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승환(필명:삼두표)
작품명 : 재생
출판사 : 잊어버림 - _-;;
오랜만에 문피아에 들러 감/비란을 살펴보니 재생에 대한 추천/감상글이 있더군요. 거기에 필도 받고 평상시에 생각해두었던 재생에 대한 아쉬운 썰도 한번 풀어 보고 싶어 감히 글을 씁니다.
첫 작품인 재생->신왕기->신마강림->열왕대전기 로 이어지는 작가님의 작품은 한마디로 한 사람의 작가분이 점점 더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아끼지 않게 합니다.
특히 첫 작품인 재생은 인터넷 연재본과 출판본과의 차이가 엄청나기에 거기에 들인 작가님의 노고에 찬사를 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이신 삼두표님의 마음에 안드실지 모르지만 첫작품인 재생의 인터넷 연재본에서 느껴졌던 거칠고 투박함 속에 느껴지는 야성미라고 할까요 그런 점이 점점 퇴색해 가는 듯해 재생이라는 작품을 통해 작가님을 알게되고 열광했던 독자로서 제 개인적인 소견일지 모르지만 안타깝습니다.
조아라에서 처음 접했던 재생은 댓글로 작가님이 답글하셨듯이 먼치킨이되 인간적인 고뇌와 인과율의 무서움(?), 타임 패러독스를 이야기하는 철학적인 면모나 마치 장대한 서사시나 고대의 신화속의 영웅을 지켜보는 듯한 전율이 있었습니다. 또한 재생이라는 이야기속에서 주인공인 자하르의 너무도 강렬한 캐릭터성에 가려졌기에 기억의 한구석을 차지하는 주변인물들 또한 살아있는 캐릭터로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인터넷 연재본은 정말 첫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는 놀라움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한때 재생교라는 농담섞인 팬들이 자리잡았던 것도 "재생"이라는 작품이 정말로 대단한 작품이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비교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건 압니다만 인터넷 연재본에 등장했었지만 일부 비판론자들에 의해 출판본에서는 사장됐었다고 여겨지는 자하르가 사랑한 연인들로 출판본의 밋밋한(이 부분은 이런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 엘프라는 설정보다는 "메듀사"라는 합성인간 키메라들과 그 키메라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자하르와 아낌없이 그녀들에게 모든 것을 베푸는 자하르에서 전 정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이미 인간을 초월했거나 거기에 근접한 초월자로서 사물을 차별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출판본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사라졌을때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신과 같은 초월자가 인간과 하찮다고 여겨지는 미물들을 차별화해 대우한다면 인간이 그들과는 다른 특출난 무언가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영혼의 존재라던가 윤회라던가 하는 종교적인 이유에서라도 말입니다. 또한 이러한 고민은 고전인 "프랑켄쉬타인"이나 예전 90년대 만화인"사이보그109(?)"라는 이야기 부터 각종 인조인간들에 대한 상상과 근 미래에 등장할 수도 있는 인간과 같거나 혹은 어떤 면에서는 능가할 자아를 지닌 인공지능의 출현에 대비해 어느 정도는 고민하고 우리들이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해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잡설도 길어지고 다른 분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이만 줄이고 "재생"이라는 작품의 일독을 권합니다. 가능하다면 예전 인터넷 연재본을 구해서 다시 한번 출판작과 비교해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재생의 인터넷 연재본에는 출판작과는 또 다른 놀라운 세계관이 존재합니다. 자하르의 연인들인 메듀사들과 흡혈귀 3마녀들 이계의 인공지능 전함이나 불멸자로서의 흡혈귀들과 출판본과는 다른 강렬한 쌍두표와 삼두표^^::들, 전사로서의 자하르의 면모를 표현하는 몬스터 헌터 칼리와 칼리의 제자로서 등장하는 다크엘프 소년과 전사로서 죽음을 맞이하는 쌍검의 예나의 최후.. 초월에 근접했지만 영원한 굴레를 도는 자하르의 삶...(작가분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언덕위로 바위를 굴리는 영웅 이야기를 넣은 이 부분에서 전 전율을 금치 못했습니다.)과 흡혈귀들의 여왕과 함께 신이 될수 있는 기회조차 팽개치고 인간으로 남을 것을 결의하는 장면등등... 외전 형식으로 존재하는 여러 에피소드들 또한 생각지 못했던 재미를 줍니다.
신왕기 이후에 완결되지 못했기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스펙타클한 면을 비교한다면 감히 인터넷 연재본의 손을 들어 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연상시키는 내용과 잔혹하게 묘사된 인과율등 솔직히 어린 분들에게 권하긴 힘든 내용들이 많기는 합니다.
많은 분들이 신왕기 2부를 기대하는 이유도 작가님이 대체 저 내용을 출판본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본이 이미 인터넷 연재본과는 많이 다른 방향이긴 하지만 언젠가 작가분이 재생이라는 작품을 독자들앞에 완결해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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