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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링 - 멋진 환상 애니메이션

작성자
Lv.46 돌고개
작성
06.11.14 01:41
조회
2,069

작가명 : 송승근

작품명 : 하울링

출판사 : 서울북스

별 생각없이 '감상란에서 본 책이다' 라는 것 만으로 1권을 뽑아들었습니다. 만화방에서 1권을 보고난 느낌은 [대박] 이었습니다. 거기다 친절하게 모르는 단어일 듯 싶으면 해석을 해 놓아서 흐뭇했습니다.

처음 느낌은 (많이 보진 않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판타지 세상이 아니라 중세와 르네상스, 현대를 적절하게 혼합하며 거기에 판타지 요소를 첨가하니 세련되면서도 호기심을 갖게하는 멋진 세상이 만들어 지더군요.

인물들도 특이합니다. 아버지 같은 교수도 범상치 않으며, 무술잘하는 기사도 정신(여자쪽만)이 투철한 교수에, 어린나이에 절제와 자기관리에 충실한 주인공 까지.

멋지게 빠져 들었습니다.

하지만 2권에서 느낀점은, 죄송스럽지만 실망이었습니다.

별 준비없이 뛰어들었던 것 같은 교수 구출 작전이, 시간이 갈 수록 '전에 다 준비했다' 라는 말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안타까왔습니다. 황궁의 비밀통로는 비밀도 아니었습니다. 교수는 투시능력이라도 있었던 것일까요? 황궁안의 중요한 감옥에 폭탄을 설치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어야 하는 걸까요? 판타지 세상속의 특이한 인물들이지만 사실적인 생동감 속에서 갑자기 '소설은 작가맘이야'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럴 듯 함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황궁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긴박감 속에서, 주인공의 배를 치며 '여자의 한숨'을 이야기 하는 부분은 작위적인 껄끄러움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에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변신하는데 1분이 걸리고, 주먹이 교차하는 절정 부분에서 수많은 이야기와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랄까요? 아니면 씨티헌터의 주인공이 멋진 척 할때의 얼굴 그림처럼 '이녀석은 이런 녀석으로 느껴줘' 라는 느낌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황당한 인물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식 세련됨이 있습니다. 양파처럼 감정속에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울부짖으며 토해내지 않고 속으로 숨깁니다. 녹아내리는 시계를 그린 작가처럼(살바도르 달리라는 화가더군요), 미지의 초현실을 멋지게 그렸습니다.

  저의 짧은 경험으로는 이런 느낌을 주는 판타지는 흔치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초현실을 깔끔하게 그림으로 그린 느낌이 계속 머리속에 남아있습니다. (미술에 관심없는 제가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떠올렸을 정도니까요)

충분히 감탄하고 있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읽는 독자가 작위적인 느낌을 느낄 사이도 없이 빨아들일 수만 있었다면, 좀 더 설득력 있는 구출 장면이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입니다.

감히, 애정이 있어 하는 쓴소리라고 독자의 위세를 빌려 말해 봅니다.

마치 좋아하는 작가가 책은 안쓰고 '디아블로'만 해대는 걸 보며 드는 안타까움 같은 것일까나요? ^^;

어쨌든 건! 필! 입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06.11.14 03:00
    No. 1

    좋은 글이네요. 제가 2권 보고 보고 의아해 했던 점을 꼭 집은 것 같습니다. 에..저는 카옐이 배 치는부분에서는 별로 작위를 느끼지 못했지만요. 나머지 부분에선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전투망치
    작성일
    06.11.14 13:10
    No. 2

    저도 1권은 재밌게 읽었는데, 갑자기 마치 교수가 죽기만을 기다렸던 것 처럼 나타난 유산 공증인 3명은 조금 걸리더군요. 갑자기 얘들은 어디서 튀어나온거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한빈翰彬
    작성일
    06.11.14 18:12
    No. 3

    태클을 걸자면, 녹아내리는 시계는 뭐....칸딘스키도 있고, 살바도르 달리도 있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무
    작성일
    06.11.15 22:43
    No. 4

    취향이 안맞는건지 아니면 이곳에 올라오는 감상평때문에 기대를 많이

    한건지 그도 아니면 "하울링" 제목같은 진중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증오같은 격렬함을 생각해서인지 단숨에 1.2권을 첫타로 빌렸지만

    1권 도중에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뭐랄까요 진중해보이려 하지만 가벼운 문체?

    특별한 시대배경이라고 하지만 이미 홍염의 성좌를 읽은지라

    비교 될수 밖에 없는 가벼움이더군요

    먼치킨으로 가려면 확실히 먼치킨쪽을 밀면서 특유의 속도감과

    코믹스러움을 넣던지, 겉장에 써있는 그리고 첫장 "서"에서 주는

    느낌대로 세상을 뒤엎을듯한 격렬함 혹은 웅장함을 이어주던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알맹이의 개연성없이 이어나가는 진행이

    사건과 성격의 의미를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왜?"로 시작해서 "그렇구나!!" 가 아닌 "그래 그래"로 단정지어버리는

    개연성은 상당한 실망을 느낄수밖에 없었습니다

    작가분이 조금더 조금더 연륜이란걸 알 나이가되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혹은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조금더 개연성있게 쓰신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것 같군요

    무척이나 시니컬하게 덧글을 달지만 이는 분명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며 저만의 딴지입니다

    취향차이려니 하고 이해해 주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Eclipse
    작성일
    06.11.18 18:52
    No. 5

    좀 가벼운 삘도 나고 위에분 말처럼 홍염의 성좌에 비하자면 모자라지만.. 결과적으로 흥행에서는 홍염성좌보다 성공한 것 같군요. 어느정도의 재미있음과 작품성, 그리고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이원
    작성일
    06.11.21 21:52
    No. 6
  • 작성자
    Lv.1 고독한벌레
    작성일
    07.07.18 16:21
    No. 7

    인터넷 연재를 접고 난다음에는 소설의

    질이 점점 떨어지는거 같아요 .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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