 감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터무니없지만 어쩌면 시하는 '김해병서'니 뭐니 하는 걸 몰래 얻은 게 아닐까도 생각했다. 그만큼 병법에 대한 시하의 서술은 손자병법과 육도삼략을 우습게 만들만큼 놀라웠다.

삼묘씨의 이상한 성풍속에 대한 설명은 그것대로 또 이상했다. 시하는 삼묘씨를 통해서 엄격한 규칙에 근거한 자유와 성적문란이 문화발전으로 이어지는 어떤 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았다. 어떤 면에서 보면 현대사회를 풍자하고 경고하는 섬뜩함도 있었다.

성에 대해서 봤을 때, 윤극사전기를 읽을 때는 윤극사와 이영의 사랑을 보면서 '이 양반 멋진 사랑을 해본 모양이군' 하고 생각했는데 여자와 성에 대해 거침없는 무제본기를 읽으면서는 놀다가 도통해서 초연한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 여명지검을 읽으면서는 확신을 가졌다. 룸살롱에서 진짜 화끈한 애들과 많이 놀았구나 하고.(5권에서는 룸살롱 마담의 경영방법이라 할만한 것도 나왔다. 모함은 아닐 거라고 믿는다. 시하는 여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성심리를 잘 표현한다.)

어쨌든 나는 시하소설의 백미는 무제본기라고 생각한다. 일부 4권에서 말한 내용이 그 정도일때, 전권이 다 나왔을 때는 그 안에 어떤 것들이 담겨 있을지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골치아프고 내가 그의 눈 아래로 보일지라도 그의 책이 내게는 보물상자임을 인정해야 한다. 명백히 나는 그의 지식을 부러워하고 자유롭고 치밀한 사고에 놀라워하며 그의 재능에 질투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로서 나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어떤 작가보다도 더. 그럴 수 있게 된 계기는 무제본기 1부 네 권으로서 충분했다.

여명지검은 그에 대한 신비감을 더해주었지만 나는 이미 시하에게 더 이상의 보낼 감탄이나 찬사를 갖고 있지 않다. 미칠 것 같은 갈증과 호기심만 증폭할뿐이다.

여명지검은 1권을 읽을 때부터 시하가 완전히 작정하고 팩션을 썼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시하의 소설은 무협소설이라는 진부한 타이틀을벗어던졌어야 했다. 무협소설이 가지고 있는 통념으로서는 그의 소설을 판단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여명지검은 묘하게 무협적이면서도 역사적이고 무엇보다도 종교적이다.

여명지검에서는 서안이라는 국제도시의 특성을 이용해서 네스토리우스교(경교)가 등장하는가 하면 회교, 불교(선종, 정토종), 도교, 사마교(배화교)도 거론되고 있다. 아직 어떤 것은 단초만 보였지만 불교에 있어서는 선종과 정토종의 종지를 제대로 휘어잡고 채찍질하는 느낌마저 든다. 석가모니가 임종 직전에 했다는 말에 대한 악심의 해석을 읽고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걸 해석하고 있는가 하고 찾아보기도했다. 제법 찾아보았지만 악심처럼 절묘하게 말되도록 깊이 해석해 놓은 걸 발견하지 못했다(아직까지는). 나는 또 생각한다. 그러면 악심의 해석은 시하의 불경해석인가? 그런 후에 혼란스러워한다. 이제 시하라는 작가는 내게 아지랑이가 되어버린다. 그의 소설에서 내용이어떻게 진행될지 예측불가능한 것처럼, 그 역시 내가 짐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조금은 불쾌해지고 미워진다.

선도의 악심의 구도심을 표현한 것을 읽으면서 혹시 시하도 그런 구도심을 가지고 스님이 되려 했던 적이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좁은 마음은 그랬기를 바랐다. 그 절절한 구도심을 표현하려면 그만한 구도심이 꼭 필요할 것 같았으니까.

여명지검에서 이런 것들을 제쳐두고 가장 가슴을 뜨끔하게 했던 것은 말과 약속, 맹세에 대한 시하의 생각들이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사문의 율법이라는 형태로 설명되어졌지만 내가 얼마나 세상을 무르게 대충 살고 있나 하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게 만들었다.

