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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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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유랑무인
작성
09.12.17 13:12
조회
2,740

작가명 : 조동재

작품명 : 오홍련

출판사 : 파피루스

문피아에 연재된 오홍련은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이한 소재였고 시작은 전형적인 성장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3권에 이르니 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주인공이 너무 이르게 정점에 이른 것 같더군요.

물론 무공을 완전히 완성해 천하무적이 된 것은 아니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천하에 손꼽을 만한 무공을 완성하고 황제의 목숨을 구하고 황제의 총신이 된다는 것이 좀 너무 빠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실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 때문에 글이 미숙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글 속에서 무성천서, 홍천경, 백화진경, 건곤행, 대천종등의 이름으로 나오는 무공비급이 있습니다.

이 비급은 익히면 사람을 실혼인 비슷하게 만들거나 주화입마에 빠져들게 만드는 마서이죠.

주인공은 황제에게 비급을 받으면서 비급의 정체를 파악하고 황제에게 사람을 해치는 마서라고 충고합니다.

그리고 시중에 그 마서가 많이 떠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폐단을 널리 알려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둡니다.

황제에게 부탁해 사실을 널리 알리고 마서의 폐해를 막을 생각은 전혀 못합니다.("소천무쌍"소설의 주인공은 비슷한 마서를 보고 당장 널리 사실을 알리려고 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정왕이 결국 주화입마에 빠지고 심지어 황제가 마서를 익힌 관군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황제에게 문제를 해결하라는 말을 듣고도 이 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을 하고도 널리 알릴 생각을 하지 않고 단지 주변 사람에게만 알려줍니다.

이 비급으로 인하여 중원전체에 문제가 발생하고 변방군대에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왜 널리 알리지 않을까요?

이 문제의 비급은 전염병과 비슷합니다.

원인을 널리 알리면 사태를 예방하고 사태의 확산을 막고 전 중원인이 비급의 출처를 추적해 원흉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직에 있으면서 사태의 해결을 명받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주변사람에게만 원인을 가르쳐 줍니다.

이게 주인공이 어리석어서 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주인공이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주인공이 단지 작가의 생각에만 따르는 죽은 캐릭터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생각을 못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생각을 못한 것이죠.

여러 소설에서 이런 비슷한 문제점을 보아왔습니다.

쉬운 길을 놓아두고 굳이 어려운 길로 가고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똑똑하게 나오는 주인공이 항상 어리석은 선택을 합니다.

원인인 주인공이 살아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단지 작가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죽은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미리 스토리를 짜고 주인공을 거기에 끼어맞추기 때문에 주인공은 작가의 의도대로만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면 실패한 소설이 됩니다.

소설속의 인물은 살아서 생각하고 주관을 가지고 희노애락을 가지고 제각기 특성을 가진 그런 인물이어야 합니다.

설령 미리 스토리를 짜고 등장인물을 스토리에 따라 움진인다 하더라도 그것이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일치하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아주 영악한 캐릭터가 작가의 스토리에 따라 갑자기 어리숙한 방향으로 행동한다던가 정말로 나사하나 빠진 놈인데 단지 주인공이니까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 결말이 난다면 독자는 식상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천편일률적인 소설이나 미숙한 소설에서 등장인물은 살아있는 인물이 되지 못하고 단지 소설속의 영웅캐릭터로만 나오게 됩니다.

조동재 작가님과 다른 글을 쓰는 작가님들에게도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글 속의 등장인물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각각이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극히 어려운 일이지만 소설작가라면 마땅히 항상 노력해야만 하는 글을 쓰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Comment ' 8

  • 작성자
    고추장국
    작성일
    09.12.17 13:20
    No. 1

    제가 유랑무인님 처럼 읽고 감상했다면 제목을 "조금 재미 있지만 많이 미숙한 글"이라고 붙였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유랑무인
    작성일
    09.12.17 13:25
    No. 2

    고추장국님 사실 소설은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는 단지 오홍련만이 아니라 많은 소설에서 눈에 띄였습니다.
    실제로 위 글은 고추장국님의 말대로 그런 제목이 어울리는 글이지만 단지 그런 제목까지 붙이기에는 좀 미안하더군요.
    물론 글의 내용도 작가에게는 좀 많이 미안한 글입니다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9.12.17 14:50
    No. 3

    3권에 이미 무적이 되고 단점이 없어진 주인공. 과연 4권에서 완결일지 아니면 어떻게 전개할 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3 반반무마니
    작성일
    09.12.17 15:52
    No. 4

    천재 주인공의 힘든 점은 쓰는 작가가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戀心
    작성일
    09.12.17 16:07
    No. 5

    3권에서 상당히 쎄진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이긴 합니다만 어느부분에서도 무적이라고는 안나왔습니다. 아직도 자신의 무공을 대성하지도 못한 상태고요. 설정상의 문제는 어느정도 있으나 이 글이 주도하는 바가 주인공의 영웅화인듯 한데, 이런 종류의 글에는 조연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글이 드물고(당연히 조연들이 살아움직이면야 더 좋겠죠)꼭 조연들을 살리지 않아도 적들을 강대하고 무서운 존재로 인식을 시켜놨기 때문에 충분히 재미를 살려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권끝까지 봐도 쎄지긴 했으나 무적이진 않은 주인공이 발바닥 땀나게 뛰는 모습만 봤습니다만.. 음... 너무 좋은 쪽으로만 보는거 같긴 하지만 감상평을 보고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포기하게 되는 독자들이 우려되기도 하고 요즘 책치고 3권까지 보고 나서도 4권을 갈구하게 되는 경우가 잘 없는지라 댓글남깁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1 覺醒
    작성일
    09.12.17 19:24
    No. 6

    사실 왜 그게 위험한 금서라는걸 안알렸죠?
    황제의 영향력이면 다알리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을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09.12.17 20:36
    No. 7

    안알린 이유= 황제가 해결하면 주인공이 폼이 안나니까.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네잎크로버
    작성일
    09.12.18 00:50
    No. 8

    조금 아쉬운감이 있어요. 읽으면서요. 주인공에게 뭔가를 인위적으로 문제를 혼자만 발견할수 있을때가 항상 소설에서 그런거같아요. 남들과 비교되지 않을정도로 다방면에서 너무 뛰어나진다고나 할까요. 말그대로 윗분들 말씀대로 천재가 되는거군요. 보통 타소설에서는 그래서 이런능력을 주인공 옆의 책사쯤 되는 사람의 능력을 부각시키면서 해결을 해나가는데 주인공의 다방면으로의 천재화는 역시나 뭔가 내용이 차후전개에 있어서 흥미유발이 덜 한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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