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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Brain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1.14 17:27
조회
683

제목 : 브레인Brain, 1981

저자 : 로빈 쿡Robin Cook

역자 : 박민

출판 : 열림원

작성 : 2005.04.23.

  ‘뇌’라고 하면 근래에 읽었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d의 ‘뇌L'Ultime secret’라는 작품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뇌에 얽힌 어떤 끔찍한 상상력의 작품을 읽었었으니. 이번에 다시 읽게 된 로빈 쿡 님의 ‘브레인’입니다. 한편으로는 영화 ‘로보캅 Pilot’에 등장하는 ‘뉴로 브레인 시스템Neuro-brain System’―로보캅과 비슷하게 인간의 뇌를 이용해 도시 전체를 통제하는 슈퍼컴퓨터 시스템―이 떠오르는 이야기.

  그럼 이번에 접하게 된 로빈 쿡 님의 끔찍한 상상력을 살짝 소개해볼까요?

  이야기의 시작은 캐서린 콜린스라는 이름의 여성이 그 문을 엽니다. 그녀는 자신의 몸 상태의 불안함으로 병원을 찾게 되고, 집이 있는 고향에서의 진료를 위해 진료기록을 원합니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는 최상의 진료가 가능하다면서 다른 곳에서의 진료의 불필요성에 대해 말하며 그녀를 설득하려 합니다. 하지만 고집을 부리는 그녀는 결국 진료 기록을 받아내게 됩니다. 그렇지만 점점 심해져오던 현기증으로 그녀는 자기 자신의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고, 결국에는 ‘실종’되고 마는데…….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는 사람은 신경방사선과의 부과장인 마틴 필립스 박사입니다. 그는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원인 윌리엄 마이클스에게 어떤 프로그램의 테스트 버전을 선물 받게 되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뇌 관련 의학계의 큰 파장을 예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 환자의 X-레이 필름으로 인해 그는 어떤 음모의 냄새를 맡게 됩니다.

  이어지는 의료사고. 마틴 박사는 그 사고와 관련된 환자들의 뇌 사진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하지만, 그들의 시체에서 ‘뇌’가 사라지고 없고, 시체의 행방마저 묘연해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를 향해 점점 다가오는 추적과 진실. 그는 그 진실의 모습에 결국 경악하게 되는데…….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전편보다도 심한 시점의 분산으로 인해 처음에는 집중이 잘 안되더군요. 그리고 예전에도 로빈 쿡 님의 작품을 읽어보았었지만, 일단은 의료사고가 하나 터지고 나서야 이야기가 시작되는군요. 역시 이야기 전개상 예방의 모습을 바라는 것은 억지일까요?(웃음)

  FBI의 등장 등 사뭇 스케일이 커지긴 했지만, 글쎄요. 처음에는 신체의 '뇌'와 관련된 이야기를 이 작품으로 시작해서 충격의 여운이 남아있을 뿐, 다시 읽어보니 그동안 좀 더 심오하게 만들어진 작품을 많이 접한 탓인지 재미가 그만큼 반감된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읽다보니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이 재미있더군요.

  생명의 블랙박스라고도 불려지는 뇌. 그 유기적인 조직과 컴퓨터라는 무기물이 하나 되는 그로테스크grotesque한 상상력이 담긴 작품. 이 작품 또한 새로운 문명으로의 발전을 위한 암묵적 희생을 고발하는 듯 했습니다. 또한 매드 사이언티스트mad scientist 에 해당하는 윌리엄 마이클슨의 모습을 통해 의학 또한 과학의 한 모습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 말해지는 전쟁을 통한 의학의 발전과 정신 장애인들과 고령의 환자, 임산부, 신생아 등 ‘실험용’이 아닌 ‘새로운’이라는 이름의 약품의 대대적 실험의 고발은 의학 윤리와 도덕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던 의사들의 이야기인데요. 정부차원의 도움으로 자신들은 피해를 입지 않고, 아무도 몰래 사고로 위장된 살인을 통한 실험이라니. 생각만 해도 괘씸합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이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 조금이라도 그 뒤의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신문에 실린 듯 적힌 에필로그 같은 이야기를 놓치지 말라고 말 하고 싶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옮긴이의 말’ 뒤에 있으니 영화로 따지면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 다음의 보너스 필름 같다 랄까요?

  그럼 핀 헤드pin head의 원숭이를 떠올리며, 이번 감상 기록은 여기서 종료하고자 합니다.

Ps. 앞서 작성했었던 로빈 쿡 님의 ‘코마Coma’가 마이클 클라이튼 감독으로 인해 동명의 이름으로 영상화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무반에서 채널을 돌리다보니 어떤 영화 채널에서 ‘코마’라는 영화가 하더군요. 이번 작품인 ‘브레인’의 영상화에 대한 소식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혹시 아시는 분들은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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