참된 자유를 위해서 적이 필요하다는 단영사, 전설속의 여와처럼 생명을 창조해버린 기녀 화연, '세상이 좋아진단다.'하는 가슴 뭉클한 말을 남기고 죽은 왕재상이 나오는 5권은 이전에 깔아놓았던 복선들과 새로 나타나는 인물과 설정들이 만나는 장이었다.

시하의 소설이 원래 그렇듯이 여전히 이야기는 어떻게, 어디로 갈지 추측불가능이다. 추측하려면 시하와 머릿싸움을 해야한다. 몇 번이나시도했지만 참패했다. 진행된 이야기를 보고 나서야 처음부터 그렇게 가도록 장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뒷북이다.

여명지검 6권이 나온다 해도 나는 패배자가 되거나 봉사가 되어서 시하가 데려가는 대로 따라가서 그 맛을 음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하의 필명이 시하인 이상 나는 그에게 친절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의 주인공들인 윤극사와 황산고와 단영사가 보이는 고집들로 봐서 그가 태도를 바꿔 친절해질 가능성은 털끝만큼도 없을 것이다.(이점에서 나는 시하를 엄청나게 미워한다. 하지만 그가 소설에 들였을 엄청난 공을 생각하면 또 미워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나도 여명지검 5권을 읽으면서 한 가지는 확실하게 잡았다.

시하의 소설 전체를 일관하는 것은 인류의 진보라는 사실이다.

윤극사전기에서도 여명지검에 나오는 것과 같은 사상이 나왔었다.

절대고수들이 모여서 비무하는 골짜기는 일반 무협소설의 상식에서는 불가능한 곳이었다. 무림일통을 우습게 알고 그렇게 하는 것은 멋모르는 것들로 치부하는 절대고수들이 했던 말도 '한 사람이 나아간 곳은 인류전체의 영역이 된다' 였다.

여명지검에서는 그것이 시무제 황산고의 뜻이었던 것처럼 나온다.

이것과 이어서 생각할 때 세상이 좋아진단다 하는 왕재상의 말은 바로 작가 시하 자신의 바람일 것이다.

직업이 공무원이라는 시하가 소설로써가 아닌 현실에서 자기의 꿈을 이루어 주었으면 하는 것은 내 바람이다.

물론 그렇다고 소설 그만 쓰면 절대곤란이다. 시간은 상관없다. 내가 죽기 전이기만 하면 된다. 여명지검 완결(1부완결 같은 것이 아닌 진짜 완결)과 무제본기 2부부터 완결까지는 죽어도 읽어야겠다. 책이 안 나오면 나는 그의 스토커가 될지도 모른다.(거리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베르고 벨러서 작심하고 적었다. 그러나 나는 이 조금의 글과 짧은 표현력으로는 시하와 그의 소설에 대한 감상을 충분히 표현해 내지 못한다. 글을 쓴 사람도 있는데 감상조차 만족하게 쓰지 못한다는 것이 속상하지만 나는 시하의 소설을 재미를 떠나 배우기 위해서 읽는다고 고백한다. 무협소설에서 뭘 배우느냐고? 나도 내가 한심스럽다. 차라리 그 잘난 '신무협소설'이라는 타이틀이라도 떼어 버렸으면 좀 덜 한심하려나? 다른 책에서 가르치지 않는 걸 가르치는데 이걸 읽지 않고 어디서 배우나? 그래서 작가 시하가 자기 지식과 사상의 원천을 논문색인처럼 정리해서 책 뒤에 기록해줬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의 소설은 읽을 때마다 새책을 읽는 재미를 준다. 나는 그 이유가 복선에 있다고 본다. 읽을 때마다 발견되는 복선은 이전에 읽었던 느낌과 이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이것도 내게는 수수께끼다. 먼저 이 복선을 다 준비하고 썼다고 믿기에는 복선의 분량이 너무 많고 그냥 막썼는데 그게 절로 복선이되었다면 허탈한 웃음밖에 안 나온다. 무제본기 병법에 대한 시하의 답변을 보았을 때도 그랬다.

