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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십 브레이커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
13.04.09 23:28
조회
4,853

와인드업 걸의 바치갈루피의 신작

.


석유가 동나고,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허리케인이 주기적으로 연해를 강타하는 시대, 국가는 해체되고 다국적 기업이 얼마 없는 자원과 식량을 놓고 처절하게 경쟁하는 시대가 배경.

네일리는 폐선가의 배해체업자 소년이다. 

폐선가는 문명이 쇠퇴하는 이 시대에서도 특히 변방에 속하는 야만의 땅으로 이 곳 주민들은 굶어죽은 고래처럼 석유가 동나 좌초된 선박들을 해체해 기업들에 팔아넘기는 것으로 생계를 잇는다. 마치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 나오는 굴뚝청소부들처럼, 배해체업자들도 선박의 덕트 파이프에 기어들어가 구리전선을 수집할만치 몸집이 작은 소년들이다. 나이가 들어 배안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체격이 컸는데 어른들의 중량반에 들어 갈 만큼 근력이 없다면 일거리를 잡지 못해 술집의 창부가 되거나 혈액, 신장, 각막, 난자 등 몸을 팔아서 먹고 살아야 하는게 이들의 운명이다. 

스케빈저의 신을 섬기는 배해체업자 소년들은, 배 안에서 길 잃어 말라죽은 잭슨 보이의 유령을 두려워 하거나, 배 안의 기름탱크를 발견해 몰래 훔쳐 내다팔아 신세를 고친 럭키 스트라이크의 이야기를 동경하며 배 안을 기어다닌다.

어느날 도시를 죽이는 ‘도시 살해자' 태풍이 폐선가를 덮치고 더러운 기름과 너트로 뒤덮여 있던 폐선가의 해변이 몰라볼만큼 깨끗해졌을 때, 간신히 살아남은 네일리는 폭풍에 좌초된 신식 배를 발견한다. 다른 자들이 찾기 전에 배를 뒤지던 네일리는 배 안에서 아름다운 소녀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녀의 손가락에서 금반지를 빼내기 위해 손가락을 자르기 직전, 이 소녀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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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소년이 소녀를 만나는 이야기, 디스토피아적 배경, 소년의 성장물이다....
와인드업걸도 사실 별로였는데,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잘 묘사되서 그 맛에 봤다면 십 브레이커는 와인드업걸을 청소년용으로 쓴 것 같아 맹맹한 느낌. 읽으면서 도시견인연대기가 많이 떠올랐다. 그 소설처럼 시리즈물이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만큼 뭔가 이야기의 균형이 안 잡힌 거 같다. 소개 문구에는 다국적 세계기업의 권력을 놓고 벌어지는 음모, 추격극, 서스펜스~라는 느낌인데 그건 거의 맥거핀적으로 대충 넘어가고 그냥 거지소년 네일리가 공주님 니타를 만나 같이 행동하면서 은근히 한번 신세고쳐볼까? 마음먹게 되는 이야기다..
솔까 감히 써보자면(휴고상 네뷸러상을 동시 수상한 작가님인데..;;) 글을 좀 못쓰는거 같다. 비슷한 보이 밋 걸 스토리로는 테리 프레쳇의 ‘뒤집힌 세계'가 있는데 이 소설이 훨씬 캐릭터간의 풋풋한 연애가 와닿았고 설정도 전개도 훨씬 나았던거 같다. 또 비슷한 소설로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진 보이 밋 소설인 도시견인연대기가 있는데 세계관만 놓고보면 그게 더 참신했다...
와인드업걸이 작가가 퇴고를 거듭해 낸 역작느낌이라면 이 소설은 몇개월만에 휘리릭 작법에 맞춰 대강 써낸 느낌..

뭐 그래도 한국에서 SF 신작은 가뭄에 콩나듯 하니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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