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시하
작품명 : 여명지검
출판사 : 청어람
단골 대여점에서 여명지검을 반납하는 바람에 멀리까지 원정해서
3,4권을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여검지검에 대한 앞선 감상문에서 정토종에 대한
것들 예를 들어 사유의 과잉이니 불교 사상에 대해 강요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글들은 읽고 우려감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만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의 생각(설정)을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는게 읽는 재미를 더해
준것 같습니다.
왜 강호와 관은 상호불간섭인가 하는 무협독자들의 오래된
물음에 대해 작가는 하나의 설정으로 이것을 설명합니다.
즉 사문(불교의 승려)은 왕권과 대립하여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
합니다. 즉 석가모니외에 다른 것을 섬기지 않겠다는게 불교의
입장이었고 이것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역대 왕조들이 인정을
받습니다. 이것을 강호(무림)에 적용을 시킨 것이죠.
시하작가의 작가의 작품은 무제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런 무제들이 석가모니와 같은 위대한 존재로서 그 권위를
역대 왕조로 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에 강호는 나라속의 하나
의 독립된 나라로 인정받는다는 것이죠.
즉 부처가 불국토의 왕으로 인정받아 그 신하나 백성들인 승려
들이 왕에게 절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끌어와 무제가 있기
때문에 강호는 관과 서로 불간섭하는 관계가 된다는게 작가의
설정입니다.
그럴러면 이러한 무제는 석가모니 부처와 비슷한 위대한 존재
즉 성인이거나 신선이거나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전작 무제본기의 시무제 황산고는 성천자(요.순)의 예 악을
이어 천하가 그를 중심으로 움직였다고 합니다.
즉 여검지검의 주인공도 무제가 될 존재입니다. 과연 그럴려면
그는 어떻게 위대한 존재가 되어야 할까요?
4권에서 그는 마귀와 같은 존재인 5백년을 살았고 스스로 지옥
을 보았으며 부처의 반면교사로 스스로 부처가 되었다는 존재,
악심을 죽여야 하는 존재로 나옵니다.
이는 단순히 육체만 강한 무인이 아닌 정신적으로도 강한
하나의 위대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시하작가의 데뷔작인 윤극사전기에서 윤극사는 신과도 대항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이는 사유의 과잉이라는 독자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속작인 무제본기-황산고도 많은 사람에게
읽힌 작품은 아닙니다. 여명지검도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 군요.
무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극적인 액션장면. 남녀간의 달콤한
애정장면등이 작품의 주요한 설정의 무게감에 눌려버린점이
여러 독자들에게 아쉬운 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설정의 신선함과 쉽게 읽혀지지 않지만 씹을 수록 맛이
나는 글에서 감히 올해에 제가 읽은 무협소설중에
최고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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