출판사에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이런 책을 편집실이나 기획실에서 이렇게 밖에 못 내놓는가 하는 것이다. 혹시 시하의 책을 무협소설로서 아웃사이더 정도로 여기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나는 시하가 다작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역량을 짐작 못하면서 감히 하는 추측이지만 시하도 사람인 한 한계는 있을 거라 믿는다. 나를 포함한 시하의 독자들은 어쩌면 시하가 별처럼 빛나는 순간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더 먼 길을 개척해주기를 빌어본다.

이렇게 주절거린 까닭은 나 같은 독자도 있다는 걸 시하가 알기를 바라는 때문이다. 또 나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시하의 독자분들이 문피아에도 있을 거라는 확신 때문이다.

말꼬투리잡고, 어쨌으니 패스 하는 그런 글들을 보면 내가 죄지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래서 나는 시하의 글을 말에 때묻지 않는 곳에 숨겨 놓고 혼자 읽고 싶다.

(위에서 생략된 존칭은 극존칭입니다.)


Comment ' 46

  • 작성자
    복학생
    작성일
    10.02.15 17:58
    No. 1

    좋은 감상 정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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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무판비
    작성일
    10.02.15 18:06
    No. 2

    시하님의 경지는 감히 따라갈 사람이 많지 않지요...
    비록 세상이 잘 몰라주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최고의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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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1 미궁신군
    작성일
    10.02.15 18:14
    No. 3

    거참 제가 언제나 시하님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바를 이 글에서 발견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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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 케이포룬
    작성일
    10.02.15 18:40
    No. 4

    오랜만에 정말 좋은 감상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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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0.02.15 18:40
    No. 5

    윤극사나 무제본기는 솔직히 별로 좋지않더군요. 물론 나쁜글은 아니지만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답답하달까요? 독자와 소통이 좀 껄끄럽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명지검에서는 그런면이 완전히 사라지고 질과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키더군요. 유일한 문제라면 회, 즉 빅브라더같은 존재가 세상을 주관해야한다는 내용뿐입니다. 완결까지 두고봐야겠지만, 나의 자율성을 침해해도 된다는 식의 주장은 굉장히 당혹스럽게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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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4 물질수지
    작성일
    10.02.15 18:43
    No. 6

    저도 윤극사 전기는 답답하더군요.

    그냥 잘 읽히지 않는 문맥이 읽힘을 가로 막는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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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10.02.15 18:57
    No. 7

    윤극사 전기는 좀 답답하긴합니다. 독자입장에선 답답한 작품은 돌아보기 싫고 읽기 싫어합니다만.. 전 이상하게도 그걸 참아내고 다 읽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읽게되더군요. 나의 사고방식과 일반적인 무협이란 통념에서 벗어난 그의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시하작가님의 가장 큰 매력은 확연히 다가오지 않아 답답한데 독자입장에선 신비스럽고 알고싶더라고나 할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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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3 백수마적
    작성일
    10.02.15 19:35
    No. 8

    이 멋진 작품이 끝까지 생명을 이어가기를 바랄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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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2.15 19:40
    No. 9

    시하님의 글은 단순히 재미만을 생각한다면 끝까지 읽기가 힘들긴 합니다만. 글에서 보여주는 깊이와 독특함때문에 끝까지 읽게만드는 오기를 발동하게 하더군요. -_- 중간중간 머리속을 정리해야되는 과정을 거쳐야 되기에 책을 잠시 손에서 놓아야 할 때도 있지만 끝까지 읽으면 웬지 뿌듯해진다고 해야될까. 확실히 사고의 틀을 깨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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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1 노자사랑
    작성일
    10.02.15 19:51
    No. 10

    제 생각도 이 감상문의 글쓴이님과 비슷합니다. 여태까지 이러한 책을 쓰는 작가님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수장마다 깊게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던져주는 현묘한 문장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야기 자체로도 재미있습니다. 저도 여명지검 초반 1, 2권을 보고는 작가님이 어쩔 수 없이 시장에 순응하셨는 줄 알았는데...역시나...주머니 속의 송곳이라고 해야할까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더군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저에게 물으신다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 시하님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아마..저 같은 독자들이 굉장히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58세 되시는 저의 아버지 같은 경우도 별 말씀 안하시지만 윤극사전기를 벌써 한 5번째쯤 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 삼국지가 재미있어서 3번 보셨다고 하시더니 윤극사전기를 더 많이 보시더라구요 ㅎㅎ. 무제본기와 윤극사전기에 이어 여명지검도 제 책장의 한켠을 장식시킬때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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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 고중일보
    작성일
    10.02.15 19:58
    No. 11

