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비밀 秘密, 1998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이선희
출판 : 창해
작성 : 2010.02.17.
“지금. 사랑하고 계십니까?”
-즉흥 감상-
이왕 시작한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 이번에는 지날 시절 영화로 먼저 만나본 이야기의 원작을 집어 들어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여느 날과 같이 열심히 일하고 늦은 시간 집에 돌아온 가장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홀로 저녁을 준비하는 것도 잠시, 참사에 가까운 교통사고의 속보를 통해 딸과 아내가 희생자가 되었음을 알게 되는군요.
그렇게 결국 아내를 떠나보내게 된 그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딸아이를 책임지겠다 다짐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고, 이 부분에서부터 첫 번째 비밀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바로, 죽은 아내의 영혼이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의 몸속에 들어가 버렸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런 한편, 참사 피해자 가족들과 버스회사간의 보상금 지급에 대한 마찰이 있게 되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딸아이의 성장과 함께 교차되는 새로운 인연들과의 관계가 그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부터 돌아오기 시작한 딸아이의 모습에, 그는 미래로의 행복한 삶을 위한 어떤 중요한 결심을 하게 되었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시작과 끝남은 먼저 만나본 영화과 별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침표를 향하는 과정은 저의 기억과 작으면서도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영화는 수타 라면과 인스턴트라면의 갈등을 말할 수 있었다면 소설은 좀 더 다양한 인간관계속에서 제조업의 세대교체라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적어서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실 것이라 감히 장담해보는 바이니, 직접 두 작품을 만나보셨으면 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설 연휴동안 무엇을 하고 계셨을까나요? 시집 장가 이야기 듣기 싫어 명절에도 열심히 일하셨다구요? 때 아닌 폭설로 고향 길에서 고립되어 버리셨다구요? 네? 본인이 큰집 쪽이라 어디 다른데 갈 필요가 없으셨다구요? 으흠. 그밖에 다른 여러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일단 넘기고,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밀린 영화와 책 들을 열심히 만나보았습니다. 네? 아아. 개인적인 잡설은 그만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그래서 물음표를 다시 던져보아,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비밀’을 가슴 깊이 묻어두고 계시는지요?
‘비밀’. 뜨거운 감자였던 ‘시크릿 The Secret, 2006’이라는 책이 있었고 그 제목의 뜻을 물었을 때 ‘비밀’이라 답했던 개그가 떠올랐다는 것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보편적인 의미가 궁금하여 사전을 열어보니 ‘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 밝혀지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 참된 의미를 숨기고 가르침을 설하는 것.’이라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이건 비밀인데요~’하면서 저에게 이것저것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떠올랐는데요. 어떤 비밀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입 밖으로 나와 다른 이들에게 전해지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아. 적다보니 자꾸만 궤도이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에는 그저 가슴깊이 묻어두기에는 괴로운 비밀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가득 등장하고 있었는데요. 아아. 비밀이라. 그것을 통한 오해가 풀려나가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그럼에도 새롭게 만들어지는 또 다른 비밀들의 모습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추리소설을 읽듯 이야기를 이끌어주신 저자분과 이 책이 만들어지기 까지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하는군요.
그럼, 이렇게 저를 즐겁게 해주신 작가님의 다른 이야기들을 만나보기로 결심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다들! 무사귀가 하셨기를 바랍니다!!
TEXT No. 114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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