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로저 젤라즈니
작품명 : 프로스트와 베타
출판사 : 열린책들
머나먼 미래 인류가 모두 사라진 지구에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고민하는 기계가 있습니다.
결국 이 기계는 깨닫게 되죠.
인간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기계는 인간이 됩니다.
그의 이름은 프로스트
한 세기에 하나 나타날까 말까 할 정도의 작가라는 평을 듣는
로저 젤라즈니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던 자신의 단편
프로스트와 베타는 인간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SF란 장르의 외형을 빌려 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독자에게 선사합니다.
영원성과 불멸과 대비되는 인간의 죽음과 삶 그리고 사랑이라는 유한성이 지니는 의미를 이 짧은 단편에 그곳도 맨 마지막 단 몇 줄에 함축하여 담아 버리는 작가적 역량이야 말로 진정 하늘이 내려준 재능이란 것은 따로 존재하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게 만들어버립니다.
몇 년의 시간을 넘어서 다시 보아도 가슴을 채우는 전율감은 변하질 않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손이 없습니다."
"두 손을 가지고 싶어?"
"예, 가지고 싶습니다."
"그럼 와 줘. 내가 있는 브라이트 디파일로. 심판의 날을 너무 오랫동안 저지할 수는 없는 곳으로."
그들은 그를 프로스트라고 불렀다. 그들은 그녀를 베타라고 불렀다.
프로스트와 베타는 젤라즈니의 단편집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에 있는 여러 이야기들 중 하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이라 특히 기억에 남는군요.
*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라는 단편도 고풍스러우면서도 낭만적인 비극인데 이 단편에 상당히 재미있는 표현이 하나 나옵니다.
" 화성어의 빙빙돌려 말하기와 완곡어법은 한국어를 능가할 정도였다 "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김상훈 역)
Their damned circuits of form and periphrasis here ran worse than the Korean! (A Rose for Ecclesiastes /Roger Zelaz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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