    시하님의 글을 보노라면 항상 집중을 하게 됩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따라가야 겨우 끝자작을 보게 되니 머리가 아프고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피곤합니다. 하지만 기분좋은 충족감을 주니 읽지 않을수 도 없습니다. 이만큼 매력있는 소설은 정말 손꼽아야 되니까요.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더 고민하게 만드는 글이지만, 그런만큼 더욱더 재미가 배가 되니 계속해서 따라가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글이 시하님 소설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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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고검(孤劒)
    작성일
    10.02.15 21:04
    No. 12

    시하님의 글은 산(山)같습니다.
    오를 수록 밑을 내려다보이는 것처럼, 읽을 수록 내용의 맛을
    곱씹게 됩니다.
    '무슨 무협지따위에 도(道)가 있고, 판타지 소설따위에
    철학을 넣냐?..응?...그냥 머리 비우고 읽지 그래?..'
    라는 주위 사람의 말을 들었을때 맞다고 고개를 주억 거렸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길의 완성을 향한 대가(大家)도 있는 반면,
    모든 것을 두루두루 아는 철인(哲人)의 존재를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는게 그저 씁쓸했을 뿐입니다.
    (괜히 어려운말을 주저리 끄적였지만, 이분 어디서 무얼하시는
    공무원인지 정말로 궁금할 지경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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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6 래피즈
    작성일
    10.02.15 21:18
    No. 13

    윤극사전기와 무제본기는 확실히 읽기 껄끄러운 감이 약간 있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재미있고 인상깊게 읽었죠), 여명지검은 그런 느낌 마저도 사라져서 참 즐겁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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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6 댓잎소리
    작성일
    10.02.15 21:34
    No. 14

    2권까지 읽었는데, 감상글과 댓글을 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군요.
    기존 무협세계의 설정을 좀 더 인정하면서 자신의 무협세계를 넓힌다면
    독자에게 더 잘 먹히는 작품들이 되지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그걸 잘 아실텐데 그렇게 쓰지 않는 이유가 뭘까 궁금합니다. 장애물을 뛰어넘을려면 그걸 제대로 봐야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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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3 히키코모리
    작성일
    10.02.15 22:28
    No. 15

    저에겐 그다지.. 였던 소설이네요. 두세권까진 봤지만 그 이후로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작품들. 저는 빠른물님과는 반대로 '재미는 없었지만 인상은 깊었다' 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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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4 적학진인
    작성일
    10.02.15 22:59
    No. 16

    최고최고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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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 aimens
    작성일
    10.02.15 23:08
    No. 17

    이 책 보다 양자물리학 서적이 더 이해하기 쉬울듯. 절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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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준탱이슈
    작성일
    10.02.15 23:30
    No. 18

    냥냥냥냥 감상글은 그럴듯하니재밌게보이지만 사실 별로 재미없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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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꿈을꾸다
    작성일
    10.02.16 00:03
    No. 19

    대단한 작가이고 글 자체 완성도가 있는 우리나라 몇 없는 작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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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0.02.16 00:33
    No. 20

    글쓴님껜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 윤극사전기를 다 읽고 실소만 했습니다.
    "이게 무슨 철학서적이냐?"
    그렇다고 윤극사전기에 나오는 철학이 그럴듯하다면
    모를까... 이건 뭐... 도저히 납득이 안가더군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비슷한
    신화적인 서술양식인 데...
    끝까지 읽은 독자를 배신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물론 여명지검은 훨씬 친절해졌고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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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백를원해
    작성일
    10.02.16 01:25
    No. 21

    코끼리손님, 글쓴이께 죄송해가면서까지 댓글 달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제 감상이 개인적인 것이듯 코끼리손님의 감상도 개인적일테지요.
    윤극사전기를 감명 깊게 읽은 사람 중에는 코끼리님의 댓글에 실소할 사람도 없지 않겠지요. 한 번 더 생각하고 댓글 달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10.02.16 09:30
    No. 22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읽었다는게 문제지요.

