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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연공의 협의!

작성자
Lv.59 미르한
작성
07.07.06 23:31
조회
2,931

작가명 : 백연

작품명 : 이원연공

출판사 : 뿔미디어

잘 쓴 글이라도 사람이 짜증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이원연공 8권을 읽다가 다시 한번 절감 했습니다. 연공이 소동과와 구양정 사이에서 헤매는 모습도 짜증나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무난하게 넘어갈 수준이였습니다. 그런데 어줍지 않게도 연공이 협의에 따른 답시고 영종 구하러 가자고 하는데 까지 읽고나니 저의 인내력도 끊어지더군요. 책을 집어 던졌습니다. 내가 가진 사상과 작가의 사상이 상충하면서 속에서 화가 끓어오르더군요.

책을 읽을 때 독자는 작중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게 됩니다. 누구나 어느 정도 씩은 감정이 이입되게 되어 있죠.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이 감정이입을 심하게 하는 사람일 수록 작가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때 크게 분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전의 읽었던 다른 작품들도 그런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이원연공에서는 마지막 8권에서 가장 심하게 제 생각과 "연공"의 생각이 크게 달랐습니다. 백성들을 도탄에 빠지도록한 장본인 중에 하나인 영종을 구하자고 하며 그게 협의라고 얘기하는데 화가나 미칠 지경입니다. 단우충이 영종을 구해와서 조정이 반토막이 나서 서로 싸우게되고 그러면 백성들이 고통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아예 무시하고 영종 그거 하나 구하는게 약자를 구하는 진정한 협의라고 지껄이는 걸 들으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작가 백연님은 진정으로 그런 것이 협의라고 생각하고 독자들을 가르치시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제가 보았을 때에는 어줍잖은 진정 아전인수의 협의라고 봅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핍박 받는 것은 옳지 않겠죠. 하지만 그 소수를 구하자고 다수를 핍박하게 되는 것이 진정 옳은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또한 소수가 힘있고 권력을 지닌 인물이 곤란에 쳐해있을 때 그것을 구해서 다수의 힘없는 민중이 고통 받는 것이 진정한 협의라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 같은 기분에서는 8권을 도저히 다 못 읽을 것 같군요. 좋은 기분으로 시작해서 기분이 개판이 되어서 오늘 하루를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나영
    작성일
    07.07.07 02:26
    No. 1

    흠..

    미르한님...?

    님의 기분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저도 어린 시절에 그런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인해서 책 읽기가 어려웠던 적이 분명 있ㅇ었지요...

    김용님의 의천도룡기(영웅문 3부, 중원의 별)를 첨 볼 당시에는 자꾸만 짜증이 나서 힘들었지요. 얌체같은 조민때문에...

    하지만 지금은 무기와 조민의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보노라면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사랑방정식이 이해가 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곽정과 황용의 사랑 방식이 제일 마음에 들긴 하지만, 우유부단한 장무기의 행로에도 나름 좋은데가 있더라구요...

    만일, 제가 장무기의 우유부단함과 조민의 얌체같은 짓거리에 질려서 님과 같은 글을 올렸다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요?

    책을 집어 던지건, 삶아 먹건, 미르한님의 자유이지만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까지 책을 집어 던지느니, 기분이 개판되었느니 하는 표현은 자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07.07.07 02:35
    No. 2

    나영님, 요지는 그것이 아니잖습니까. 물론 그 부분도 눈 밖에 난 요소 중 하나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외친 협의지 않습니까?
    미르한님,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사실 7권 까지는 매우 재밌게 읽었었는데.. 8권에서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는데, 여기 있었군요^^; 하지만 뭐, 그 외에는 나름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또 따로 생각하게 되는 바도 적지 않았고.
    사실 사람과 사람간에 100% 완전한 감정교류는 있을 수 없겠죠. 하지만 뭐 그렇기 때문에 서로 어느 정도 이해해주면서,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미 나온 책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가 뒷 이야기를 새로 써볼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비록 마음 속에서라도. 사실 저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캐릭터가 좋은 글은 그렇게 자가최면을 걸면서 본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흰여우
    작성일
    07.07.07 06:54
    No. 3

    하하 8권 중반부분까지 억기로 읽다가 이책은 이제 포기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다른무협 골라봐야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미르한
    작성일
    07.07.07 20:11
    No. 4

    나영님 // 쩝! 제가 어제 너무 흥분해서 보기 좋지 않은 표현이 들어갔습니다. 읽으시면서 언짢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되도록이면 거친 표현은 자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랑님 // 나름의 맘을 다스리는 법을 가지고 계시군요. 흘... 전 수양이 덜 되었는지 그런게 잘 안되더군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래자불선
    작성일
    07.07.07 21:17
    No. 5

    저도 이원연공의 따뜻하고 눈물겨운 정감에는 공감하지만, 그 내세워진 "협의"는 글의 흥미를 반감시킬뿐더러 후반에 와서 이원연공이 실패하게되는 큰 이유가 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협의에 대한 입씨름만을 8권 끝까지 지켜볼 독자는 많지 않을듯합니다. 작가의 고충도 이해하지만 이원연공의 초반 몰입이 왜 이렇게 산만해져 버렸는지 한번쯤은 고민하셔야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ajax
    작성일
    07.07.09 09:24
    No. 6

    저도 읽으면서 영종을 구한게 걸리더군요..결국 새황제가 죽고 다시 등극해서 병부시랑 죽이고 암군으로 길이 남는데 말입니다..하긴 명나라에 제대로된 황제가 거의 없긴 했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무림팬
    작성일
    08.09.18 02:56
    No. 7

    연공이 영종을 구할려고 설득할때 말한 협의 부분은 저도 좀 이해가 안가더군요.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가님도 아시기에 아마 임보산이 연공에게 유언을 그리 남기도록 하셨을 겁니다. 결국 유언이 되진 않았지만요.
    다른 부분이지만, 역사에 비추어 주기옥을 단명토록 설정하여 사후 일어날 대혼란을 줄이기 위해 영종 주기진을 살려둔거라 볼수도 있습니다.
    백성들이 덜 고생토록 하는 것이 협의가 될수 있겠죠.
    한부분을 제외하곤 그리 막히는 곳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짜증이 나셨는지 모르겠군요``;;

    소동과(옥교교)와 구양정.
    소동과는 아름답지만 불행한 여인이죠. 자신의 사부인 초한령과 임보산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은 없었습니다. 거듭되는 우연으로, 혹은 임보산을 추적하다 보니 연공과 엮이면서 서로 사랑하게 되죠.
    구양정은 소위 열녀라 볼 수 있겠네요. 연공만 생각하죠. 물론 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만약 님들이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흔들리지 않을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전 안타깝던데... 짜증나시는 이유는 멀까요...
    연공이 소동과를 안고 있을때 구양정이 우연히 본다던가 하는 장면은 저도 좀 싫었습니다만... 충분히 그럴수도 있...

    완결나면 본다고 미뤄뒀다가 1년도 더 지나서 다 봤네요. ㅎㅎㅎ
    역시 잼났습니다. 백연님 글 솜씨가 너무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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