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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징조들 GOOD OMENS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9.07.10 09:37
조회
1,009

제목 : 멋진 징조들 GOOD OMENS, 1990

저자 : 테리 프래쳇, 닐 게이먼

역자 : 이수현

출판 : 시공사

적성 : 2009.07.10.

“이것은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살아남고자하는 이들을 위한 예언서’인가?!”

-즉흥 감상-

  언젠가, 그리고 누군가 이번 작품을 재미있다고 추천을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안 되어 그동안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어느 날. 근무 시 읽을 책을 찾고 있던 저의 시선을 사로잡아버렸고, 결국에는 ‘애인님과 함께 읽는 책’이 되어버렸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에덴동산을 물들이는 어둠의 징조에 이어 《아그네스 너터의 근사하고 정확한 예언집》의 존재와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11년 전으로 창세기에 대한 오류를 정정하던 것에 이어 악마들의 회합도 잠시, 인류의 마침표를 준비할 아이의 탄생이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같은 날 태어난 세 아이들의 바꿔치기 행각이 있었던 것을 시작으로 11년간의 관찰과 개입을 말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으로 ‘그들’이 지켜보고 있던 소년이 ‘그’가 아니라는 사실에 당황하게 되지만, ‘약속된 징조’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예정되어진 길을 차근히 밟고 있었는데요. 결국 운명의 날이 다가왔음에, 각각의 상황에서 ‘그날’을 준비하던 이들은 그만 어이를 상실하게 되고 마는데…….

  세상에! ‘다시 읽어보기 싫어서’도 아니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두려워 집니다!! 하지만 다시 읽어볼 엄두가 전혀 나지 않기에 훗날 영화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소문의 실체화만을 기다려보게 되었는데요.

  그건 그렇고, 처음 이 작품의 마침표를 만날 때까지 ‘왜 이 작품의 제목이 ‘멋진 징조들’인거지?’하는 물음표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소설 ‘오멘 The Omen, 1976’을 만났을 당시 그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열었을 때는 해당 단어를 찾지 못했다는 기억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만나고 근심을 풀기 위해 그곳에 들려 휴대폰 안의 사전을 여는 순간 ‘전조, 조짐, 징조, 예언, 예보, 예지, 예측’ 등의 의미를 발견해보게 됨에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사전을 열기 전으로 똑같은 물음표를 애인님께도 전해드렸을 때는 ‘그릇된 징조들이 계속해서 있었지만 결국에는 ‘긍정적으로 보이는 그날’이 되어버렸기에 ‘멋진 징조들’이 된 것은 아닐까’하는 답변을 받아볼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그네스 너터의 근사하고 정확한 예언집》에 따라 흘러가는 이야기였기에 ‘근사한 예언들’이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해보렵니다.

  거기에 두 저자는 부정하고 있지만, 즉흥 감상에서도 패러디해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마냥 더 이상 쓸 생각이 없다지만 쓰게 되어 후속편이 나와도 좋을 정도의 ‘암시장치’들이 곳곳에 여운마냥 숨겨져 있었다보니, 은근슬쩍 기대를 해보는 바이군요.

  ‘아브라카다브라 Habracadabrah’라는 말에 대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간절한 기도도 이뤄지지 않는데 무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냐구요? 매주 로또에 투자를 해보았지만 5000원짜리 한번 결려본 적 없으니 헛소리에 불과하다구요? 네?! 닭이나 쳐 잡수시라구요? 자자. 진정하시구요. 개인적으로 이 세상은 ‘나’의 시점 안에서 이해되고 판단된다고 믿고 있는바 이런 ‘예언집’에 대해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같은 순환논리의 오류를 들먹이기 보다는, 어떤 한사람의 ‘절대적인 직감’이 ‘근사하고 정확하게’맞아 떨어질 경우 그 자체로 ‘말한 대로 이뤄진’ 것이 아닐까 해봅니다. 다시 적어보면, ‘이 세상에는 사람 수 만큼의 이야기가 존재한다.’고도 하니, 때론 이런 예언집 데로 사건이 발생해도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후우~ 이제 열대야가 오려는 것인지 비가 내려도 공기가 무겁지근(?)한데요 기상청에서도 이런 ‘GOOD OMENS’를 발동해 주셨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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