    사실 무슨 '세계문학전집' 같은데 있는 지루한 소설들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면 그건 그냥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안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소설들, 대부분이 그 시대의 '베스트셀러' 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다빈치코드나 해리포터 급으로 많이 팔렸던 소설까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거기까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많이 팔렸고요. 세계문학전집 같은 고리타분한 이름으로 묶여서 포장되기 전에도요. 죄와 벌, 지와 사랑, 데미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노인과 바다, 제인 에어, 주홍글씨, 폭풍의 언덕, 모비딕 등등등...(지금 제가 재미있게 읽은 순서대로 대충 꼽은 것입니다.)

    이런 소설들이 '재미있다'는 것이 '어떤 식으로 재미있는 것인가?' 이걸 아직 느끼지 못한다면 아직 독서를 반도 못해본 것이고, 독서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 희열을 십분의 일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이 결코 '나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바둑을 볼까요? 저 같은 사람은 바둑을 둘 줄은 알지만, 바둑으로 얻을 수 있는, 고뇌와 절망과 인생의 질곡 같은 마이너스적인 부분까지 모두 포함한 어떤 심오하고 오묘한 도락의 1/100도 감히 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바둑을 꼭 잘 둔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깊고 고요한 경지까지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어떤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혹은 거기까지는 아니라고 어느 정도 고수의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바둑의 고수보다 내가 못난 인간이냐? 결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바둑이라는 분야에서 내가 하수라는 사실, 나는 바둑으로 얻을 수 있는 기쁨의 1%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할 뿐입니다.

    그러니 뻘댓글 달지말고 그냥 니가 하수라는걸 인정하세요. 재미가 없어서 뭐가 어떻고...그건 니 수준에서 그렇다는 얘기일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10.02.16 09:36
    No. 23

    독서의 심오한 부분을 모르고 시하님 소설을 재미있게 느끼지 못한다고 인간 자체의 격이 떨어지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그 사람은 어떤 다른 분야의 대가일수도 있죠. 그런데 굳이 내가 어떤 소설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해서 그 소설의 격을 떨어뜨려야 내가 정당화 된다는 식으로 느끼는 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하님 소설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자체가 무슨 대단히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종의 감각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서 경력이 별로 없다고 해도 어떤 감각이 있으면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 설명하기 힘들지만 역사감각 같은 거랄까...뭔가 서사적인 느낌에 민감한 그런 감각 같은게 있을 수록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설정덕후(?)같은 감각이기도 하고요.
    그런 공감대가 적어서 시하님 소설에 재미를 별로 못느낀다면 그건 그대로 좋습니다. 자기 수준에 불안함을 안가진 분이라면 그냥 '흠 나하고는 별로 안맞던데? ㅋ' 하고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렇지 못했던 분은? 좀 스스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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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5 왜이래정말
    작성일
    10.02.16 10:44
    No. 24

    양자물리학에서 터졌습니다. 요삼님 글같은 느낌보다는 조금 차분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별의별 소리가 다 나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신기淚
    작성일
    10.02.16 11:23
    No. 25

    좋은 글이네요.
    여명지검은 아직까지 안봤고
    무제본기 2부를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나올런지 모르겠네요.

    덧. 긴가민가한데 아이디에 특문쓰면 제재 대상 아니었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reclu
    작성일
    10.02.16 12:15
    No. 26

    저도 공학 전공책이 더 편합니다;; 읽기 쉬운글은 아니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카이샤르
    작성일
    10.02.16 12:47
    No. 27

    ㅋㅋ 감상 잘읽고 갑니다~하 저도 5권 나왔으니 감상문 한편 써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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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7 신문
    작성일
    10.02.16 15:09
    No. 28

