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채지
작품명 : 백가쟁패
출판사 : 파피루스
'창룡전기', '천산도객' 등을 쓰신 오채지님의 신작 무협입니다.
낙방한 청년문사가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끌려가서 그들이 시키는 일을 하다가
기연을 얻는 다는 소재입니다.
익숙한 소재인 만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재미가 정해지는데 오채지님께서 잘 다루셔서 무척 재밌었습니다.
특히 비담록인가 대담록인가... 크흐흐, 읽으면서 몇번씩 웃었습니다.
이게 지금은 사라진 초거대 세력의 초대 수장이 남긴 유지와 그 후인들의 답문인데...
Q : 사내가 뜻을 세웠다면 먼저 여색을 멀리해야하지 않겠는가?
1대 : 우리는 중이 아니다
2대 : 죽으면 사리 나온다
3대 : 본좌는 남색 이외다.
Q : 그대가 사는 시대에 최고의 강자는 누구인가?
1대 : 본좌
2대 : 본좌
3대 : 본좌
Q ; 인간 한계를 넘어선 공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1대 : 그래서 흡정대법을 만들었다,
2대 : 나는 채음보양
3대 : 나는 채양보음
그러하고 해서 코믹무협은 아닙니다.
심각할때는 심각하고, 웃길때는 웃기고, 적절히 분위기 조절이 됩니다.
주인공이 적당히 인의를 알면서도 독할때는 독하고, 무공 실력도 약하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아서 적절하게 강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직은 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겠네요.
세력을 일궈서 백가쟁패(수많은 무림세력들이 싸워서 옛날 제자백가의 논쟁에 비유하여 붙은 이름)의 무림을 일통하는 스토리로 갈지, 아니면 주인공과 척을 진 비밀세력과의 싸움으로 갈지는 모르겠군요.
조연인 효조의 경우 까불거리고 말많고 욕심도 많은 캐릭터인데 제가 원래 그런 스타일의 캐릭터를 안 좋아합니다. 아니 싫어한다고 하는데 정확하겠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효조는 좀 다르더군요. 적절하게 까불거리고 적절하게 나서서 개그캐릭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서 은근 호감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창룡전기, 천산도객보다 더 재밌게 봤습니다. 전작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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