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연
작품명 : 이원연공
출판사 : 뿔미디어
잘 쓴 글이라도 사람이 짜증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이원연공 8권을 읽다가 다시 한번 절감 했습니다. 연공이 소동과와 구양정 사이에서 헤매는 모습도 짜증나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무난하게 넘어갈 수준이였습니다. 그런데 어줍지 않게도 연공이 협의에 따른 답시고 영종 구하러 가자고 하는데 까지 읽고나니 저의 인내력도 끊어지더군요. 책을 집어 던졌습니다. 내가 가진 사상과 작가의 사상이 상충하면서 속에서 화가 끓어오르더군요.
책을 읽을 때 독자는 작중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게 됩니다. 누구나 어느 정도 씩은 감정이 이입되게 되어 있죠.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이 감정이입을 심하게 하는 사람일 수록 작가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때 크게 분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전의 읽었던 다른 작품들도 그런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이원연공에서는 마지막 8권에서 가장 심하게 제 생각과 "연공"의 생각이 크게 달랐습니다. 백성들을 도탄에 빠지도록한 장본인 중에 하나인 영종을 구하자고 하며 그게 협의라고 얘기하는데 화가나 미칠 지경입니다. 단우충이 영종을 구해와서 조정이 반토막이 나서 서로 싸우게되고 그러면 백성들이 고통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아예 무시하고 영종 그거 하나 구하는게 약자를 구하는 진정한 협의라고 지껄이는 걸 들으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작가 백연님은 진정으로 그런 것이 협의라고 생각하고 독자들을 가르치시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제가 보았을 때에는 어줍잖은 진정 아전인수의 협의라고 봅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핍박 받는 것은 옳지 않겠죠. 하지만 그 소수를 구하자고 다수를 핍박하게 되는 것이 진정 옳은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또한 소수가 힘있고 권력을 지닌 인물이 곤란에 쳐해있을 때 그것을 구해서 다수의 힘없는 민중이 고통 받는 것이 진정한 협의라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 같은 기분에서는 8권을 도저히 다 못 읽을 것 같군요. 좋은 기분으로 시작해서 기분이 개판이 되어서 오늘 하루를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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