    좋은 감상글입니다.
    저도 글쓴이같은 느낌을 받아서 정말 시하님이 대단한 작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에겐 윤극사 전기는 좀 이해가 안되는 소설이었는데 통쾌하지고 호쾌하지도 감동적이지도 웃기지도 않는 글이라서 그냥 이런 스타일의 작가가 한분있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제본기와 여명지검을 봤을땐 큰충격으로 다가올만큼 글의 느낌이 살아있고 글에서 배우는것같은 생각이 드는게 진정 탄성을 내뱉게 할정도였습니다. 남들이 보기어렵다고 했던 여명지검 4권의 악심의 등장과 불교의 진리를 향한 구도에 대한 논쟁에 있어서는 작가분의 직업이나 출신이 어딘지 궁금할 정도로 불교의 핵심을 잘 이해하고 글속에서 놀라울 정도로 잘 풀어놓아서 제가 몇번씩 다시읽게 만들 정도입니다. 어쨋든 시하님의 글은 찬사를 보낼만큼 충분히 훌륭한 글이고 읽는이가 배우는 것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제가 윤극사전기에서 시하님을 이해못했지만 여명지검에 이르러선 감탄하게 되었듯이 다른분들 또한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시점이 항상 다르기에 호불호가 생기는것 같습니다. 다른분들도 시하라는 작가를 만나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지저새
    작성일
    10.02.16 16:02
    No. 29

    저도 여명지검을 읽으며 느꼈던 느낌을 너무 멋지게 잘 표현해주셨네요.
    정말 멋진 감상글이십니다.
    배우기위해서 읽으신다는 한마디는 애매하게 떠돌던 여명지검에 관한 저의 감상에 형태를 잡아주실정도로 멋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하님의 사고관을 거북해하며 싫어하는 분들도 있는듯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이런 생각도있구나.' 라는 생각과 문장마다 느껴지는 노력에 감탄밖에 나오지를 않습니다.
    요번에 신간이 나와서 매우 즐겁기도하지만 언제 완결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비상금을 털어 전권을 구입하여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의 머리속을 가득채우는군요.
    끝으로 정말 멋진작품에 대한 멋진 감상글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곡신(谷神)
    작성일
    10.02.16 16:37
    No. 30

    밑에 여명지검 감상문을 적었엇는데 감상문을 적으면서 저의 이 느낌을 도저히 살려지지 않아 부끄러웠는데 님 글을 잃으니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시하님 글은 저를 행복하게 하고, 기대하게 하고, 또 긴장하게도 합니다. 좋은 감상문 잘 잃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윈드포스
    작성일
    10.02.16 16:39
    No. 31

    저도 윤극사 전기를 좀 보다 말았지만~~~
    글쓴이의 인생관, 철학관이 심하게 녹아든듯,,,
    그래서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저도 굳이 무협에서 이렇게 철학적인 물음을 그렇게 반기지는 않지만~
    마치 동양철학 수업듣는 기분.
    소설 읽으면서 글쓴이의 철학을 왠지 강요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좀 거부감이 느껴지더군요.
    제가 글쓴이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명지검은 좀 다른것 같군요.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10.02.16 21:41
    No. 32

    윤극사전기,여명지검 둘다 2권째에서 손놓아 버린 사람으로써 말하자면..
    이 작가분 작품은 뭐랄까..소설적인 재미에서 별로 충실하지 못한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솔직히 장르소설 읽는다는게 대리만족을 통한 희열을 느끼는게 주라고 보는지라 저에겐 그닥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그렇다고 감동적인 것도 아니었던거 같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레이반
    작성일
    10.02.16 22:13
    No. 33

    감상글을 보니 절로 그 글을 읽고싶어지게 하네요

    그런데 감상글의 리플을 보고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어떠어떠한 책을 재밌게 읽지 못하면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희열을
    1/10도 얻을 수 없다.

    라니 정말 오만한 말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개인의 감상이 있고 코끼리손님의 의견이 받아들이지 못할 의견도 아닌데 니 수준이니 어쩌니 하는 글은 지켜보는 사람마저 기분이 나쁘더군요.

