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마야
출판사 : 청어람
<마야>라는 광오한 이름의 소설.
포영매에서 추혈객으로 이어지는 천재 캐릭터 라인(?)과 산타에서 시작해서 사신,설서린으로 이어지는 추적,도주 이야기 라인(?)이 만난 일종의 설봉 집대성 작품이란 느낌이 드는 군요. 새로움보다는 내보인 모든 것을 차곡차곡 쌓아놓는 듯합니다.
설봉님은 분명 매너리즘에 빠져있습니다.
<습관적인 창조적 재생산>이라고 해야 할까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신'이후 설봉님은 왠지 권태로워 보이는 군요.
분명 설봉님의 무론(武論)과 상황묘사의 빼어남은 더욱 세밀해지고 날카로와져서 글에서 눈을 땔 수 없게 하지만, 한 걸음 멀리서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아니면 전작과의 유사성이 도드라져보이는 듯하여 씁쓸한 느낌이 듭니다.
이 소설에서 하나의 특이점과 개인적으로 든 감동이랄까요? 그러한 점을 들자면 魔에 대한 설봉님의 정의라고 할까요?
강호는 남과 북으로 이원화된 정도의시대입니다. 그 장강이남북 지역적인 구조와 정에 속하는 이념적인 구조 그 두가지에서 배척된 자들은 모두 마도가 되는 시대. 自尊하고자 하는 이는 모두 마도의 무리가 됩니다. 더욱이 이들은 서로의 개성과 자기애로 스스로 고립되어 뭉치거나 하지도 못하죠. 그런 그들 개개인을 이해하여 주는 단 한 사람이 바로 주인공인 마야. 왠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과 팬과의 관계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또 감동의 포인트라고 하면 2권 중반 쯤 죽은 혈귀대장에 대한 마야의 마음을 주변에서 눈치채게 되는 장면이 있더군요. 너무도 치밀하여 전능(全能)하기까지 해보이는 이 마야라는 인물이 친우의 죽음을 알고 광분하여 앞뒤를 재지않고 복수를 다짐했을 듯함을 단지 시간의 순서와 행동의 순서로 유추하는 주변인들. 마야라는 인물 생각보다 멋지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차가운 사나이의 빈틈이란게 이런 면이라면 여기저기 좀 마니 비어도 될 듯 합니다.^^
새로운 책 규격에 맞춰 처음 읽은 소설. 왠지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는 듯한 내용이지만 역시 설봉님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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