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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6 돌고개
작성
06.11.14 00:35
조회
2,232

작가명 : 한유림

작품명 : 레기온

출판사 : 로크미디어

아르제스 전기에 이어 로마를 배경으로 한 군단병 이야기 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아르제스 전기가 로마의 시저 냄새가 나는 위인전 풍의 이야기라면 레기온은 마치 삼국지 같은 소설입니다.

당시의 시대설명을 장황하게 늘어 놓지 않으면서도 매끄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작은 일화들이 있어서 읽고나도 설명식 역사소설을 읽었다는 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아무 어려움 없이 그 시대에 녹아드는 느낌이랄까요?

  자료조사도 많이 하신 듯 한데 억지로 모든 것을 풀어 놓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소화시킨 후 부드러운 먹이를 새끼에게 먹이는 어미새를 느꼈다고 하면 좀 이상할까요? ^^;

주인공은 전형적인 멋진 녀석입니다. 황제를 능가하는 공작의 외손자이며, 전사한 아버지는 백작으로서 많은 재산을 물려줍니다. 공작도 곧 사망하며 백작보다 더 많은 재산을 물려줍니다. 다른 한명의 공작 후계자와 달리 주인공은 공작의 뒤를 잇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뛰어난 능력으로 굵직굵직 하게 일을 처리하며 성장합니다.

이런 멋진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먼치킨의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라이벌, 증오하는 적, 전장에서 만나 적이되는 인물 등이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살아 움직입니다. 삼국지에서 관우가 무신으로까지 추앙 받으면서도 여포나 조운, 하우돈, 마초, 서황, 허저, 태사자, 주유 등등, 좋아할 수 있는 장수가 많은 것 처럼 말입니다.

그들 중 누구도 적당한 조연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조연에게도 다 이유가 있고, 각자에 맞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주인공과 상대합니다. 전형적인 영리한 단세포 녀석들은 나오지 않습니다.  모자라는 녀석들도 스스로 모자라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각자가 생각할 때의 최선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결국 레기온에서의 모자라는 녀석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재능의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삼국지처럼 인물이 많지는 않아서, 등장하는 녀석들이 지금까지는 예닐곱 명 정도 입니다. 비중도 주인공에 비하면 작아서 주인공에 대해 집중하기에는 좋고, 허수아비로 보기에는 쉽지 않은, 적절한 선이라고 봅니다.

고대의 전쟁을, 쉽게 읽히면서도 우습지 않으며, 출중한 능력으로도 치트키 사용한 게임처럼 맥빠지지 않는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참고로, 마법은 없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1 비연(飛燕)
    작성일
    06.11.14 01:11
    No. 1

    로마가 배경이 되는 판타지 많이 나오네요..
    킹스톡도 그렇고..
    기대되는군요. 머지 않아 빌려볼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황금달걀
    작성일
    06.11.14 09:37
    No. 2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아르제스전기 이후로 이런 분위기가 땡기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동전킬러
    작성일
    06.11.14 10:16
    No. 3

    1권 초반은 매끄러웠지만 1권 중반부부터는 무언가 꺼끌거리는 느낌이 있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11.14 15:35
    No. 4

    으음...그래도 수작..인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3 햇살이아빠
    작성일
    06.11.14 17:11
    No. 5

    저도 초반에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중반에 엘이라는 시녀가 등장하면서 거슬리기 시작하면서
    2권을 초입에서 결국 손을 놓게 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6.11.14 20:42
    No. 6

    이거 보면서 작가가 왜그렇게 냉소적인가 했습니다. 글쓰는 시각이 너무 냉소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마치 나는 고고하니 맑은 물에서 놀테니, 너희나 썩은 물에서 놀거라 하는 식의 뉘앙스를 계속 느꼈습니다.
    그리고 왜 그 해적 이야기를 그리 끄는지...이 역시 냉소적인 입장으 ㄹ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되는 것은 제 착각인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7 베지밀냥
    작성일
    06.11.14 21:38
    No. 7

    엘이라는 시녀 2권 초중반만 되어도 아예 안나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돌고개
    작성일
    06.11.14 23:59
    No. 8

    엘이라는 시녀가 황제의 최측근을 말하는 것이죠? (이름을 잘 못 외워서리...)

    저는 황제 주위의 권력 구조를 잘 보여준다라고 생각해서 재미있었습니다만 각자의 취향 차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군요.

    환수님 말씀은 작가분이 냉소적이다는 것이겠죠?

    냉소적인 느낌은 제 생각에 작가가 감정이입을 자제하는 편이라 그런 듯 합니다. 주인공을 절대 선에 놓지 않고 객관적인 시선속에서 따라가다 보니 그런 느낌을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냉소적이라는 평을 보고나니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릴리엘
    작성일
    06.11.15 16:45
    No. 9

    로마시대에 공작 백작 등의 직위가 있었나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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