    시하님의 글이나 위에 적은 주홍글씨 죄와 벌 같은 책을 재미없게
    읽었다면 책에 대해서 하수가 되는 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레이반
    작성일
    10.02.16 22:18
    No. 34

    그 소설을 재밌게 읽지 못했다고 그 글을 비평하여 내려야 정당화하는 분이 있다면 그건 지양되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세츠나님은 제가보기에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글을 남이 재미있지 않게 본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 분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백를원해
    작성일
    10.02.16 22:51
    No. 35

    추천/감상게시판의 감상란 운영 통합공지를 읽지 않은 분들은 댓글을 달기 전에 먼저 읽으시기 바랍니다. 말을 가려서 쓰고 입장도 바꿔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포가튼렐름
    작성일
    10.02.17 04:52
    No. 36

    고수 하수의 문제가 아님니다. 다만 시하님 글의 깊은 맛을 알려면 기본 바탕이 상대적으로 탄탄해야 하는건 사실입니다. 윤극사 전기를 처음 접했을땐 "이게 무슨 무협소설이야"라는 생각을 했지만 자의반 타의반 여러 고전 양서들을 접하고 수년이 흐른 최근에 시하님의 소설을 다시 보게 되니 이제야 그 맛을 알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10.02.17 09:31
    No. 37

    고수라서 좋습니다. 감사

    라는건 농담이고. 일부러 도발적인 말투를 쓴 것은 사실이지만 뻔히 보이는 내용마저 왜곡하실 것은 없지 않나요? 제가 고수라고는 한마디도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는 스스로 하수임을 인정하는 아량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서로 견주어봐서 '그래도 너보단 내가 나음 ㅋ' 하는 정도의 마음은 가질 수도 있겠지요. (가만 코끼리손님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댓글들로 봐서 코끼리손님은 나름대로 내공이 있는 분이라고 자체판단한 기억이 있어서.)

    '특정 소설을 재미있게 읽지 못하면 하수다' 내지는 '독서의 기쁨을 알지 못한다' 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글을 잘 썼지만 당신이 오해한 것이라는 식으로 몰고가기는 좀 그렇군요. 다시 읽어보니 제가 오해의 소지 없이 말씀하게 정리를 하진 못한게 맞네요. 인터넷 실시간 리플이라는게 좀 그런 한계가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속으로 1% 정도는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긴 하고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니까요)
    제 얘기의 진의는 '누구라도 어떤 분야에서 모든 기쁨을 얻는다, 경지에 올랐다고 함부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바둑을 예로 든 것은 깊고 그윽한 경지에 올랐다고 객관적으로 평할 수 있는 강자가 눈에 보이는 분야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아마 몇단 정도에 바둑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콧대를 높이거나 혹은 4급 5급짜리가 동네에서 거들먹거리며 한 수 한다는 듯이 나대기도 하죠. (뭐 어떻게 보면 지금 제 자신이 이런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냥 한 두사람이 재미있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꽤 많은 독서 좀 했다는 사람이 '아 이 글은 괜찮고 재미있다'고 하는데 'ㅋㅋ 까고있네 수준있는 척만하지 오만하고 재미없는 글임' 하는 식으로 말한다면 실제로 어느쪽이 오만한 것입니까?
    비유의 조악함으로 인해 글이 길어질수록 좀 자가당착에 빠지는 것도 같긴 한데, 어쨌거나 오만한 태도로 보였다니 그 점은 사과드립니다. 제 뜻은 역으로 '건방지게 글의 수준을 폄하하는 오만함을 경계하자'는 것이었는데 저 자신부터가 좀 참견질 잘하는 인간이다보니 제대로 표현을 못했네요. 하긴 참견질 좋아하는 인간치고 겸손한 자가 없긴 합니다. 제 밑바닥을 보인 것 같아서 좀 부끄럽긴 하네요. 어쨌건 제 뜻은 설명했으니 알아서 판단해주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레이반
    작성일
    10.02.17 10:33
    No. 38

    전혀 반대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는데요 '누구라도 어떤 분야에서 모든 기쁨을 얻는다, 경지에 올랐다고 함부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의미로 하셧는데

    [이런 소설들이 '재미있다'는 것이 '어떤 식으로 재미있는 것인가?' 이걸 아직 느끼지 못한다면 아직 독서를 반도 못해본 것이고, 독서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 희열을 십분의 일도 모르는 것입니다. ]
    라는 것과 굉장히 반대되는 말이네요


    아무튼 위의 의미로 하신 말이라면 의견이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말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10.02.17 11:37
    No. 39

    그렇군요. 제가 쓴 글이고, 쓰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쓰고나서 다시 읽어보더라도 쓰던 당시의 '생각'을 떠올리게 되고 글 자체로 다시 '생각'을 재구성하게 되지가 않는군요. 그래서 이미 제 생각 A 에서 나온 조악한 표현 A'를 읽고 다른 분이 재구성한 A''는 원래의 A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군요. 저 자신은 A''를 다른 분이 지적해주지 않으면 추측을 못하고요. 제 표현만을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 밖에 없는게 맞습니다. 그렇게 써놓고는 원래 생각이 A였다고 주장해봐야 저만 이상한 사람이죠 -ㅅ-; 어쨌건 원래 생각은 그게 맞는데, '감히 여명지검을 까는 사람은 사살임' 하는 모순된 생각을 동시에 품고 리플을 달다보니 댓글도 결국 모순을 포함하게 되었네요. 실시간 리플의 한계라고 비겁한 변명을 남겨봅니다.
    (A'->A'' 해석으로 가는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고 제가 A->A' 로 가면서 애초에 잘못 써놓고는 A'를 다시 읽으면서도 계속 A로 읽은거죠. 자기 글은 자기가 퇴고 못한다는게 이래서 그런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슬레이
    작성일
    10.02.17 18:52
    No. 40

    밑의 해석글을 보자 납득이 어느정도 갔지만 사실 세츠나님의 처음 댓글은 그 후의 댓글로 세츠나님 스스로가 비판한 그러한 류의 태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느낌이었지요. 여하튼 패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소금강
    작성일
    10.02.17 22:38
    No. 41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작가
    시하, 풍종호, 좌백, 임준욱, 캔커피 이분들의 글은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fisca
    작성일
    10.03.01 02:39
    No. 42

    이우형 님의 강호기행록도 추가해서 저도 시. 풍. 좌. 임. 캔
    굉장히 좋아합니다. 코끼리손님의 댓글은 감상평을 쓰신 분에게 기분이 좋지 않게 다가오는 글입니다. 자신이 감동있게 글을 읽고 감상평을 썻을때 그런 댓글을 받으면 누구라도 기쁘지는 않겠지요.
    물론 저는 코끼리손님께서 보다 높은 철학의 경지에 도달하셔서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소설이라 해도 재미없게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한 철학적 경지에 맞지 않는 수준으로 댓글을 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적 경지에 맞는 댓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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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7 게으른독자
    작성일
    10.03.09 05:33
    No. 43

    좋은 감상글입니다. 저는 머리 아픈 부분이 나오면 괴로워하면서 책장 넘기기 바쁘지만, 그래도 다시 읽을 때마다 조금씩 안 보이던 것이 보일 때 재미를 느끼네요.

    시장성이나 장르성에 초점을 맞추는 작가도 있겠지만, 어디에 맞춘다기보다 자기가 쓰고 싶은 글 - 그것이 보다 많은 독자들과 호흡하는 것이든, 자기 사상을 펼쳐내는 것이든 자기 신념에 맞는 글쓰기를 하는 작가라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창작의 목적은 작가가 정하는 것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프리저
    작성일
    10.03.18 20:51
    No. 44

    장르소설.. 저도 감동과 교훈과 재미까지는 주는 완벽한 작품을 찾을때가
    있었지만.. 이젠 장르소설은 일단 재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되는군요.
    지혜와 지식을 얻는 글은 서점에 가보면 엄청나게 많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Judi
    작성일
    10.07.08 20:57
    No. 45

    시하님 글에 대한 감상문 중 가장 뛰어난 글인듯. 재미있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고 그리고 끝을 모르는 깊이. 출간이 늦어져도 언제까지 기다려 줄수 있는 그런 글을 쓰시는 분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학학
    작성일
    12.07.06 18:24
    No. 46

    시하님의 글을 꼭읽어보고싶게 감상문을쓰셧네요 잘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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